최근 글로벌 IT트렌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중, 여행업계에 조금씩 들어오고 있는 새로운 기술, 챗봇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리했다.

 

# 고관여제품/상품 (High Involvement Product)

고관여상품은 보통 고가의 상품에 해당한다. 해외여행은 싸야 수십만원에서 시작하고거리와 시간이 늘어날 수록 비용이 늘어 수백만원에 이르는 상품도 무수히 많은 시장이다. 그리고 고관여 상품은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경우, 소비자에게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해외여행상품을 구매했는데계획된 일정을 빼먹는다거나, 예정된 숙박시설의 등급이 아닐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고관여 상품은 구매 하기 전에 정보탐색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구매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심사숙고해 결정하게 된다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많은 소비자들이 블로그에 올라온 평판을 찾아보고, 다양한 여행 상품 검색을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을 하고 나서야 구매를 결정하게 된다.

 

전통적인 고관여제품인 자동차


#1. 컨시어지 서비스 

고관여 상품을 구매함에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해당 정보들을 취급하는 산업이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는 웨딩 플래너, 자산관리 컨설턴트 같은 것이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플래너', '컨설턴트' 라는 용어보다는 '컨시어지' 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컨시어지(Concierge)는 프랑스어로 중세시대 성에서 머물면서 초를 들고 방문객을 안내하는 '촛불 관리자(le comte des cierges)'에서 유래된 단어로, 쉽게 말해 '건물의 관리인'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에 와서는 호텔 로비에 상주하면서 고객을 맞이하는 것부터 짐을 들어주거나, 여행에 필요한 교통, 관광, 쇼핑, 음식점 안내 및 예약, 고객의 불편사항 해결 등 객실서비스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 직원이나 서비스를 컨시어지라고 칭하고 있다.

보통 호텔업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여행상품을 구매함에 있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여행 컨시어지' 서비스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여행 컨시어지란, 기업과 진짜 고객의 정보가 혼합된 요즘같은 정보과잉 시대에서 해당 분야의 믿을 수 있는 전문가를 통해 여행상품과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성공적인 소비를 위해 존재하는 역할이 될 것이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2. 챗봇의 출현과 성장 

우리 회사에서는 작년부터 모바일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그로 인해 나에게는 모바일 관련 프로젝트가 주어졌다. 그런데 나는 이 전까지 마케팅 업무를 주로 담당했었고, IT직군에 대한 조그만 이해와 지식이 매우 부족한 사람이었다. 업무를 맡게 되면서 나름대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아직까지 알게 된 것이라곤 업무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대화가 겨우 가능한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부터 하는 얘기들은 전문가가 아닌 초보자의 허황된 공상 수준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점.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4월 연례 개발자 회의 기조연설에서 챗봇 플랫폼과 이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엔진 등 개발 도구를 공개했다. '챗봇(chatbot)'이란 채팅로봇, 즉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말한다저커버그는 챗봇이 페이스북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글이나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인 검색을 메신저가 대신하게 되면서 메신저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서는 사람들이 검색엔진을 통해 필요한 것을 직접 검색하기 보단 점차 메신저를 통해 질문하는 방식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페이스북의 미래는 메신저에 있다" by 주커버그


#3. 여행 챗봇의 현재 

KLM네덜란드 항공은 올 3월 챗봇을 도입해 여행일정 확인부터 체크인 알림, 항공권 발권, 예약 변경 관련 고객 응대를 처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툴은 바로 앞서 언급한 페이스북 메신저봇이다. KLM은 인공지능 승무원을 공개한 첫 달에만 11 5천명의 고객이 이용했다고 한다

 

KLM 항공의 챗봇


호텔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킹닷컴에서도 챗봇 출시 계획을 밝혔다. 호텔의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부터 엑스트라 베드 추가 사용 여부 등 간단한 질문들을 처리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질문들은 사용자들의 언어에 맞춰 자동 번역까지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호텔 리셉션 직원이 영어로 고객에게 메세지를 보냈는데 예약자가 한국인이라면 예약자의 챗봇에는 한국어로 해당 직원의 메시지가 번역돼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4. 여행 챗봇, 아직은 멀었다.

올해 구글의 알파고가 딥 러닝의 인공지능으로 바둑계의 천재 이세돌과 붙어 승리를 한 것이 꽤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사람들은 김칫국을 마셔가며 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은 세상이 올 것이라 떠들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바둑이라는 게임에 한해 사람을 뛰어넘었을 뿐이다

챗봇도 이제 막 발걸음을, 아니 말문을 뗀 상태다간단하고 정형화된 질문에는 답을 할 수 있겠지만 아직 여행상품에 대한 상담을 해줄 정도는 아닌 것이다떠나고 도착하는 시간과 장소가 정형화된 항공권 구매나 호텔 예약의 경우에는 챗봇이 해당 상품을 추천할 수준은 된다. 하지만 여행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누구와 가는지, 어떤 목적으로 가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감성적인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천재바둑기사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


#5. 여행 챗봇, 어떻게 이용할까?

인공지능을 이용한 순수한 챗봇을 쓰는 것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면, 그런 미래가 오기 전까지 챗봇에는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다시 말해, 단순한 정보 처리는 지금의 챗봇이 대신해주면서, 맥락(Context)을 필요로 하는 수준이 되면 전문 상담원이 넘겨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일 인천에서 출발해 LA로 가는 비행기를 예매하고 싶다"라는 문장을 받았다면 이 문장에서는 출발일, 출발지와 목적지가 언급되어 있다. 기본적인 항공권 검색을 위해서는 몇 명인지, 왕복여부, 여행기간 정도의 정보만 더 알아내면 자동으로 상품을 검색해서 추천해줄 수 있다. 이는 현재까지 나온 챗봇 서비스에서 일부 적용되어 있는 알고리즘이다.

하지만 다른 예로 "세부와 보라카이 중 어디가 여행하기 더 좋나요?"라는 질문에는 '좋다'라는 사람의 주관적인 감정을 얘기해야 하고, 여행지에 대한 가치 판단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답을 할 수 있다. 오늘날의 기술로 기계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현재 존재하고 있는 콜센터의 상담 매뉴얼을 분석해 챗봇의 예상 커뮤니케이션을 부분적으로 자동화시키는 과정이다. 개별적인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질문들이 필요하다. 이런 질문을 정형화시키고, 필요한 정보를 얻는 단계까지는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줄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먼저 거친 후에, 인적 상담이 필요하면 연결해주는 제안을 고객에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상담원들은 챗봇에서 얻어진 기초적인 정보들을 바탕으로 소모적인 정보 취득의 단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이 단계부터는 상담원의 역량과 가치판단에 의한 정보 편집이 일어나고, 고객은 전문가에게 보다 다양하고 비정형 상태의 질문과 답을 얻을 수 있다.

 


#6. 왜 문자로 서비스를 해야 할까?

나는 앞서 이 서비스의 명칭을 '컨시어지'라고 정의했다. 호텔에서 사용되는 전통적인 컨시어지 서비스의 고객 접점은 대면 서비스이거나 전화 서비스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컨시어지 서비스를 챗봇을 통한 메신저 서비스로 알아보았다. 왜 전화가 아닌 문자인가? 에 대한 답을 이 단계에서 말해보고자 한다.

 

현재 우리 항공본부에서는 B2B 대상으로 전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화 컨시어지 서비스의 주된 목적은 우리 직원들이 근무하는 시간과, 세계 각지로 나가 있는 고객들이 여행사를 필요로 하는 시간이 맞지 않는 순간이 많다는 점에서 시작되었다. 외주로 전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우리 회사가 근무하는 시간외의 모든 콜을 응대해줘 고객과 회사의 접점 가능 시간의 공백을 메꿨다. 지금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의 강점은 즉각적인 응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화를 사용하기에 한번에 한 명의 고객만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작용한다. 전화 콜이 많으면 많을 수록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담원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문자로 응대를 하게 된다면 한 명의 상담원이 여러 문자를 동시에 응대할 수 있게 된다

 

해외에서 우리 고객이 여행사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급하게 원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럴 때 해외에서 국내로 전화를 하기 위해서는 국제전화비용을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데이터를 이용한 문자를 이용할 경우, 전화를 사용할 경우보다 적은 비용의 데이터비용이 발생한다. 또는 고객이 와이파이가 되는 장소에 있을 경우 데이터비용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서로 톡하는거 아냐?


젊은 세대들은 모바일을 이른 나이부터 경험하면서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전화보다는 데이터를 이용한 문자 대화에 더 친숙하게 느끼고 있다. 심지어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오면 거부를 하고 문자에만 반응하는 '폰포비아'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문자 의존도가 심하다. 이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라도 문자 서비스는 활성화되어야 한다. 물론 중장년층의 기존 고객들은 전화 서비스에서 더욱 만족도를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들도 해외에서는 국제 전화비를 부담하면서까지 전화 응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꺼려질 것이다.   

 

#7. 챗봇의 미래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우리는 가장 빠른 변화의 중심에 살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의 휴대폰이 이렇게까지 발전하리라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아마 앞으로의 10년도 마찬가지이거나, 어쩌면 더 빠른 변화를 목격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거 알면 최소 아재


30년 전에 전격Z작전이라는 미드가 유행을 했다. 거기 나온 차는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주인공과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을 갖추고 있었다. 주인공은 차를 부를 때, 손목에 있는 스마트워치를 향해 명령을 하면 된다. 여기에 나온 기술들은 어떠한가? 30년 전에는 그저 막연한 꿈에 불과했던 것들이 현재 시점에서는 점점 현실이 되어가는 중이다.

챗봇의 미래도 이와 같을 것이다. 앞으로는 여행 상담과 고객의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많은 노동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고용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내 직업을 기계로 대체하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을 하는 것이다.

챗봇이 발전하게 되면 당연히 지금껏 사람이 해오던 일을 기계가 상당수 처리를 해줄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예측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단순업무를 기계에게 위임함으로써 비로소 우리 인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창조적인 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1. 송출객은 늘었으나 이익은 줄었다
얼마 전 모두투어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7억원, 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13% 떨어졌다. 하지만 내국인의 해외출국자 수는 연간 1,700만 명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모두투어 또한 지난 7월 최대 해외여행객 송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5만 2천명 (현지투어와 호텔 포함)의 해외여행판매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3%의 성장을 했다.

전체 여행시장은 성장하고 있고, 모두투어도 그에 맞춰 송출객은 늘고 있으나 수익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형세다. 여행상품에 대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조금 더 깊게 바라보면 여행상품 중 패키지 시장이 정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행사는 전통적으로 패키지로 구성된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고객이 현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점에서 수익을 발생시켰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소비자들은 현지에 대한 정보를 더 이상 여행사에 의존하지 않게 되었고,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마켓에서 여행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자 하는 행동이 따라오게 된 결과다.

#2. 답(FIT시장)은 정해져있고, 너는 대답(신규 시장 진입)만 하면 돼?
패키지 시장이 정체되었다면, 여행사의 미래 먹거리는 무엇일까? 그에 대한 답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나와있었다. 바로 FIT(개별자유여행) 시장이다. 대규모 패키지 수요를 창출해 공급원가를 절감하는 규모의 경제로 운영했던 여행사들은 FIT시장에 대한 진출을 시도한 것은 꽤나 오래된 일이다. 하지만 기존의 관성에 의해 FIT시장을 제대로 공략한 여행사는 전무했다. 패키지에 비해 자유여행은 품은 더 들고, 수익은 저조했다. 조직개편 시즌이 오면 매번 여행사들은 개별여행사업에 대한 조직을 만들었다 해체하는 것을 반복했다. 미래의 먹거리가 FIT라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업계 전반에 자리잡게 되었다. 



#3. 플랫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
비즈니스 모델이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어떻게 마케팅하며,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하는 계획 또는 사업 아이디어를 말한다. 오늘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설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비즈니스 모델이 사업의 시작 단계에서 사업의 목표를 정확히 규정하는 설계도의 역할을 수행해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이 기업활동의 중심에 서기 시작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들은 타 비즈니스 모델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충분한 규모의 구매자나 판매자를 확보하는 것은 기본 특징이다. 통상 비즈니스 규모의 경제를 가질 때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플랫폼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좋은 창구인 것이다. 이 중 상거래형(commerce) 비즈니스 모델은 다양한 상품 공급자와 수요자들이 만나는 상거래 모델과 사이트를 플랫폼으로 운영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4. 현지투어 서비스 플랫폼 런칭
작년에 업무혁신기획팀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현지투어 서비스 플랫폼'을 기획하는 작업을 수행했고, 10월달에는 현지투어 서비스를 런칭하게 되었다. 현지투어 상품은 모두투어에서 직접 상품을 기획하여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랜드사(공급자)가 상품을 기획해 직접 사이트에 노출시키고, 고객이 공급자에게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모두투어는 현지투어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공급자에게 판매에 따른 커미션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기존 패키지 시장은 여러 단품 구성요소들을 하나의 단체로 구성하고, 해당 단체에 여러 주문을 연결시켜 상품을 운영하는 구조다.  즉, 공급자인 모두투어가 상품을 설정하고 그 하위에 해당 상품의 출발일에 따라 여러 단체를 생성해둔다. 단체에 주문을 받고, 같은 단체에 모인 여러 주문예약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현지투어는 단체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아이템을 기반으로 한다. 상품을 설정하고 그 하위에 단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품은 곧 아이템으로 처리되며, 아이템에 대한 주문이 먼저 발생하고 해당 주문에 의한 단체가 생성되는 시스템이다. 너무 어렵게 설명했는데, 쉽게 얘기하자면 '현지투어' 상품은 온디맨드(On-Demand) 상품이라고 정의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5. 온디맨드 (On-Demand)
온디맨드는 말 그대로 수요(Demand)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소비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여행&숙박에는 다양한 레저 등을 만들어서 등록 및 예약할 수 있는 프렌트립, 마이리얼트립, 가자고가 있고,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코자자, 여기어때, 야놀자 등이 있다. 이들은 상품 자체를 하나의 컨텐츠로 다루고 있다. 이제 여행은 더 이상 공장에서 찍어내는 획일적인 상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캐치하고, 그것을 컨텐츠로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컨텐츠는 다양한 셀러가 참가해 자신만의 컨텐츠를 구성할 수 있는 플랫폼 위에서 구현될 수 있어야 한다. 여행사 직원들은 더 이상 자신이 스스로 상품을 기획하고 구성해 모객을 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셀러들이 올리는 컨텐츠들을 소비자가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MD기능을 수행하게 되어야 한다. 

여행 MD는 소비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방식은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 그룹인 '프라이스라인'의 역경매 방식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프라이스라인 그룹의 시가 총액은 618.8억 달러(약 67.8조원)이다. 국내 시가총액 2위인 현대자동차 (약27.8조)보다 30조원이나 크다. 지난 해 프라이스라인 그룹이 벌어들인 총 수입은 92억달러 (약 11조원)이다. 프라이스라인 그룹에 속한 아고다, 부킹닷컴, 카약과 같은 굵직한 여행 관련 서비스들을 합친 금액이지만 말이다. 

#6. 프라이스라인 
호텔과 항공사들은 일부 예약된 고객들을 제외하고는 남는 객실이나 항공권들은 시간이 지나면 그대로 소멸되고 만다. 프라이스라인은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그대로 소멸되는 서비스에 관심을 두었다. 이렇게 서비스를 소멸시키느니, 호텔이나 항공사 입장으로는 저렴한 가격에라도 넘기는 것이 이익이 된다. 그래서 이들 기업들이 남는 재고를 프라이스라인에 넘기면, 프라이스라인이 이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프라이스라인은 물건을 내놓고 소비자가 가격을 부르며 필요한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는 기존의 경매방식과는 정반대의 역경매 방식을 취하고 있다. 즉 소비자가 먼저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면 공급자가 이 기준에 맞춰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방식이다. 프라이스라인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여행지의 숙소와 등급, 가격 등을 설정하면, 프라이스라인 프로그램이 그 조건에 맞는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소비자는 결제하는 방식을 띄고 있다. 

Name Your Own Price라는 슬로건으로 다른 여행 중개업과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만족을 극대화하고 프라이스라인은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플랫폼을 통해서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전 세계의 소비자들이 프라이스라인이 제공하는 이러한 역발상의 서비스를 누리고 있다.


#7. 여행사의 미래는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대형 여행사들은 공장에서 찍어내듯 상품을 만들어내고, 전국의 대리점을 통한 간접판매로 대규모의 물량을 확보해 수익을 창출해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더 이상 공장에서 찍어낸 상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대리점을 통한 상담보다 온라인에서 직접 정보를 구하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행동으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 회사를 비롯한 여행사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할지 몇 가지 키워드들을 통해 알아보고자 했다. 

Target
패키지 시장이 단숨에 시장에서 지는 별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은 자신의 발품을 팔아 정보를 구하는 대신 여행사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패키지 시장의 성장은 더디거나 줄어들게 될 경향이 크다. FIT시장은 아직 떠오르는 시장이고, 여행사들은 이 고객들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FIT 시장의 주요 고객들은 패키지 시장의 고객들보다 상대적으로 젊다. 그들은 인터넷을 어렸을 때부터 접하고 자랐으며,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인해 모바일 시장에서 큰 구매력을 가진 집단으로 성장했다.

Market
모름지기 '시장'이라는 곳은 다양한 판매자와 다양한 소비자가 만나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온라인에서 시장을 구성하고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장소를 '플랫폼'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양한 판매자와 소비자가 만나 온라인에서 거래하는 산업을 'e-커머스'라고 한다.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곳에서 판매를 해야 한다. 

Solution
온라인 플랫폼에서 많은 판매자와 소비자들을 불러와 활성화가 된 시장이라면, 소비자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기업은 항상 '고객 중심 사고'를 해야 하고, 이것이 요새는 '온디맨드'라는 말로 치환되었다. 고객에게 상품을 제시해주는 방법 중 하나로 프라이스라인의 '역경매 방식'을 언급했다. 하지만 프라이스라인은 이런 역경매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특허화했다. 남들이 함부로 따라하지 못하게 제한을 걸어두었다는 것이다. 만약 새로운 솔루션을 기획하고, 그것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나온다면 그 기업이 제 2의 프라이스라인이 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사의 미래는 대충 이렇다. 기존의 판매방식을 엎어야만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술한 내 생각에도 아직 오류와 모순이 많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 논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더 넓게 다루어져야 한다. 부족한 생각이라 많이 부끄럽지만, 우리 회사를 비롯한 여행업계가 더 나은 미래를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쓰게 되었다.



안전한 여행이 뜨고 있다. '안전' 이라는 키워드가 여행업계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한지 1~2년쯤 된 듯 하다. 

최근 기사들을 검색해보면서 과연 안전한 여행이라는 게 어디까지 왔는지 점검해보자.


1)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영국의 여론조사업체‘유거브’(YouGov)에서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1위와 2위는 콜롬비아 보고타와 멕시코의 멕시코시티가 선정되며 남미가 여성 여행자들에게는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이 상당히 강한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뿐 아니라 10위권 내에 총 남미 국가가 4개나 랭크가 되며 위상 아닌 위상을 떨쳤다고 봐야 할까. (참고로 대한민국 서울은 국격에 걸맞게 12위를 차지하며 여성 여행객들에 대해 철벽 방어에 성공했다.)

연약한 여성 혼자의 몸으로 여행한다는 것은 목적지가 어디냐에 따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안전한 곳은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나도 딸을 가진 아빠의 입장으로서 내 딸이 해외에 혼자 여행할 것이라 한다면 좀처럼 허락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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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꽃보다 할배의 발길을 돌리다.

최근 '꽃보다 할배'의 발걸음이 닿은 곳은 모두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 이슈가 되었다. 프랑스 파리와 대만을 넘어, 꽃보다 시리즈는 누나들까지 출격! 크로아티아를 다녀왔고, 우리 청춘들은 남미와 라오스를 다녀왔다. 그리고 방송이 되고 나서는 항상 그 여행지가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그렇기에 당연히 여행업자들은 꽃보다 할배들의 다음 여행지가 어디가 될지 귀를 쫑긋 세우고 미리 상품화를 준비하게 되었다.

2월 출발을 앞두고, 1월말까지는 요르단으로 간다는 얘기가 기정사실처럼 업계에 전해졌으나, 그 즈음해서 이슬람 무력단체인 IS에서 요르단 조종사를 화형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하여 우리 할배들은 여론의 영향으로 요르단을 포기하고, 그리스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엽서의 한 장면이 된다는 그리스. 게다가 오랜 역사를 지닌 그리스의 유물들은 특히 이순재 할배의 지적 호기심을 많이 자극하는 그림을 보여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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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패키지 여행의 컴백

2014년, 작년까지만 해도 여행의 대세는 이제 F.I.T로 기울었다고 판단했다. 앞서 언급한 꽃보다 할배는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배낭여행의 타겟을 대폭 확대시켜주었고, 수 많은 LCC의 보급으로 이제 공급과잉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하늘 길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2015년을 맞이하며 업계 1,2위를 다투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공히 패키지 여행 실적을 최고치를 찍으며 패키지 여행의 건재를 과시했다.

자유여행이 늘어난 만큼 안전에 대한 문제도 많이 발생했고, 이제 사람들이 여행에 있어 안전도 중요한 판단의 요소로 작용함을 인식하게 된 것이라 보여진다. 여행업자들에게는 좀 억울한 소리지만, 최근 여행 사고 판례에 따르면 패키지로 여행할 경우 많은 부분을 여행업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면 자율적인 행동이 제재될 수 있고, 원치 않는 일정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이를 감안하고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는 이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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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알려주는 여행경보제도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서는 국가별 안전 수준을 고려하여 지정하고 있다. 여행유의 / 여행자제 / 철수권고 / 여행금지 의 총 4단계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여행사의 상품 일정표에는 이러한 여행경보가 어느 단계에 이르렀는지 꼭 표기를 하게끔 되어 있다. 최근에 우리 회사에서도 이 사항이 이슈가 되어 회사 내부 시스템과 국가에서 경보단계를 알려주는 시스템과의 연동을 했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는 의미에서는 좋은 일이었다. 

안전여행 홈페이지 바로가기  


패키지 여행이 나아가야 할 길은..

작년에 여행 업계지에서 실시했던 통계를 보면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알아서 해줘 편리하기 때문에 이용한다고 대답을 많이 했다. (52.5%) 그리고 언어 소통이나 현지 교통에 자신이 없어서 선택을 했다는 응답자도 17.6%를 기록해 모든걸 혼자 챙겨야 하는 개별여행과 다른 편리함을 이유로 꼽았다. 여행 상품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흔히 '가격 경쟁력'이 곧 '상품 경쟁력' 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하는 자료인 것이다. '비용이 저렴할 것 같아서'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은 설문조사 결과, 겨우 7.6%의 응답자만이 그렇게 대답을 한 것이다.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들이는 노력보다 실제로 고객에게 얼마나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단돈 만원이라도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소비자는 그러한 푼돈에 구매가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다. 비슷한 조건의 다른 여행사 상품을 봤다면 최소 얼마 이상 저렴할 때 여행사를 변경하겠는가 라는 질문을 해보았다. '10만원~15만원미만(23.3%)' 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20만원 이상 (20.4%)', '7만원~10만원 미만(17.1%)', '15만원~20만원 미만(11.3%)' 순으로 응답을 했으며 이는 작은 가격 차이에 좌우되지 않는 다는 가설을 증명하고 있다. 





안전한 패키지여행이 뜨고 있다는 말을 해보고자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현명하다. 단순히 조금 더 저렴한 상품보다는 가격을 넘어 그 외에도 얼마나 많은 편의를 제공해줄 수 있는가에 대한 기준으로 패키지 상품을 선택한다는 말로 맺음을 짓게 되었다. 나도 여행 상품을 마케팅하는 업무를 하고 있으니, 이러한 점들을 꼭 기억하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행상품2.0의 서막

여행상품2.0 이라는 것은 웹2.0*에서 따온 아이디어다.

여행상품은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구매 프로세스가 변화되고 있다. 

기존의 여행상품이 정형화되고 완성된 형태의 패키지 상품에 대한 대량 모객이 중심이었다면, 

향후 미래의 여행상품은 개별 속성 중심의 맞춤형 상품이 판매가 많아질 것이다.

그래서 기존의 여행상품을 1.0이라 한다면 향후 온라인에서 다양한 기술적 방법을 통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상품을 2.0으로 부르고자 한다.



※ 웹2.0이란?

 - 데이터를 인터넷 상에서 모아 보여주기만 하는 것을 웹1.0 이라고 하였다. 이에 비해 웹2.0은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다룰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정보를 더 쉽게 공유하고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블로그, 위키피디아 등이 이에 속한다.


그 많던 "여행객"은 누가 다 먹었을까


그동안 마켓쉐어를 따질 때, 보통 '경쟁사 대비 M/S' 를 많이 보아왔다.

각 지역별로 경쟁사 대비 M/S는 60% 정도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한정되어 있는 시장 내에서 하나투어와 나눠먹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시장은 아무래도 전체출국자를 대상으로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전체 해외송출인원중에서 모두투어 고객은 10%밖에 되지않는다. 

심지어, 경쟁사인 하나투어까지 합산한 시장 점유율이 불과 30%밖에 되지 않는다.

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항공, 호텔을 개별적으로 구매해 여행을 떠나는 fit 고객으로 전이되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 주변만 봐도 항공은 인터파크투어 같은 곳에서, 호텔은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이제는 그 수를 헤아리기도 어려울만큼 많이 생긴 OTA를 중심으로 예약을 하고 있다.

그 시장, 우리도 먹으면 안될까?


아이돌처럼 유닛과 패키지 활동을

애플의 아이폰은 세련되고 완성도높은 완제품인 아이폰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다.

그리고 구글에서는 사진에서와 같이, 이제는 스마트폰도 완제품이 아닌 조립형으로 출시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가 어느정도 예상을 할 수 있는 근미래까지는 완제품의 스마트폰이 계속 대세를 이룰 것이다.

구글은 지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 아닌,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는 중인 것이다.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공급자가 구성한 여행상품이 고객이 접할 수 있는 정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었다.

오프라인 대리점을 통해 상담받고, 견적받고, 예약하고, 입금하고....

이제 여행객들은 조립형 스마트폰처럼 하나, 하나 조각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그 조각들을 조립해 하나의 여행을 만들어 간다.


여행상품2.0의 핵심 키워드는 '유닛'과 '조합'이다.

각 구성요소별로 유닛의 형태로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보고자 한다.

또한 각 구성요소들을 합하여 자신만의 패키지로 구매할 경우도 가능하도록 해보고자 한다.

현재, 우리회사는 완제품의 패키지에 모든 시스템이 최적화되어 있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뜯어고쳐 유닛의 판매가 가능하도록 만들려고 하는 중이다.

유닛부터 패키지까지 모두 판매가 가능하고, 소비자가 스스로 패키지를 구성해 구매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유닛에 대한 접근성을 보강하고, 구매 프로세스를 개선한다면, fit고객들은 그것을 구매할 것이다.

완제품을 판매하다가 결국엔 유닛 판매, 조립형 시장으로 바뀌어버린 PC업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듯.



다른데 잘 비교해보시라. 하나의 유닛을 구매하시던지, 아니면 조합해서 당신만의 여행상품을 만들어라.

다음에서 세계의 도시들 야경을 투표로 뽑고 있다.

업이 여행이다 보니, 이러한 사소한 것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는데, 다소 귀찮음이 발생하는 로그인을 감수하고 나도 투표를 했다. 그리고 결과보기~



1~6번 후보 모두 내가 방문한 적이 있는 도시이기는 하다.


1위. 부다페스트

2006년 대학 3학년 여름방학 때 떠난 50일간의 배낭여행 때였다. 당시 나는 유레일패스를 이용해 서유럽을 돌고 있었는데,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너무 이쁘다고 하여 체코에서 가보고자 했다. 하지만 헝가리는 유레일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곳. 그래서 따로 표를 구입했고, 다시 돌아오는 편도 예약을 했는데 자리가 많지 않아 당일 밤에 독일까지 가는 야간열차로 구매를 했다. 

그래서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나에게 너무나 다급했다. 아름다웠던 기억도 나지만, 차 시간에 늦지 않게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가고자 많이 서둘렀던 기억이 더 큰 곳이기도 하다.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보았더라면 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도 있었을 텐데,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난 부다페스트에 투표를 했다.


2위. 뉴욕

2008년 뉴저지로 잠깐의 어학연수를 떠났던 시절, 운이 좋게도 미국의 독립기념일 저녁에 뉴욕을 방문하게 되었다. 독립기념일에 뉴욕 브루클린 브릿지 근처에서 보았던 폭죽놀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화려한 뉴욕의 빌딩들, 그리고 너무나 정신없던 타임스퀘어. 야경으로 뉴욕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곳이다.


3위. 시드니

2007년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을 때 둥지를 텄던 곳이 바로 시드니다. 시드니의 야경을 가장 잘 감상했을 때는 바로 New Year Eve 였다. 바로 12월 31일 밤. 1월 1일이 되는 12시를 기점으로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 그리고 달링하버에서 대형 폭죽놀이가 있었다. 뉴욕에서 보았던 독립기념일 폭죽의 몇 배는 더 장관이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 날의 폭죽놀이로 시드니는 유명하다. 넘쳐나는 사람들로 인해 시드니 주요 도로는 차량의 운행이 중단되고, 사람들이 차도로 걸어다닌다. 이 경험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로 처음이었고, 해외에서는 단연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만 같은 경험이었다.


4위. 싱가포르

2006년 겨울, 부모님과 내가 떠난 가족여행에서 싱가포르의 야경을 보았다. 쉴새없이 물을 뿜어대는 머라이언 상을 본 기억, 클락키에서 아버지와 함께 맥주를 마셨던 기억이 남는다. 아, 아주 고급진 레스토랑에서 저녁과 함께 와인을 마셨던 기억도. 아쉽게도 내가 여행했을 당시에는 지금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없었다.


5위. 방콕

2013년 12월에 회사 출장 차 방콕을 방문했다. 하지만, 출장의 성격이 해외 아마추어 골프대회 운영자로 간 출장이어서 아쉽게도 방콕의 야경은 전혀 보지 못했다. 3박5일 내내 방콕 근처의 한 골프장에 갇혀 있다가 돌아왔다. 여행으로서는 국내 여행만도 못한 볼거리를 보았다. (골프장의 잔디는 원없이 보고 왔다.)


6위. 괌

괌은 출장 한번, 여행으로 한번. 총 2번의 방문을 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 6개의 야경 베스트 후보에 어떻게 괌이 들어가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보통 야경으로 베스트를 꼽으라면 오히려 홍콩이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화려한 밤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라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아름다운 야근의 도시 서울이라던가?! 

물론 괌의 투몬베이를 바라보는 야경도 놀라울만큼 아름답기는 하다. 하지만 위의 다섯 후보들에 비해 상당히 급이 떨어지기는 한 듯. (아, 방콕은 모르겠음)




이상 심심풀이로 알아본 세계 도시의 야경 투표에 대한 나의 짧은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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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주변 지인들 (사돈에 팔촌까지 내 지인이고 하물며 내 친구의 직장상사도 내 지인이 되는 세상)이 종종 하는 질문이 있다. 

"언제 예약하는게 제일 싸?"

일단, 저 질문에 대한 정답부터 얘기하고 넘어가보도록 하자. 여행 상품은 판촉 프로모션이 있을 때 가장 저렴한 편이고, 프로모션이 있는 상품을 잘 골라 선택하는 것이 싸다. 많은 사람들이 엄청 일찍 예약하거나, 아니면 땡처리 시점이 왔을 때 싼 것처럼 느끼는데 그것은 조기예약 프로모션이 걸려있으면 일찍 예약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거고, 전세기 잔여좌석 소진할 때 사용하는 땡처리 프로모션이 걸려야 늦게 예약해야 싼 것이다.


단거리 지역의 예약 시점




동남아 지역과 일본 지역의 예약시점 그래프이다. 출발일이 다가올 수록 예약률이 점점 높아지다가 3주전을 정점으로 하여 그 이후에는 추가적인 모객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대부분 항공좌석을 2~3주 전에는 실제 예약 명단을 확정하는 시점과 비슷하며, 예약을 했다가 취소를 할 때 발생하는 취소료가 부과되는 시점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즉, 3주이내에 예약을 할 경우에는 항공자리 빈 곳을 찾는 것이 좀 어려운 편이며, 예약을 진행함과 동시에 취소료가 부과될 수 있는 시점 안에 들어온다는 얘기다.

단거리 지역의 경우에 내 지인이 예약할 경우에는 최소한 5주 전에는 예약을 하라고 권한다. 그래야 어느 정도 잔여좌석 체킹이 바로 이뤄질 수 있고, 보다 여유있게 예약 상황을 점검하고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뭐 그것도 그저 권고사항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장거리 지역의 예약 시점




유럽과 미주(하와이 포함) 지역은 허니문이 많이 찾는 곳이다. 으례 패키지 모객보다 허니문 모객은 훨씬 이른 시점에 예약이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하여 "그이전" 시점이 높은 그래프를 봐야 할 것이다. 두 그래프 모두 '그이전' 시점을 제외하고는 주차별로 예약률이 고만고만하다. 장거리 지역의 경우에는 상품가가 높아 사전에 미리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예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고, 시점에 따라 시장 가격이 크게 출렁이지 않는 다는 점이 그래프에 작용한 것 같다. 

장거리 상품의 경우, 나는 지인에게 추천하라면 7~8주 전 쯤에는 예약을 하고 권한다. 보통 장거리 패키지에서 조기예약 프로모션의 경우 60일 전 예약을 할 경우, 보다 많은 혜택을 주는 상품이 많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여행 계획도 미리미리 세울 수 있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예약할 수 있게 된다.


해외여행 예약 시점 tip

차트만 보여주고 끝맺음을 하기엔 뭔가 아쉬워서 뱀발을 더해보고자 한다. 우리 회사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예약이 많이 들어오는 시점은 8주 이내의 상품이다. 그리고 여행사에서 다루고 있는 여행상품의 수는 출발일 하루당 수백~수천개의 상품이 존재한다. 같은 출발일에, 같은 목적지를 다루고 있는 상품이라 할지라도 어떤 상품은 일찍 예약할 수록 혜택을 받는 것도 있고, 어떤 건 출발일이 임박해서야 세일을 때리는 상품도 존재하고 있다. 

오늘 이 포스팅을 보고 내가 갈 곳이 단거리에 속하는지, 장거리에 속하는지 먼저 확인해보자. 그리고 사람들이 보통 이러한 패턴으로 예약을 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면, 여행사에서 어떠한 상술(프로모션)을 내걸게 될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그것이 바로 스마트 여행이 되는 지름길이다.


(본 data는 차트를 만든 시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무단 사용은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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