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 정보

원산지 : 프랑스 보르도

종류 : 레드와인

품종 : 모름

빈티지 : 2011



와인에 취미들린 나를 위해

아내가 사온 와인이다.

딱 보기에 그냥 저렴한 테이블 와인 정도의 느낌이 난다.


간단한 테이스팅 노트.

과일향이 나며 미디엄바디인 듯 하다.

아니, 라이트하다고도 할 수 있는게 아주 살짝 와인에 물을 탄 느낌?

과일에서 시작해 과일로 끝나지만 달지 않은 드라이함이 있다.

끝맛을 잡아주지 못하는 가벼움이 느껴져

역시 그저그런 테이블 와인 정도 될 듯.



아내가 터키에서 사온 올리브절임과 함께 마셨다.



보르도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지역이다.

그리고 보르도 레드는 사실 거의 레이블에 혼합비율 표시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보르도 지역에서는 평균적으로 와인이 7억병이나 생산된다고 한다.

비싼 와인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저렴한 테이블 와인으로 팔리고 있다고 한다.


구글링을 좀 해보니 미국에서 $11 에 팔리고 있으며

인터넷 평점은 5점 만점에 2.5점.

이 와인은 2005년 빈티지가 3.8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점수이고,

1999년 빈티지는 미국에서 $57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에서는 아주아주 유명한 맥주가 있다.

바로 "산미구엘"

유럽 배낭여행을 하던 시절부터 그 동네 로컬맥주는 꼭 하나씩 마셔보고 다녔다.

맥주를 테이스팅할 정도로 잘 알게 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내가 어떤 맥주 맛을 선호하는지 비교적 기준점이 생겼고,

한병 정도를 마셔보면 호불호가 바로 갈린다.



산미구엘의 기원


먼저 산미구엘의 역사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구글링을 해본 결과, 산미구엘은 원래 스페인의 것이라고 하는군.. (검색해보기 전까진 필리핀 것으로만 생각했었는데.)

바르셀로나에 본사가 있는 스페인 Mahou-San Miguel 그룹의 맥주 상품이다. 1890년 당시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필리핀 마닐라에 공장을 두고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에는 스페인 역시 필리핀에서 만들어진 산미구엘을 수입해와 마시는 실정이라고 한다. 



산미구엘 필센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병 모양이다. 이 사진도 예전에 집에서 마셨던 병을 찍었던 기록이다. 아쉽지만 이런 흔하디 흔한 필센까지 보라카이에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산미구일 필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필리는 5대 맥주 제품이라고 한다. 그 말인 즉슨, 누구나 한번쯤은 마셔본 적이 있는 외산 맥주 정도라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맥주를 시원하게 그냥 마시는 것이 보통이지만, 무쟈게 더운 필리핀에서는 맥주에 얼음을 곁들여 온더락으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니, 이게 왠 맥주 밍밍해지는 소리냐고? 

산미구엘은 우리나라 맥주보다 다소 맛이 진하다. 아니, 강하다고 해야 더 맞는 말이 될 것이다. 아주 약간의 차이지만 우리나라 맥주는 약 4%의 알콜이라면, 산미구엘은 종류에 따라 5~6%의 알콜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필리핀의 내리쬐는 태양 아래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얼음이 없다면 당신은 반병도 채 마시기 전에 미지근해져있는 맥주를 마시게 될 것이다.

필센의 맛은 온더락으로 마시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어느 정도 한 것 같다. 이름 그대로 독일의 필스너 맥주와 맛이 비슷하며, 우리나라 맥주보다 약간 두텁고 강한 맛이 특징이다.

가격은 한병에 60 페소.


산미구엘 프리미엄 올 몰츠



산미구엘의 고급형 브랜드다. 100% 고급 몰트와 호프만을 재료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산미구엘 프리미엄은 과일향이 난다. 필센보다 경쾌하지만 끝에는 깊은 맛이 잡아주어 전체적인 균형감을 이룬다. 매번 필센만 마셨던 나에게 보라카이에 와서 처음으로 마셔본 프리미엄은 그래! 바로 이거야~ 하게 되는 맛이었다. 거품은 크리미하지 않고, 잘게 부서지는 타입이다. 탄산의 톡 쏘는 맛이 강렬한 듯 약한 듯 목넘김을 살짝 자극하는 맛이다. 개인적으로 여자들에게 추천하고픈 맥주다.

가격은 120페소 정도.


산미구엘 슈퍼 드라이



필센보다 조금 더 쌉싸름한 맛이 나에게 좀 더 알맞은 맛이다. 적다보니 역시 모든 기준점이 되는 맥주는 필센이다. 슈퍼 드라이라는 이름처럼 아사히 슈퍼 드라이와 맛이 좀 비슷한 듯 하다. 하지만 아사히와는 좀 다른 특유의 맛이 있다. 다른 동남아의 맥주는 우리나라 맥주처럼 물 맛이 많이 나면서 밍밍한 것이 대부분이었는 산미구엘만큼은 나의 "동남아스러운" 맥주 맛의 편견을 깨주었다. 

슈퍼드라이는 앞서 말한 것처럼 쌉싸름한 맛이 더해지며, 그 때문인지 탄산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진다. 뒷맛은 아주 깔끔한 편이며, 맥주를 마시고 나서 캬~ 하는 기분을 느끼는 데 매우 도움을 주는 술이다.ㅋ 그만큼 목넘김이 좋음.

가격은 약 90페소 정도.


산미구엘 레드 홀스



여기서부터는 이제 진짜 필리핀 와서 존재 자체를 처음 알게된 맥주다. 이름부터 레드 홀스.. 적토마?

흔히 우리가 술을 많이 마시자는 얘기를 할 때 "달리자~" 라고 한다.

레드 홀스는 진짜 술을 달릴 때 마시면 제격인 술이다 ㅋㅋㅋ

알콜 도수가 무려 7~8% 정도나 된다. 처음엔 우리나라에서 나왔던 카스 레드였나.. 약간 소맥 맛이 나는 그런 맥주를 예상했다.

근데 레드 홀스는 그렇고 그런 그냥 강한 맥주는 아니었다. 처음엔 산미구엘의 브라더 제푸미 아닌 듯 맛이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다. 한모금, 두모금 마시다 보니 끝의 목넘김에서 다른 산미구엘에서 느꼈던 그런 맛이... 나긴 개뿔.. 내가 점점 취해가고 있었다. 아~ 쎄다 진짜..

가격은 약 90페소.


산미구엘 쎄르베샤 네그라



난 이것도 산미구엘의 브라더 제품이 아닌 줄 알았다. 일단 줘봐.. 마셔보게.

잔에 따르니 색은 흑맥주다. 근데 거품은 흑맥주라고 보기엔 덜 크리미하고 잘 유지되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 탓일 수도 있겠다.

다크라거라는 이름답게 약간 구수한 향이 나는 듯 하면서 끝맛이 달달하다. 체코에서 마신 흑맥주는 진짜 끝맛이 너무 달아서 흑설탕을 넣은게 아닐까 의심도 했었는데, 전 세계 어딜가도 그 정도의 단 맛을 느껴본 맥주는 없다. 이번에 마신 쎄르베샤 네그라 도 그렇다. 달달한 맛이 어렴풋이 남아있지만 강하지는 않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탄산이 약한 편이다. 이 맥주는 식사를 마친 뒤 커피를 마시듯 향을 음미하며 한병을 마시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된다.

가격은 90페소 정도였나...





내가 마셔본 몇 가지 산미구엘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처음으로 "특집" 이라고 거창하게 제목을 달았지만 

구글링해보니 산미구엘 브랜드는 총 11개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지금 여기 포스팅한 병맥주 종류는 4개.


그리고 별도로 설명은 안하겠지만, 

마지막으로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마셨던 산미구엘 드래프트 비어로

이 더위를 식혀보도록 한다. 



끗.


우리 부서에 3명씩이나 충원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나보다 선배로~ ㅠㅠ.

난 이번에 진급을 하여 대리가 되었지만 아직 부서 막내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대리 진급턱을 위해

원주와 함께 거금 15만원씩을 쾌척한 술자리.


종로의 구이삼총사를 예약을 해주시고~


태원과장님이 가져온 앱상트!



우리나라에는 정식 수입도 되지 않는 술이다.

마시기 어려운 술이라 하여, 고급스러운 술도 아니며, 맛있는 술은 더더군다나 아니다.


앱상트가 뭐냐고 궁금해할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위키피디아에서 다루는 정의를 붙여오니 한번씩 읽기 바란다.


압생트(프랑스어: Absinthe)는 현대초 유럽에서 유행했던 술이다. 향쑥이 원료로 추가되는 것이 특징이고, 알콜도수는 40~70도 정도로 상당히 도수가 높다. 한때 압생트의 향쑥 성분 때문에 압생트를 마시면 중독증세를 부르며, 정신착란과 시각장애를 부른다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실제로 압생트는 환각이나 정신착란을 일으킨다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 술병의 생김새를 보았으니 이제 직접 마셔보도록 하겠다.

까짓거, 뺑이쳐도 막내를 못벗어나는 세상인데~ 취하고나 보자~~


앱상트는 마시는 방법도 별나다.



먼저 이렇게 잔의 1/3 정도 앱상트를 따른다.

맑은 초록색의 술이 따라지면서 향을 맡게 된다.

쑥 종류의 허브로 만들어졌다고 하더니, 정말 약초 냄새가 난다.


그리고, 그 위에 앱상트 전용 스푼을 올리고 각설탕을 올린다.

이렇게 하면 1차 준비 끝!



그 다음에는 각설탕에 불을 붙이기도 한다는데, 

워낙 주의를 기울여야 할 수 있는 작업이라 생략하고

물을 각설탕 위로 조심스럽게 흘려준다.


그러면 설탕과 물이 섞인 앱상트는 위에서 보는 것처럼 뿌옇게 흐린 초록색으로 변한다.


자! 이제 원샷~~~


내가 앱상트를 알게 된 것은 예전에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다.

암스테르담 어느 한적한 카페에 가서 첫 맛을 보게 되었는데,

내가 당시에 설명 들었던 바로는 빈센트 반 고흐가 가장 사랑한 술이라고 했다.


이 술을 마시면 마치 마약을 한 것처럼 환각작용이 발생되어

그의 그림이 불타오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Two Cypresses


여러분들이 잘 알다시피 고흐의 그림은 저렇게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용솟음을 치고 있는 독특한 개성이 있는데, 그게 앱상트 덕분이라느... 근거없는 소문이 있다.



빈센트 반 고흐 : <밤의 카페> (1888), 아를에서

빈센트 반 고흐가 앱상트를 마시기 위해

자주 찾았다고 전해지는 아를의 밥의 카페이다.

역시나 고흐의 개성이 뭍어나는 그림이다.


그렇다면 고흐의 절친, 고갱이 그린 밤의 카페와 한번 비교해보자.


폴 고갱 : <밤의 카페> (1888), 아를에서


같은 시기에 그린 고흐의 쩔친, 고갱의 그림이다.

같은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색감이나, 붓 터치에서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있다.

그림의 주인공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지누부인' 이라 하며,

그녀도 역시 그림에서 앱상트를 마시고 있다.

그림의 제일 앞쪽에 앱상트를 마시기 위한 각설탕이 놓여져 있다.


자, 이제 마무리에 앞서 고흐 말고, 다른 예술가들이 표현한 앱상트를 살펴보기로 하자.


드가 : 앱상트 (1876)


드가의 그림이다.

앱상트를 앞에 두고 있는 여인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근심이 가득할 때 마시면 뿅가는 술인듯 싶다.



로트렉 : 댄스홀의 한구석 (1892)


로트렉의 그림이다.

역시 클럽에서는 뿅가는 술이 최고다.



마네 :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 (1859)


마네의 그림이다.

역시 길거리 헌팅에서도 빠질 수 없는 술이다.



장베로 : The Absent Drinkers


장베로의 그림이다.

여인은 앱상트를 앞에 두고 화가와 눈빛교환을 시도 하고 있고,

옆에 남자는 저 여인을 꼬시기도 전에 지가 먼저 꽐라가 되기 위해 앱상트를 제조하고 있다.



피카소 : 앱상트


마지막으로 그 유명한 피카소의 그림 되시겠다.

춥고 배고플 땐 역시 앱상트.. 라는 교훈을 주고 계시다.

실제로, 앱상트를 한잔 마시면 속이 확 타오른다.





예술가들이 사랑한 앱상트에 대해 알아보고, 

앱상트를 사랑한 예술가들의 그림을 알아보았다.

어때, 마시고 싶지?


하지만 어떤 술이든 (아니, 특히 앱상트라면)

많이 마시면 꽐라가 되고, 가끔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앱상트를 마시고 귀를 잘랐다고 알려진 고흐 형님



정신분열증을 겪고 있다면, 앱상트는 위험할 수도 있다.


취해라, 그러면 세상이 제대로 보이리라~

▶ 와인 정보

원산지 : 터키 트라(Thrace)

종류 : 레드와인

품종 : 모름

빈티지 : 2011


아내가 터키로 여행을 갔다가 

요새 와인에 푹 빠져 있는 나를 위해

와인을 한 병 사왔다.




라벨을 봐도 정체를 알 수 없다...

터키에서도 와인을 재배한다는 소리도 들어본 적이 없다.


뒷면을 봐도 영 알 수 없는 말만 적혀 있다.

알 수 있는 말은 겨우 드라이 레드 와인이라는 정보 밖엔...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니

Guney Platosu 라는 말은 "남쪽 고원" 이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브랜드명인 것 같은 Sevilen 은 "사랑" 이라는 말이군.


앞면에 나온 말을 다 검색했지만

포도 품종은 나오지 않는 듯 하다..젠당



뒷면도 마찬가지.



이 와인이 어떤 와인인지 알아보다 진이 빠졌기에

테이스팅 노트는 간단하게만 작성하련다.


매우 드라이하며, 향이 좀 복합적이다.

매운 향도 좀 나는 듯하며, 엷은 체리향, 연필심향같은 두터운 맛도 난다.


http://www.hurriyet.com.tr/ekonomi/20324175.asp


위 페이지를 번역기 돌려본 결과,

터키 내국에 출시된 레드와인 중에서 86점으로 22위를 차지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른 페이지를 검색하니 USD $28 정도의 가격으로 보인다.

하우스 와인으로는 값이 제법 나가는 편이지만

찾아 먹고 싶은 와인의 맛은 아니었다.


나에게 맞는 와인이 따로 있다고 그러는데.. 이건 나와는 잘 안맞는 듯 했다.



▶ 와인 정보

원산지 : 칠레 센트럴밸리

종류 : 레드와인

품종 : 까베르네 쇼비뇽 100%

빈티지 : 2012


성환이네 집에 놀러갔을 때

와인을 마시게 되었다.


한참 와인에 빠져있는 바, 사진을 곱게 찍어 왔다.




와인의 첫 향은 자두향으로 느껴진다.

상큼한 과일향이 나면서 잔을 돌려보았을 때 다소 가벼움이 느껴진다.

맛을 보고 나니 달달함이 입을 채운다.


디저트 와인으로 쓰이는 아이스와인같이 부담스럽게 달지 않다.

어울리는 안주로는 담백한 크래커가 매칭이 자연스러울 것 같다.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은 보통 탄닌이 많고 드라이한 와인이 많다 그러던데,

이 와인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와인 가격은 대략 8천원 후반대로 나온다.

딱 그 정도 가격의 맛인 듯 하며, 

친구와 주말에 부담없이 집에서 마시는 와인으로서는 적당한 듯 하다.


약한 탄닌과 적절한 달달함이 섞여 있기 때문에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갈 수 있을 듯 하다.






빛깔도 다양한 와인들..


지금까지 나는 와인은 그저 "포도 맛이 나는 술" 로만 치부했다.

어짜피 와인도 술일 뿐이고, 술을 즐기는 나에게는 언제나 "그들 중 하나" 였을 뿐,

따로 공부한다거나, 와인을 탐구하지 않았다.


와인동호회 교육의 현장, 김태원회장님의 강의 중



하지만 얼마 전, 회사에서 와인동호회 첫 모임에 나가보고 나서

나의 와인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변했다.


와인도 여행처럼 아는 만큼 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처럼 다양한 맛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그토록 마셔댔으면서도 몰랐고,

조금 알게 되었을 뿐인데 이 전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리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여기 저기서 배우는 내용들을 모아서 포스팅할 계획이다.

이름하여 "와인 스터디"


1탄! 처음이니 만큼,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해보도록 한다.





<와인 상식 10계명>


와인을 마시는 인구는 늘어가고 있지만 “와인은 종류가 너무 많고 마시기 까다로워서 부담스럽다”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와인에 관심이 있거나 와인 초보자들이 알아둘 만한 ‘와인 상식’ 몇 가지를 소개한다.


①오래된 와인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 와인에도 수명이 있다. 즉 마실 수 없을 정도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평범한 와인(특히 1만~5만원) 미만의 경우에는 병에 표기된 생산연도(빈티지, Vintage)에서 적어도 5년 이내에 마시는 게 좋다.


②와인을 거실 진열장에 세워 두셨다구요? = 와인은 살아있는 유기물이다. 특히 와인은 빛, 온도, 진동에 민감하다. 어둡고 온도 변화가 없는 서늘한 곳에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렇게 와인을 눕혀 놓자!


③미지근한 화이트 와인? = 와인의 특성에 잘 맞는 온도에 맞추어 마시면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레드와인은 약 18~20도 정도가 좋고 화이트 와인은 7~10도 정도로 차갑게 해서 마시면 이상적이다.


④제대로 된 와인글라스는 와인 맛을 향상 시킨다 = 와인의 맛과 멋을 제대로 느끼려면 와인 글라스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와인의 향과 색깔을 음미하면서 마셔야 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인 종류에 따라 이렇게 다양한 글라스가 존재한다.


⑤코르크 마개가 말라 부스러지면 일단 상했는지 의심 = 와인을 오픈했을 때 코르크 마개가 너무 말라 부스러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와인은 이미 산화되어 맛이 변질 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와인을 마시고 코르크를 모으는 것도 색다른 취미가 될 수 있다.


⑥너무 와인 매너를 의식하지 마라 = 와인 테이스팅 장소에서는 어느 정도의 와인 매너가 있다. 그러나 와인도 그냥 마시는 음식이요 술이다. 너무 관습을 의식하여 와인을 마시면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마셨던 소주는 잊어라!


⑦초보자라면 너무 비싼 와인은 사지 마라 = 가격에 따른 와인의 맛의 세계는 너무 다양하다. 그러나 초보자인 경우 이러한 맛의 미묘한 차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처음 와인을 접할 경우에는 1만~3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떫은맛이 적은 화이트 와인부터 시작하는 게 무난하다.


신의 물방울 1권에 소개된 로마 콩티..한병에 무려 2천만원


⑧모험심을 가져라 = 초보자의 경우 자신이 알고 있는 특정 와인만을 고집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와인의 맛의 세계는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이 알고 있는 와인보다 훨씬 더 맛있는 와인들도 많다.


모험심 가득한 의지의 표현!


⑨본인의 입맛이 가장 중요 = 와인을 구매할 때 최종적인 목적은 본인의 입맛과 취향이다. 단지 판매원이나 친구들이 어떤 와인이 좋다고 해서 당신의 취향에 맞는다고 할 수는 없다. 또 자신이 선택한 와인이 좋은 것이 아니라고 해서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다.


⑩이미 딴 와인은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 와인을 오픈한 후 1~2잔 마시고 두었다가 몇 주씩 지나 다시 마실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와인은 이미 산화돼 식초와 같이 변해 버린다. 와인을 딴 후에는 코르크 마개로 잘 막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적어도 2~3일 이내에 마셔야 한다.





이 10계명은 아주 기초적으로 우리가 와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다루었다.

와인 라벨을 읽을 줄 몰라도, 어떤게 와인 테이블 매너인지 몰라도 된다.

하지만 와인을 마시기 위해서는 위 10계명쯤은 알아두어야 할 듯 하다.



▶ 구매정보

날짜 : 2014.05

구입 : 이마트 트레이더스

가격 : 18,840 원


▶ 와인 정보

원산지 : 스페인-리오하

종류 : 레드와인

품종 : 템프라니오 85% 외 2종 (Tempranillo 85%, Graciano & Garnacha Tinta 15%)

빈티지 : 2008



200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며 느꼈던 것은

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자라난 과일들이 너무나도 맛있었다는 것.




그 사실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이번에 마신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크리안자는

첫 향과 맛에서 상큼한 과일향을 느낄 수 있었다.


중반 이후에도 무거운 느낌을 들지는 않으며,

경쾌한 느낌으로 목을 넘기게 되는 것이

마치 친구들과 수다떨다가 한모금씩 입 안을 가셔주는 듯한 느낌이다.


스페인산 와인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으므로,

배우는 느낌으로 아래의 글은 퍼오기를 했다.






스페인 리오하(Rioja) 지역의 NO.1 브랜드(AC Nielsen 2008년 10월 자료)이자 전세계로 수출되는 크리안자(Crianza) 와인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Marques de Caceres)는 1970년 설립 이래 리오하 지역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크리안자는 레세르바와 함께 세계적인 권위의 와인 매거진인 '와인 & 스피리츠(Wine & Spirits)'가 조사한 '미국 레스토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페인 와인'으로 지난 6년 동안 5차례나 1등에 선정되었으며, 또한 리오하 DO, DOCa 등급의 크리안자 와인 해외수출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명실상부 세계최고의 크리안자 와인이다.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와인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판매되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매우 높은 모던하고 과일향이 풍부한 스타일의 와인이다.



▶ 구매정보

날짜 : 2014.03

구입 : 이마트 트레이더스

가격 : 32,980 원


▶ 와인 정보

원산지 : 프랑스 보르도

종류 : 레드와인 (드라이)

품종 : 메를로, 까베르네쇼비뇽, 까베르네프랑

빈티지 : 2010




지난번 포스팅 때 적었던

몽페라 시리즈에 자세히 기록했으니 와인 소개를 간단하게만 하자면~


샤또 몽페라는 신의 물방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시장에 소개되었다. 

그 때문인지 비교적 높은 금액에 판매된 적도 있다고 한다. (10만원 가량..)

그리고 천재 와인메이커 미쉘롤랑이 직접 컨설턴트한 와인이라고.





와인을 개봉해볼까? 했더니

저렇게 오크 마개 윗 부분에 빈티지가 뙇~

2010년도 와인의 맛이 좋은 해라고 들었는데.. 얼마나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다.


참고로, 신의 물방울에 소개되었던 샤또 몽페라는

빈티지가 2001년이었다.




검은색의 바탕에 금색글씨로 와인의 이름이 쓰여있다.

나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와인에서 느껴지는 맛처럼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이 든다.


이 또한 참고로, 샤또 몽페라를 만든 와인 농장은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농장이 아니라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졌으면서도 

우수한 품질관리를 통해 양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다.




수원이와 성환이가 우리집에 놀러왔었다.

수원이는 우리집에 오자마자

예전 집들이때 먹었던 월남쌈이 먹고 싶다며 생떼를....


그래서 부리나케 만든 월남쌈에

내가 언젠가는 분위기에 맞춰 마셔보리라 아껴두었던

샤또 몽페라를 꺼내었다 ㅠㅠ


첫 맛은 가볍게 시작하여

드라이하고 풍부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다.


튀김과 야채로 이루어진 월남쌈을 먹으며 와인을 마셔서 그런지

지난 번에 느꼈던 첫 맛의 과일향 따위는 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입을 감아주는 바디감은

월남쌈을 먹으면서 입맛을 돋궈주는 역할은 제대로였다.


좀 더 심플한 분위기에서 즐겼더라면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즐거운 대화에 식사를 하며 마시게 되어

이 또한 괜찮은 자리가 되었다.

▶ 구매정보

  • 날짜 : 2014.03
  • 구입 : 이마트 트레이더스
  • 가격 : 16,980 원


▶ 와인정보

  • 원산지 : 프랑스-보르도 (AOC)
  • 종류 : 레드와인
  • 품종 : 메를로 75%, 까베르네 쇼비뇽 15%, 까베르네 프랑 10%
  • 빈티지 : 2010
  • 알콜 : 13.5%
  • 어워드 : Robert Parker's Wine Advocate


토요일 밤에 마시는 와인



▶몽페라의 연인을 만나며..


이것이 바로 샤또 몽페라 2001년


와인을 마시자 갑자기 퀸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부른다.


신의 물방울 1권에 소개된 샤또 몽페라의 동생쯤 되는 와인 되시겠다.

만화에서 주인공 시즈쿠가 샤또 몽페라 2001년산을 마시면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노래가 생각났다고..

최근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만화책도 덩달아 인기를 얻었고,

이 만화에서 소개된 뒤로 샤또 몽페라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흠~ 얼마나 웰메이드인 와인일지 사면서 기대를 많이 하게 되었다.


로버트 파커가 인정한 와인!


병 밑에 보니 무슨 마크도 하나 붙어있다.

로버트 파커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시음 전문가가 이 와인을 칭찬했다고 한다.



'레자망 드 몽페라' 라는 말은 '몽페라의 연인들' 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하며, 

와인라벨의 디자인도 참 로맨틱하게 만들어졌다. 

토요일 밤, 집에서 혼자 티비를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가볍게 마시는 와인으로 적당한 가격이었다. 

2만원도 안하는 와인이니까~ ㅎㅎ

한 병만 사면 좀 아쉬워서 레자망의 형님 와인이고, 그 유명하다는 샤또 몽페라도 같이 샀다.

아직 샤또 몽페라는 우리집에 보관 중이니, 나중에 시음을 한 뒤에 글을 남기겠다.




▶ 퀸의 노래가 생각이 날까?


와인을 개봉했다. 

첫 향은 장미향이라고 해야하나, 꽃내음이 살짝 감도는 듯 하다.

짙은 향기는 아니고 은은하게 흩날리는 정도로 가볍게 느껴진다.

레스토랑에서 다른 음식의 향기와 함께 맡았다면 어쩌면 거의 느끼지 못했을거야.

역시 와인 시음은 집에서 다른 자극적인 요소를 차단한 채 느끼는 게 제 맛인 것 같다.


첫 맛은 향을 맡았을 때와 비슷하게 강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부드럽다. 메를로가 주로 사용되어서 그런 듯.


이 포도가 메를로!


과일향이 난다. 첫 맛에서는 체리나 자두같은 과일향이 사알짝 느껴진다.

아마도 이 과일향 덕분에 이름이 몽페라의 연인들이 된게 아닐까 싶네.. 여성적인 느낌으로.

뒷 맛에서는 탄닌이 적당히 매조지어주는게 아주 깔끔하다.

그리고 살짝 혀를 톡 쏘는 맛이, 사람들이 이래서 와인을 마시면서 spicy(맵다) 라는 표현을 쓰나보다. 고추나 마늘의 매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 톡 쏘는 맛이 스파이시한 느낌이라면 그 느낌이 맞을 듯 하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한 느낌이며 그닥 깊은 맛이 나지는 않는다.


와인을 반병정도 마시고 나니 자연적으로 디캔팅이 된 것 같다.


이게 진짜 디캔팅이다.


맛이 좀 더 풍부해졌고, 살짝 깊은 느낌이 난다. 

(깊은 맛이 느껴지는건 어쩌면 취하는 중이어서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다.) 

이 정도 가격의 와인에서 내는 느낌치고는 강렬한 편인 듯 하다. 

특별한 날에 마시는, 또는 남에게 선물로 주기엔 좀 아쉬울 수는 있지만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붓한 저녁시간을 보내면서 마시는 와인이라면

감히 추천을 마다할 수 없을 괜찮은 와인이다.


와인을 다 마시고 나서야 코르크 마개를 살피게 되었다.

Despagne(데스빠뉴..라고 읽는 듯?) 라고 적혀있어 구글링을 해보았다.

이 와인을 만든 와이너리 이름이었다.

데스빠뉴 가문이 보르도에서 운영하는 작은 농장인 듯 하다.

홈페이지에 방문해보면 그의 가족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오른쪽 할배가 주인인데, 왼쪽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http://www.despagne.fr/


좀 특이했던 점은 프랑스 최초로 품질관리 시스템 ISO9002를 도입했다는 것.

대형 업체가 아닌 곳에서 ISO를 획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이고,

와인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을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인을 마시면서 이 와인을 마시는 사람까지 생각해보다니.

아직 와인에 대해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점차 관심이 깊어지는 듯 하다.


오늘의 감상노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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