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 정보

원산지 : 프랑스 보르도

종류 : 레드와인

품종 : 모름

빈티지 : 2011



와인에 취미들린 나를 위해

아내가 사온 와인이다.

딱 보기에 그냥 저렴한 테이블 와인 정도의 느낌이 난다.


간단한 테이스팅 노트.

과일향이 나며 미디엄바디인 듯 하다.

아니, 라이트하다고도 할 수 있는게 아주 살짝 와인에 물을 탄 느낌?

과일에서 시작해 과일로 끝나지만 달지 않은 드라이함이 있다.

끝맛을 잡아주지 못하는 가벼움이 느껴져

역시 그저그런 테이블 와인 정도 될 듯.



아내가 터키에서 사온 올리브절임과 함께 마셨다.



보르도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지역이다.

그리고 보르도 레드는 사실 거의 레이블에 혼합비율 표시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보르도 지역에서는 평균적으로 와인이 7억병이나 생산된다고 한다.

비싼 와인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저렴한 테이블 와인으로 팔리고 있다고 한다.


구글링을 좀 해보니 미국에서 $11 에 팔리고 있으며

인터넷 평점은 5점 만점에 2.5점.

이 와인은 2005년 빈티지가 3.8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점수이고,

1999년 빈티지는 미국에서 $57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 구매정보

  • 날짜 : 2014.03
  • 구입 : 이마트 트레이더스
  • 가격 : 16,980 원


▶ 와인정보

  • 원산지 : 프랑스-보르도 (AOC)
  • 종류 : 레드와인
  • 품종 : 메를로 75%, 까베르네 쇼비뇽 15%, 까베르네 프랑 10%
  • 빈티지 : 2010
  • 알콜 : 13.5%
  • 어워드 : Robert Parker's Wine Advocate


토요일 밤에 마시는 와인



▶몽페라의 연인을 만나며..


이것이 바로 샤또 몽페라 2001년


와인을 마시자 갑자기 퀸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부른다.


신의 물방울 1권에 소개된 샤또 몽페라의 동생쯤 되는 와인 되시겠다.

만화에서 주인공 시즈쿠가 샤또 몽페라 2001년산을 마시면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노래가 생각났다고..

최근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만화책도 덩달아 인기를 얻었고,

이 만화에서 소개된 뒤로 샤또 몽페라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흠~ 얼마나 웰메이드인 와인일지 사면서 기대를 많이 하게 되었다.


로버트 파커가 인정한 와인!


병 밑에 보니 무슨 마크도 하나 붙어있다.

로버트 파커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시음 전문가가 이 와인을 칭찬했다고 한다.



'레자망 드 몽페라' 라는 말은 '몽페라의 연인들' 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하며, 

와인라벨의 디자인도 참 로맨틱하게 만들어졌다. 

토요일 밤, 집에서 혼자 티비를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가볍게 마시는 와인으로 적당한 가격이었다. 

2만원도 안하는 와인이니까~ ㅎㅎ

한 병만 사면 좀 아쉬워서 레자망의 형님 와인이고, 그 유명하다는 샤또 몽페라도 같이 샀다.

아직 샤또 몽페라는 우리집에 보관 중이니, 나중에 시음을 한 뒤에 글을 남기겠다.




▶ 퀸의 노래가 생각이 날까?


와인을 개봉했다. 

첫 향은 장미향이라고 해야하나, 꽃내음이 살짝 감도는 듯 하다.

짙은 향기는 아니고 은은하게 흩날리는 정도로 가볍게 느껴진다.

레스토랑에서 다른 음식의 향기와 함께 맡았다면 어쩌면 거의 느끼지 못했을거야.

역시 와인 시음은 집에서 다른 자극적인 요소를 차단한 채 느끼는 게 제 맛인 것 같다.


첫 맛은 향을 맡았을 때와 비슷하게 강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부드럽다. 메를로가 주로 사용되어서 그런 듯.


이 포도가 메를로!


과일향이 난다. 첫 맛에서는 체리나 자두같은 과일향이 사알짝 느껴진다.

아마도 이 과일향 덕분에 이름이 몽페라의 연인들이 된게 아닐까 싶네.. 여성적인 느낌으로.

뒷 맛에서는 탄닌이 적당히 매조지어주는게 아주 깔끔하다.

그리고 살짝 혀를 톡 쏘는 맛이, 사람들이 이래서 와인을 마시면서 spicy(맵다) 라는 표현을 쓰나보다. 고추나 마늘의 매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 톡 쏘는 맛이 스파이시한 느낌이라면 그 느낌이 맞을 듯 하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한 느낌이며 그닥 깊은 맛이 나지는 않는다.


와인을 반병정도 마시고 나니 자연적으로 디캔팅이 된 것 같다.


이게 진짜 디캔팅이다.


맛이 좀 더 풍부해졌고, 살짝 깊은 느낌이 난다. 

(깊은 맛이 느껴지는건 어쩌면 취하는 중이어서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다.) 

이 정도 가격의 와인에서 내는 느낌치고는 강렬한 편인 듯 하다. 

특별한 날에 마시는, 또는 남에게 선물로 주기엔 좀 아쉬울 수는 있지만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붓한 저녁시간을 보내면서 마시는 와인이라면

감히 추천을 마다할 수 없을 괜찮은 와인이다.


와인을 다 마시고 나서야 코르크 마개를 살피게 되었다.

Despagne(데스빠뉴..라고 읽는 듯?) 라고 적혀있어 구글링을 해보았다.

이 와인을 만든 와이너리 이름이었다.

데스빠뉴 가문이 보르도에서 운영하는 작은 농장인 듯 하다.

홈페이지에 방문해보면 그의 가족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오른쪽 할배가 주인인데, 왼쪽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http://www.despagne.fr/


좀 특이했던 점은 프랑스 최초로 품질관리 시스템 ISO9002를 도입했다는 것.

대형 업체가 아닌 곳에서 ISO를 획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이고,

와인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을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인을 마시면서 이 와인을 마시는 사람까지 생각해보다니.

아직 와인에 대해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점차 관심이 깊어지는 듯 하다.


오늘의 감상노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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