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택배가 왔다.

리디북스에서 만든 e북리더기 '페이퍼 라이트'

일명 '리페라'로 통하는 그 녀석!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곱게 포장되어 있었다.

이번에 리페라를 구입하게 된 건 술김이었다.

아주 예전부터 e북리더기를 가지고 싶긴 했으나, 태블릿이라는 대체재가 있기 때문에 구매를 그동안 망설이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연말에 리디북스에서 대형 이벤트를 하는 걸 발견하고야 말았다. 그것도 술을 잔뜩 마신 상태에서..



지금은 169,000원으로 뜨지만, 내가 결제를 했던 12/30일에는 연말까지 2만원 추가할인을 해서 149,000원에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가격은 순전히 책값일 뿐이고, 리페라는 '사은품' 으로 증정한다는 것!!!


전자책 정가는 2,591,980원인데 무려 93% 할인을 한다. 

무려 486권이나 되는 책을 50년간 소장할 수 있는 데에 붙여진 가격이다. 

근데 조금만 뜯어보면 486권이라는 숫자는 단편들을 하나하나 뜯어 놓은 것 같고, 대부분의 소설은 저작권이 만료된 고전소설이다.


이미 지름신이 온 나에게는 486권이라는 숫자보다는 고전 뭉탱이를 한번에 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사실, 제 돈주고 고전문학을 사서 보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잘 사보지 않았는데, 486권이나 사두면 언젠간 보겠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리페라를 포장하고 있는 박스. 심플한 디자인을 하고 있고, 박스를 들어도 매우 가볍다는 생각을 했다. 본체는 얼마나 가볍다는 말인가!



박스을 열었다. 

마치 스마트폰처럼 전면에 리더기가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기름종이 비슷한 걸로 감싸져 있네.




포장을 벗기고 전원을 키니, 와이파이 설정 등을 하고 바로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시작되었다.



486권 중에서 가장 먼저 다운받은 책은 조지오웰의 '1984' 와 '동물농장'. 예전부터 조지오웰의 소설은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받은 e북리더기는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 로 300ppi 가 아닌 212ppi로 해상도가 좀 낮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글자를 보니, 해상도가 낮아서 아쉬운 점은 1도 찾을 수 없었다. 




백라이트를 켜본 모습이다. 

밤에 조명이 없는 곳에서도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태블릿으로 보는 것보다 눈에 자극이 덜 한 것 같다. 




비교적 짧은 소설인 '동물농장'을 퇴근길부터 읽기 시작했다. 

밤 12시가 넘도록 e북을 보다 어느새 '동물농장'을 다 읽어버렸다.


아, 왠지 올해는 독서를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 리페라의 장점

 - 가볍다. 태블릿으로 책 보다가 팔 아픈 적도 있었다. 근데 리페라는 코트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크기에, 가벼워서 지하철에서 봐도 무리가 없다.

 - 눈에 피로도가 확실히 덜 하다. e북리더기를 보기 전에 태블릿으로 볼 때는 피로도가 쌓여봤자 얼마나 차이가 크겠어~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는 직접 경험하고 나니 확실히 차이가 있다. 

 - 태블릿보다 배터리가 오래 간다. 태블릿도 스마트폰에 비하면 배터리가 상당히 오래가는 편이다. 나는 보통 태블릿으로 책을 많이 읽어도 2~3일에 한번씩 충전했는데, 리페라는 일주일에 한번만 충전해도 될 듯 하다.


* 리페라의 단점

 - 리디북스만 이용이 가능하다. 뭐 원래 e북은 리디북스만 이용해 왔기에 큰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쟁제품인 크레마 카르타는 열린 서재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점에 비교하자면 단점은 단점이다.

 - 태블릿에 비교하면 기기적 성능은 상당히 떨어진다. 터치감이나 온라인 연결, 구동속도 등은 태블릿에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오롯이 독서만을 위한 스마트기기로는 충분한 성능이라고 생각한다.

 - 크기가 조금 애매하게 느껴진다. 내가 손이 작아서 그럴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한 손에 딱 들어오지는 않는다. 한손으로 잡으면 약간 불안하다. 뒷면에 '아이링'을 껴서 파지를 좀 더 안전하게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 내구성이 약해 보인다. 리페라를 손에 잡은 순간부터 계속 뭔가 불안하다. 액정도 약할 것 같고, 기기 자체도 외부 충격에 상당히 약할 것 같다. 케이스를 씌워줘야 할 것 같은데.. 인터넷 후기를 보니 케이스 무게가 본체 기기만큼 나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일단은 케이스 없이 조심히 들고 다녀보는 걸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오랜만에 리디북스에서 책을 하나 구입했다. 이제 내 서재에는 내 책을 놔둘 공간이 부족하니까 전자책으로. 올해 내내 벼뤄왔던 책을 골랐다. 바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이라는 책이다. 오랜만에 읽는 책이라 어떤 책으로 선정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다 지식에 대한 갈증으로 문학보다 먼저 선택하게 되었다. 아직 챕터2를 읽고 있는 중이긴 한데, 다 읽기 전에 생각났던 이야기들을 먼저 정리해보고자 한다.


팟캐스트 '지대넓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지식' (이하 '지대넓얕')은 팟캐스트로 먼저 만나게 되었다. 철학, 과학, 종교 등 다양한 인문학을 다루면서 대중을 위한 난이도 조절도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팟캐스트 출연자인 채사장, 독실이, 깡선생, 김도인의 케미가 잘 맞아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 

신자유주의 신봉자이자 미스테리, 오컬트를 좋아하는 채사장, 기독교와 과학을 담당하는 독실이, 철학을 담당하는 깡선생,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고 알려진 김도인까지. 각자의 개성과 전문영역이 있기 때문에 더욱 돋보인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김도인, 채사장, 깡선생, 이독실


신인작가로 홈런을 날린 채사장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은지 1년이 지났을까, 올해 초에 채사장이 책으로 '지대넓얕'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것도 무려 2권으로 나눠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참으로 방대했나부다. 난 일기 쓰는 것마저 부담 자체던데.

그리고 반년이 흐른 지금, 지대넓얕 책은 가히 올해의 베스트셀러라고 치부해도 모자르지 않을 만큼 히트를 치게 되었다. 점점 어려워져가는 출판 업계에서 신인작가의 책이 이정도 판매를 기록했다는 것은 정말 센세이션이라고 봐야 할 듯 하다. 그래서 난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진 듯 하다. 


쉽게 썼지만 아쉬운 점

아무튼, 이 책은 정말 대중을 위해 쉽게 잘 쓰여졌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인작가 채사장의 능력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쉽게 쓰고자한 덕분에 아쉬운 점도 생겼다. 그것은 바로 단순화시키다보니 일반화가 이뤄졌고, 그러다 보니 비약적인 전개가 이뤄지는 점이 그러했다.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고대사회를 설명할 때부터 그렇다. 채사장은 권력에 의한 계급이 생기고 난 뒤에, 권력자가 권력의 기반을 단단히 만들기 위해 '신'을 이용했다고 기술했다. 뭐 내가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왕이 권력을 만드는 단계에서 신을 이용했던건 아닐까? 우리가 생각하는 '신'의 모습 이전에 우리는 자연을 숭배해왔다. 태양을 신으로 섬겼고, 홍수를 신의 분노라고 여겼다. 그래서 자연을 다룰 줄 아는 힘(지식)이 있는 자가 왕이 된게 아닐까? 그러면서 왕이 된 자는 그랬겠지, 내가 신이다! 하고. 오히려 그렇게 풀어나가는게 논리 상 더욱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대화가 필요해

다시 책의 제목으로 돌아가보자. 지적인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알려주겠다는 책이다. 채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생각에 대해 정리한 말을 했다. 


"제 주변만 봐도 고등학교 때 친구들 상당수가 대학을 가지 않았어요. 제 어머니도 대학을 가지 않았고요. 사실 '스카이'로 대표되는 상위권 대학 학생 비율은 3%에 불과한데, 미디어에 나오는 사람들 혹은 책 저자들은 대부분이 스카이 출신들이에요. 하지만 우리 사회 구성원의 대다수는 내신 5등급 전후에, 지방대를 나오고 월 100만~ 200만원을 버는 사람들이죠. 그들이 인문학을 향유하고 말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죠."

이 말에서 채사장의 집필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인문학이 스며들고, 그들에게 자양분이 되어야 비로소 이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상 모든 사람이 세상에 무엇인가를 배우러 온 순례자라고 생각해요.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배워 나가는 방식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라고 생각하고요. 삶의 목적 자체가 사람들과 대화하고 (서로와 각자의) 삶을 이해하면서 배움의 넓이를 넓혀가는 건데, 평생을 살면서 자신의 지식만 만들어가기 때문에 대화를 할 수 없게 되죠."

채사장은 '지식'에 대한 책을 냈지만, 그 자신은 지식을 넘어선 '지혜'의 깨달음을 많이 얻었다는 느낌이 드는 말이다. 지식을 단순히 쌓아나가는 것에서 끝난다면 이 사회는 영원히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죽으면 끝나버리니까. 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더 올바른 방향으로 사고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후대에까지 그 지식들은 발전해나갈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목표가 단순히 넓고 얕은 지식을 구하는 데서 끝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넓고 얕은 지식을 얻은 뒤에는 자신의 방향에 맞게끔 더 많은 지식을 쌓고, 이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향유하면서 우리의 지식 생태계를 촘촘하고 넓게 만들어야 하는 '사명'이 생기는 것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저자
채사장 지음
출판사
한빛비즈 | 2014-12-2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신자유주의가 뭔지, 보수와 진보가 무엇인지, 왜 사회문제가 일어...
가격비교


#1. 나의 취미는 독서

책을 사서 읽고 모으는 것을 취미로 삼은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다. 결혼하고 나서 서재 한편의 절반을 책장으로 꾸미고 책을 하나하나 모으는 재미도 쏠쏠했고, 아주 예전에 읽어 기억이 가물가물한 책들은 다시 꺼내어 읽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보통 소설책은 한번 읽으면 다시 안읽게 되고, 경영서나 사회계열의 어려운 책들은 필요할 때 발췌독을 하거나 다시 읽어보곤 했다. 그래서 나에게 책장은 소중한 곳이다.


#2. 서재를 정리하다

하지만 최근에 딸에게 필요한 책이 점점 많아지면서 내 책들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었다. 



일단 최근 몇 년간 읽지 않았던 책들을 모아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아버렸다. 그 때의 심정은 뭐랄까..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집안 형편이 어려워 내 자식을 남에게 입양시키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진짜로 그 정도겠냐만은.. 뭔가 아쉽고 허전한 마음이 크기는 컸다. 그래도 저것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3. e북의 발견

이제 책장은 딸에게 물려주고, 나는 나대로 마음의 양식을 채울 길을 찾아봐야겠다고 다짐했다. 2년전 태블릿이 생기면서 보기 시작한 e북이 있다. 나는 주로 리디북스를 이용했다. 왠지 책은 종이로 보는 것이 아직은 더 익숙하고 편하다. 그래서 많이 사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32권이나 되는군.



작년 가을쯤이었나, 도서정가제라는 것이 시행되었다. 예전에는 리디북스에서 50% 이상 세일하는 책들을 주로 사서 휘리릭 읽고 지나간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리디북스도 할인율이 10%로 고정되어 있다. 종이책을 사는 것에 비해 메리트가 많이 없어졌다.



e북 리더기라도 사야할까 싶어 인터넷을 뒤졌다. 교보문고에서 나온 샘, 예스24를 비롯한 크레마 연합 서점들의 크레마 샤인, 중국의 보위에. 아마존의 킨들..... e북 리더기도 참 많다. 하지만 난 이미 태블릿을 가지고 있는데 추가로 e북 리더기를 구입할 만한 여유도 없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이내 마음을 접기로 했다.


#4. 전자도서관을 발견하다!

e북 리더기를 사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던 중, 전자도서관을 알게 되었다. 수년 전 회사 앞에 있는 서울도서관에 카드만 만들어 놓고 한번도 이용해보지 않았는데, 그 시절엔 책은 모름지기 사야 하는 거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종이책만 빌릴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전자책을 대여할 수 있다니! 이런 IT강국 대한민국이 사랑스러워지는 순간이라니. 


#5. 서울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하다.

일단 서울도서관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서울도서관은 서울에 거주하는 서울시민이거나, 서울 소재의 직장에 다니면 회원증을 발급할 수 있다. 난 경기도에 살지만, 서울도서관 바로 옆에서 근무하는 서울 직장인. 그래서 일단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을 하고, 업무 중 짬을 내 서울도서관에 찾아갔다. 서울 도서관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계단이 있는데 계단을 올라 2층 우측으로 가면 회원증을 발급해주는 곳이 있다. 신분증과 서울 소재 직장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명함을 보여주니 그 자리에서 바로 회원증 발급!!




#6. 어떻게 빌리나?

서울도서관에서 도서를 대출할 수 있는 자격은 회원증 소지자다. 그리고 한번에 3권을 빌릴 수 있으며 14일동안 빌릴 수 있다. 대출 연장은 1회에 7일 연장이 가능하며 연체 시에는 늦은 일수 만큼 대출이 불가하다고 한다.



소장 자료를 검색해서 내가 원하는 책이 있는지 검색할 수 있다.  

나의 성향에 맞춰서 책은 소설 책으로, 그리고 한번 읽고나면 다시 읽을 필요가 없을 책들을 몇 개 검색해서 '책꽂이'라는 위시리스트에 저장을 해둔다. 그 중 하나를 일단 테스트해보기로 한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이라는 책을 골라 예약을 걸어두었다. 서울도서관에는 2권이 소장되어 있고, 모두 대여중이라 예약을 걸어두었다. 조만간 사기엔 좀 아깝지만 꼭 읽고 싶었던 책을 읽을 수 있게 될거라는 생각에 맘이 살짝쿵 설레기까지 한다.


#7. 어플을 설치하자.



내 폰은 안드로이드라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서울도서관' 을 검색하자 바로 공식앱이 나타난다. 다운 ㄱㄱ



어플에 들어가 로그인까지 마치고 났을 때 메인 화면. 




아까 PC로 예약을 걸어둔 책을 확인해보자. 역시, 바로 나타난다.

우측 하단에 있는 전자책으로 넘어가보자.



바로 전자책을 뒤져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하하핫~


오늘 한 일은 일단 여기까지. 앞으로 서울도서관을 이용해 전자책을 빌려 읽거나, 내가 좋아하는 종이책을 빌려서 읽어야 겠다. 더 이상 내 서재에 쓸 데없이 자리만 차지하는 책들은 이제 안녕. 9월달에 치를 자격증 시험만 끝나고 나면 원 없이 독서의 계절, 가을을 즐겨줄테니 조금만 더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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