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5년도 곧 3분기를 마감하면서 마지막 분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전에 영화는 상반기 결산을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책은 그러질 못한거 같아 이번 3분기 결산으로 올 해 읽은 책에 대해 정리를 해 보고자 한다.



17권의 책을 읽다

지난 9개월동안 나는 총 17권의 책을 읽었다. 올해 아이가 태어나면서 집에서 독서를 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졌다는 핑계를 대야겠다. 뭐 예년보다 그리 못 읽은 것도 아니네? 라고 생각될만 한 수치기도 하지만, 예년과 다른 점은 책을 못 읽은 만큼 사이버강의도 덜 들었다는 점을 참고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줄어들자, 사이버강의를 줄여 그 시간을 독서에 할애했다. 


무엇을 읽었나?

올 해 유난히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 지금도 그렇고. 그래서 책을 통해 잠시나마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적 욕구라기 보다는 일탈의 수단으로 말이다. 그래서 소설을 많이 읽게 되어다. 소설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실에 대한 고민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퇴근 후 지인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도 잠시 현실을 도피할 수 있지만, 돈은 돈대로 쓰고, 숙취도 남는다는 점에서 독서가 그래도 많이 나를 건강하게 위로해주었다.


구매가 줄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매달 월급받는 날이면 대형서점을 찾아가 이번 달엔 어떤 책을 살까~ 하는 것이 나의 취미였다. 경제력이 허락한다면 집에 서재를 꾸미고 나의 장서를 꾸미고 싶은게 나의 꿈이었다. 

하지만, 올해 나의 서재는 딸아이의 책에 밀려 중고서점에 판매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독서 리스트에 나온 '2nd'라는 표기는 그동안 서재에 잠들어 있던 책을 다시 읽은 것이다. 작년에는 e북을 구매해서 많이 읽었으나, 올해는 e북도 많이 줄어들었고, 대신 서울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은 책이 조금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활자'에 대한 갈증

리스트 11번에 있는 책은 자격증 공부를 위해 읽은 교재이다. 시험공부라는 것이 늘 그렇듯, 같은 내용을 최소한 너댓번은 읽었을 것이다. 재독이 반복될 수록 내용이 머릿속에 자리잡기는 했지만 지루해짐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뒷장의 내용이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은 독서는 참으로 재미가 없었다. 그렇게 활자 속에 숨어있는 영화 같은 이야기들에 대한 목마름이 강해졌고, 시험을 채 치루기도 전에 다시 소설의 재미에 빠져들고 말았다. 7~8월 두달간 공부를 하고, 9월달에만 내리 6권을 읽은게 나의 갈증을 조금 해소해주었다. 


올해의 마무리는..

이제 올해는 3개월 정도 남았다. 내가 즐겨찾는 블로그 중에서 재미있는 독서기록을 하는 것을 보았다. '1만 페이지 독서력'이라는 책을 참조한 것인데, 1년에 읽는 책을 책의 권수가 아니라 읽은 총 페이지 수를 기록하는 것이다. 그것을 누적해 1만 페이지를 채우자는 것인데, 현재 나는 6천 페이지를 겨우 넘긴 상태이다. 1만 페이지를 채우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겠지만, 올해 나의 목표는 다른 데 있다. 바로 독서노트를 생활화 하는 것. 



책을 다 읽고 나면 뿌듯한 마음이 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내용이 휘발되어 버리고 책의 내용보다는 느낌만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에 서재안에 잠들어 있던 책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더욱 강렬하게 느끼게 되었다. 한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내 마음에 남겨두고, 이를 체화하는 방법으로 노트를 선택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노트를 어떻게 작성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남아있는 빈 공간이 훨씬 많기 때문에 올 해 안에 이 노트를 다 채우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공간을 조금씩 채워나가면서 노트를 작성하는 방법도 점점 개선할 것이고, 이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나의 올해 남은 목표!


배우고 익히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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