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기와 함께 낮술을 함께 마시기로 했다.

네이버에서 '낮술'이라는 키워드로 많은 검색을 해본 결과,

가장 낮술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곳이 바로 '아오이 소라'라고 판단했다.

술집 이름이 '아오이 소라' 라니.. 대부분의 남자들은 술집 이름만 들으면 피식~ 하고 웃으며 거기가 뭐 하는데인지 충분히 알 것 같다는 표정을 짓기 일쑤다. (아오이 소라는 일본의 유명한 AV 배우 이름이다.)

하지만 오해 마시라. 이 술집을 운영하는 여주인의 이름이 '소라' 인 덕분에 붙여진 이름일 뿐, 당신들이 아는 그 아오이 소라와는 거리가 멀다.


이태원에는 'oo길' 로 명칭되는 골목 상권이 유독 발달해 있다. 카페나 브런치로 유명한 '경리단길'이 대표적인데, 오늘 우리가 찾은 아오이 소라 라는 술집은 '우사단길' 이라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이슬람 사원 근처에 있는데, 나름 언덕길이 좀 있어서 더운 여름이라 택시를 타고 이동하였다.



가게 전경의 모습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곳에 과연 술집이 있을까? 라는 의문을 품게 만드는 골목길인데 이렇게 조용하게 자리하고 있다. 테이스티 로드에 나왔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2014년 9월 13일에 방송되었다고 한다. 



입간판에는 가게 오픈 시간과 간단한 가게의 컨셉이 적혀 있다.

'낮술하는 낮술집' 이라는 타이틀롤 전통주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업시간이 좀 낯설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오후2시부터 저녁 7시까지만 운영을 하고, 목~토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을 한다.

우리가 찾아간 것은 수요일이었고, 오후 4시가 다 되어서 갔다. 저녁 7시까지 단 3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3시간도 우리에겐 낮술을 즐기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내부의 모습니다. 주방쪽에 붙어있는 PDP 티비에는 오늘의 메뉴가 들어있다. 메뉴판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팝업으로 띄워주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내부에는 5~7개 정도의 테이블이 위치해 있으며, 꽉 들어찬다면 20~30명 정도만 들어갈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다. 



창 밖으로는 이태원의 모습이 들어온다. 상권지역이 보인다기 보다는 주거지역이 많이 보인다는 점이 독특하다. 뭔가 친구네 집 근처 아지트에 모여 한량스러운 낮술을 즐기는 느낌이랄까.



와인을 먼저 주문했다. 

'The Tapas Wine Collection' 이라는 와인이다. 스페인의 'Tapas' 라는 전채요리와 어울려 먹기 좋은 와인이라고 한다. 스페인 요리가 짠 맛이 강한 편인데, 이런 특징적인 안주에 어울리는 와인이라고 하니 오늘 안주도 조금은 짭쪼롬한 맛이 있는 것으로 주문해야 겠다. 

와인의 맛은 산도나 탄닌이 강하지 않아 young한 느낌이 들며, 무겁지 않아 레드와인임에도 낮술이라는 컨셉에 어울리는 것 같다.


독특한 아오이 소라의 캔들과 함께 다시 찍어 보았다.



와인을 주문하고 나니 기본 안주인 것 같은 음식이 하나 나왔다. 크래커에 호박찐 것을 올리고 그 위에 자두(?)인 것 같은 열매가 올라와 있다. 크래커와 호박만 살짝 맛을 보았다. (왠지 저 열매는 달거 같아..)



아오이 소라의 시그니쳐 메뉴쯤 되는 '계란요리'를 주문했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계란 후라이를 아오이 소라만의 느낌으로 각색한 것 같다. 계란 후라이의 간은 소금대신 치즈를 넣었는데, 이 치즈가 계란의 담백함과 어우러져 보다 깊은 맛을 낸다. 그리고 상큼한 맛을 내기 위해 파가 송송 썰어져 있고, 씹는 맛을 강조하기 위해 견과류가 올라가 있다. 약 70% 정도 익은 계란이 치즈, 파, 견과류와 어울려 오묘한 맛을 낸다. 8천원 치고 비싼 계란후라이임에는 분명하지만 새로운 느낌의 후라이를 먹어본 경험삼아 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메인 안주로 시킨 두부스테이크가 나왔다. 큰 두부가 2개가 엎어져 있고, 발사믹 식초와 기타등등의 소스로 간을 했다. 그리고 어린잎채소를 위에 얹어 싱그러움을 더했다. 두부스테이크는 낮술의 안주로 선택하기에 딱 좋은 듯 하다. 무겁지도 않으며, 가볍지도 않은 것이 적당한 선을 잘 유지했다. 짭쪼롬한 소스를 듬뿍 찍어 한 입 먹으면 자연스레 와인을 불러온다. 





총평 (★★★★☆ : 4.6 / 5.0)

아오이 소라의 주인장은 원래 디자이너이다. 이 가게를 연 이유가 술을 도매가로 구입해 마시고 싶어서 가게를 냈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 돈 많은 애주가의 모습이 풍겨온다.

더위가 찾아오는 여름 한 낮에 한량처럼 앉아서 시간때우기를 주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마냥 낮 시간을 흘러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이 곳은 와인이 주무기가 아닌 전통주를 주무기로 하기 때문에 맘에 드는 와인이 없을 경우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낮술의 정석은 한가로움에 기반하고, 과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점에 있어 아오이 소라는 낮술의 정석을 따르고 있는 집이다. 시끄러운 웨스턴 바에서 맥주병이나 홀짝이는 낮술보다 좀 조용하고 여유있는 낮술을 원한다면 한번쯤 방문해보는게 좋을 듯.



아오이소라 / 호프,요리주점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757-20번지 1층
전화
070-4217-1977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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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용금옥'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 에서 무려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정말 오래된 집으로, 1932년부터 운영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 '한국인이 사랑하는~' 이라는 말은

어휘를 꾸며주는 형용사로써 진짜 사랑하는 순위가 아니라는 점.

중요한 팩트는 오래된 한식당 100 군데 이다.


백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망하지 않고, 자리 한번 옮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한가지 메뉴로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들이 인정한 결과가 아닐까?



들어가는 입구는 오래된 집 답게 매우 좁고 길다.

겉에서 봐서는 안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주변의 건물도 상당히 낡아 족히 30년은 넘은 듯 한데

용금옥 건물은 왠지 1932년부터 그대로 있었을 듯한 모습이다.



들어가는 복도에는 용금옥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즐비해 있다.

창업주의 사진부터 각종 신문기사들까지.



안에 들어섰더니 늦은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앞에 4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하면서 식당 내부를 살짝 찍어보았는데

예전의 한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보수를 한 듯 한 모습이다.



순서를 맞아 안에 들어갔더니

통미꾸라지와 간미꾸라지를 선택할 수 있었다.

당연히 갈아서 넣은 미꾸라지를 선택했고,

곧바로 기본 반찬이 세팅되었다.



추어탕이 나왔고,

파를 넣고 먹었다.

맛은 육개장 비슷하면서 깊은 육수가 

역시 추탕이야~ 하는 느낌을 팍팍!! 준다.

다만, MSG를 많이 안쓰는 덕분인지 좀 심심한 기운도 있다.

그래서 보다 옛날 맛을 아직 간직한 것처럼 느껴지는지도...




마지막으로 어느 신문에선가 예전에 나와서 스크랩을 해두었던

한국인이 사랑한 오래된 한식당 100선에 대한 리스트이다.

이 리스트를 보고 문 닫기 전에 꼭 한번은 가봐야지~ 했던 기억이 난다.





총평 (★★★★ : 4.2 / 5.0)

난 맛이 좋아도 웨이팅은 싫다. 그 부분에서 점수가 깎였다.

하지만 좁은 한옥집을 개보수해서 영업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결과이다.

그럼 이 집은 기다려서 먹을만 한 곳인가? 라는 질문에 답해보자.

난 이 집의 맛은 15분까지는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어르신들이야 더 잘 느끼시겠지만. 옛날 그 추탕의 맛이라고 할까나.

할아버지를 모시고 이 곳을 방문한다면 감동하실 지도 모르겠다.

젊은 사람들에겐? 글쎄.. 입맛따라 다르겠지.



용금옥 / 해물,생선

주소
서울 중구 다동 165-1번지
전화
02-777-1689
설명
1932년에 창업한 이곳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 끓이는 서울식 추어탕의 원조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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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결혼소식을 듣기 위한 술자리를 가졌다. 

종각역 3번출구 쪽에서 만나 골목을 돌아다니며 

오늘은 어디서 맛있는 저녁을 먹을까~하며 돌아다니다 

발견하게 된 집, 인사동 석쇠구이!



"맛을 모르면 찾기 어려운 집"

이 문구가 강력하게 끌렸다.



들어가는 가게 입구도 엄청 좁고 길게 되어 있으면서,

입구에서 고기를 굽고 있어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고기 굽는 곳을 지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복도가 나오는데

아주 찜통처럼 더웠다. 설마 이 더위에 석쇠구이를 먹으라는 건 아니겠지?


다행히 룸 안쪽은 에어컨이 틀어져 있어 시원하고 쾌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밖에서 고기를 다 구워주고

안에서는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고기냄새가 밸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간장석쇠구이를 시키고, 소주를 시켜 먹었다.

아! 맛있다.

직접 불에 익혀 불맛이 강하게 나면서,

돼지불고기의 양념이 강하지 않게 은은하게 잘 배어나 향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사동 느낌의 전통적인 인테리어와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 쾌적한 공기가 있는 고기집이라니.

여자들이 좋아할 만 한 집이다.


고기를 다 먹고나면 국수를 서비스로 먹을 수 있는데,

이 국수가 또 일품이다.

가게 주인 아주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10가지가 넘는 재료가 들어가 푹 우려낸 멸치국물이며, MSG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맛이 일단 간결하고 담백하다.

고기를 먹고 난 더부룩한 속을 국수가 잡아준다.

아직 살짝 남은 고기와 함께 국수를 먹으니 마치 육쌈냉면을 먹는 느낌도 난다.


국수의 국물까지 싹 비워내고 이 집을 나서는데

꼭 다시 한번 와보리라 다짐할 정도로 괜찮은 집이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다.





총평 (★★★★ : 4.2 / 5.0)

고기를 맛있게, 적당히, 잘~ 익혀서 내어주어 먹기 편하고 맛도 일품이다.

하지만 직접 불 앞에서 구워 먹는 것이 아니라 접시에 담아주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고기가 식어 맛이 떨어진다.

정갈한 인테리어에 깔끔한 음식에 이끌리게 된다.

10명 미만의 그룹 으로 찾아가는게 좋을 듯 하며,

고기냄새가 밸 걱정을 하는 여직원들이 많은 팀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인사동석쇠구이 / 육류,고기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3-5번지
전화
02-736-3007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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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아이를 장모님댁에 맡기고 목욕탕에 다녀오겠다고 하여, 저녁을 먹고 집에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얻은 저녁 자유시간!

회사 동기와 함께 서울의 3대 탕수육 중 하나라고 불리는 유명한 중국집을 가보기로 했다.

위치는 삼각지역 11번출구 쪽에 있어 회사에서 멀지 않다.



주변의 환경을 봤을 땐 이런 곳에 중국집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길이다. 

대로변에 위치한 1층짜리 중국집 건물은 매우 작다. 

내부에는 테이블이 촘촘하게 자리를 하고 있어 작은 실내에도 불구하고 서른명은 들어갈 수 있을 듯 하다.




다른 손님들도 탕수육의 명성을 듣고 와서 그런지 다들 탕수육을 시켜놓고 먹고 있었다.

우리는 일단 탕수육에 군만두, 소주 한병을 시켰다.



별다를 것이 없는 기본적인 중국집의 기본반찬이다. 

양파와 단무지. 

여기에는 특별할 것이 전혀 없었다.




군만두가 나왔다. 무지 빨리 나온다. 이미 한번 튀겨놓았던 만두를 주문을 하면 다시 튀겨 나오는 것 같다.

군만두의 튀김은 겉의 바삭한 식감과 만두피 안쪽의 쫄깃함을 모두 유지하고 있다. 

역시!!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만두소는 내실이 탄탄하고 육즙이 가득 배어 나오는데, 그 풍미가 남다르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탕수육이 나왔다. 보통의 탕수육보다 튀김의 겉면이 아주 살짝 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갈색으로 튀겨졌다. 

소스는 과일을 많이 써서 그런지 달콤 새콤하면서 적당한 점성을 가지고 있다.

명화원이 탕수육으로 입소문이 난 데에는 바로 고기에 있는 것 같다.

소스가 뿌려진 채로 나와 탕수육의 튀김이 소스에 젖어있지만, 이상하게도 눅눅하지 않고 튀김의 바삭한 식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다른 곳보다 살짝 더 튀긴 것 같은 갈색의 튀김옷에 그 비결이 있는 듯 하다. 




이렇게 탕수육과 군만두를 앞에 두고 우리의 반주가 시작되었다.

음식을 다 시키고 소주를 반병 정도 마시고나서 보이는 것은 이 집의 영업시간.

저녁 8시에 영업을 종료한다는 것을 보았다. 지금시간은? 저녁 7시 40분.

마음이 급해졌다.

술잔을 드는 손과 탕수육을 집는 젓가락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튀김류에 소주만 마셨더니 뭔가 개운하지 못한 것 같아 짬뽕을 하나 시켰다. 

이렇게 짬뽕을 시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한 그릇을 시켰는데 아예 두 그릇에 나눠서 담아주었다.

센스있게 짬뽕을 나눠주어 소소한 서비스에 감동을 했다.

그리고 맛본 짬뽕의 맛은?

아~ 이 집은 탕수육만 잘 하는 것이 아니었다! 

짬뽕은 해산물로 육수를 낸 것 같은데, 육수의 시원함이 남달랐다. 많이 들어간 야채에서 우러나온 국물과 해산물의 육수가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그리고 인위적이지 않은 칼칼한 매콤함이 탕수육과 군만두를 먹은 느끼한 속을 꽉 잡아주는 듯 하다.

이 집에 왔다면, 마지막에 짬뽕을 꼭 먹기를 추천한다.




남자 둘이 와서 이렇게 싹 비웠다.

오랜만에 아주 맛있게 저녁 한끼를 매우 든든하게 채운 것 같다.

그 와중에 소주는 2병으로 늘어나 각 1병씩 마시고 나니 딱 좋은 정도.

이렇게 먹고나서 가격은 3만3천원!

가격마저 착하다. 



다 먹고 고개를 돌리니, 직원들이 영업을 마치고 나서

군만두를 만들고 있다.

아마도 내일 장사를 위한 만두를 미릴 빚어두는 듯 했다.

이 집의 맛은 저 손에서 나오겠지?

아~ 잘 먹었다!!!




총평 (★★★★★ : 4.8 / 5.0)

과연! 서울 3대 탕수육 집이라 일컬어질 만한 실력을 갖춘 집이다.

탕수육 뿐만 아니라 군만두와 짬뽕도 일품이었다.

유명한 집이라고 찾아가본 식당 중에 많이 실망한 적도 있지만, 이 집은 정말 만족을 했다.

살짝 점수를 깎은 것은 다소 좁은 실내와 이른 듯한 영업 종료시간..

맛이라는 본연에 충실한 진짜 맛집이었다.


명화원 / 중화요리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14-28번지
전화
02-792-2969
설명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쫄깃한 면발과 넉넉한 고기를 진한 춘장에 볶아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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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시장통 골목길에 위치한 허름하고 오래된 집이 의외로 맛집인 경우가 많다.

오늘은 그러한 컨셉으로 장사를 하는 회사 근처의 맛집을 가보기로 했다.

신입을 데리고 벙개모임을 하는 첫 번째인 만큼, 

이 동네에서 그래도 이 집은 한번 가봐야 우리 직원이지~ 싶은 곳으로 골랐다.


나도 신입때 가보고 몇 년을 다시 못가봤던 그 집.

보쌈과 굴전이 유명한 '인천집'을 방문했다.




인천집은 2층에 위치해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좁다.

자칫 여기가 올라가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좁아 쉽게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세 명이 갔으니, 일단 제육보쌈 中 으로 먼저 시켰다.

비도 오고 하니, 막걸리도 시켰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스윽 둘러보니 연예인 싸인이 눈에 들어온다.

오~ 하정우도 여기를 왔다 갔었군..



보쌈 고기를 썰고 계신 아주머니.

맛있게, 많이 많이 주세요~


기본적인 상차림이다.

기본 상차림에서는 특별한 것은 없다.


드디어 보쌈이 나왔다.

보쌈의 고기는 잘 익혀진 수육이 육즙을 그대로 품고 있어 맛이 좋다.

고기도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하지만, 씹는 맛도 여실히 느낄 수 있어 

제대로 된 수육을 즐기고자 한다면 인천집을 추천할 만 하다.

여기는 김치가 좀 특이한데, 일반적인 김치와는 모양부터가 좀 다르다.

겉절이처럼 배추의 색이 살아 있으면서도,

양념을 적당히 먹고 알맞게 익은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요리엔 좀 약하다보니, 이 정도로 밖에 설명을 못하겠지만.. 괜찮다.


준비된 앞접시에

수육은 새우젓을 찍어 놔두고,

김치를 포개어 먹으면서 생마늘을 쌈장에 찍어먹으면 아주 아주 기가 막힌 보쌈이 된다.


이 집에서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맛이 있는데, 

바로 이 사진의 주인공, 굴전 되시겠다.

요즘은 굴이 제 철이 아님에도 이 집의 굴전은

굴이 통통하게 살이 올라 씹는 맛이 있고,

굴의 향과 전의 고소함이 한데 어우러져 술맛을 돋게 해준다.





총평 (★★★★ : 4.2 / 5.0)

중년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식당 분위기와 맞게 

고된 일을 마치고 돌아선 중년의 직장인들이 가득 메우는 집이다.

오래된 세월만큼 잘 다듬어진 노련한 맛의 보쌈과

베테랑에게서 느껴지는 깊은 풍미가 곁들여진 굴전에,

퇴근길에 한마당 시원하게 풀어놓는 이야기와 함께 목을 축이는 막걸리!

이런 느낌을 원한다면 당장 찾아가봐야 한다.

다만, 아저씨들의 수다에 귀가 멀 정도로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



인천집 / 국수

주소
서울 중구 다동 60번지
전화
02-776-6583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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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훈련이 있어 휴가를 냈다.
아침겸 점심메뉴로 선정한 것은 오야코동과 된장찌개.
며칠 전 된장찌개 재료를 사둔게 있어서 그 재료를 이용해 오야코동을 만들기로 했다.

오야코동은 엄마와 자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닭고기와 계란을 이용해서 그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사길, 오야코동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얼마 전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정창욱셰프가 만들었던걸 따라해보고 싶었다.
정창욱셰프가 만들었던 오야코동에는 양배추가 많이 들어갔는데, 난 양배추를 생략했다.

<준비물>
작은 감자 2알
작은 양파 2개
계란 2개
닭가슴살 통조림 1개
간장, 소금, 후추, 맛술, 버터

<레시피>
1. 감자와 양파를 씻어서 알맞게 칼로 자른다.

2. 닭가슴살을 꺼내 그릇에 담고 소금, 후추, 맛술로 간을 해 잠시 재워둔다.

3. 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감자와 양파를 볶는다.

4. 살짝 볶아진 채소에 닭가슴살 재워둔 것을 넣고 조금 더 볶는다.

5. 볶아진 것에 간장을 5스푼정도 넣고 설탕을 살짝 넣는다.

6. 2인분을 준비했기 때문에 볶아진 것을 잠시 반으로 나눠두었다.

7. 계란 2개(1인분기준)를 적당히 풀어 볶아진 것에 넣고 휘휘 저어주며 익힌다.

8. 계란이 80%정도 익혀졌을 때, 밥 위에 얹는다. (이때 밥 위에 치즈한장을 올려두고 그 위에 볶은 것을 올렸다.)

9. 덮밥 완성. 맛있게 밥과 함께 먹는다.

<맛 평가>
가볍게 해먹기 좋은 음식이다.
비주얼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데, 비주얼보다는 맛이 좋다.
그래도 먹고나니 한끼 든든하게 먹은 느낌이 들어서 좋다.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가끔 해먹어야겠다.

부서 회식을 위해 자리를 예약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얼마 전, 같이 출장을 다녀온 멤버로부터 추천을 받았던 식당이 생각나 바로 포털에서 검색을 했고, 그렇게 찾아낸 곳이 바로 '철든 놈' 이라는 고기집.


일반 고기집과는 다른 깔끔한 분위기에 정갈하게 먹을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고 한다.

예전에 '테이스티로드'에 방영이 되고 나서 저녁시간에 웨이팅도 생겼다는 소문을 들어 얼른 예약을 하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다들 퇴근하고 걸어갔다.



입구의 모습. 가게 이름이 그냥 '철든 놈'이 아니었다! (충격)

'구이의, 구이에 의한, 구이를 위한 구이혁명가'라니!

뭔가 있어 보인다.




가게 입구쪽으로 가자 저렇게 공장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이런 분위기는 강남의 '미즈컨테이너'와 흡사하다고 할까. 마초적인 남자느낌과 마이너적 감성이 묻어난다.



페브리즈맨이라니 ㅋㅋ 

페브리즈가 등에 메는 농약통에 담겨져 있다.

펌프질을 하면 페브리즈가 농약 뿌려지듯 나오게끔 되어 있는데.

농약통을 찍었어야 했다..





기본 세팅은 위의 사진처럼 되어 있다.

고기는 꼬치형식으로 초벌구이가 되어 제공되는데, 저 통에 넣고 2차 구이를 하게 된다. 저렇게 하여 연기가 나지 않는 고기집이 완성된다.

기본 반찬은 부실하다. 아니, 없다고 봐야할 정도다. 고기에 찍어먹을 소스와 매운 고추절임 정도.





레스토랑 내부는 저렇게 생겼다. 

주위를 한번 둘러봤으니 메뉴판을 한번 봐야 겠다... 고 했으나, 메뉴판이 아니었다. ㅋ

이렇게 생긴 고기집이 흔치 않으니, 고기를 맛있게 구워 먹을 수 있는 메뉴얼이 각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다.




각자의 앞접시와 젓가락 챙기는 건 역시 막내의 임무!

고기가 구워질 때까지 살짝 뻘쭘한 시간을 거쳐야 한다.




초벌구이가 된 돼지고기 꼬치가 나왔다.

보기만 해도 맛있게 생겼다.

실제 맛이 상당히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아까 보았던 나무통에 넣고 이제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면 된다.

3분마다 꼬치를 돌려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안그럼 한쪽이 타버릴지도.



고기가 익을 동안, 너무 뻘쭘해지지 않기 위해 샐러드를 시켰다.

샐러드가 사발에 한가득 나온다. 이건 4명이 하나 시키면 배부를 때까지 먹을 수 있을 양이다.





드디어 고기 먹방!

정말 맛있다. 도톰한 고깃살이 씹는 맛이 있으며, 육즙도 살아있다. 

특A급이나 될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여친과의 데이트라면 맛있게 먹고 만족해서 돌아갈만한 맛이라 하겠다.




마지막 사진은 2차로 갔던 을지로의 유명한 골뱅이집의 골뱅이!

따로 포스팅할 만한 가치가 느껴지지 않아 첨부해본다.

골뱅이는 국산이라 하며, 기존에 먹던 골뱅이와는 차원이 다른 크기다. 기존 것의 3배 정도는 되는... 가위로 잘라 먹어야 한다.

파를 많이 넣어 알싸한 맛이 맥주를 부르는 맛이다.





총평 (★★★☆ : 3.4 / 5.0)

과연 여친과의 데이트 장소로 추천할 만 하다.

최근 트렌드에 맞는 마이너적+마초적 감성이 묻어나는 인테리어와, 연기를 제거한 고기집!

그래도 회식에는 역시 연기가 자욱한 대포집에서 소주잔을 부딪히며 으쌰으쌰해야 그럴싸하다.

겉모습은 마초적이었지만, 속은 여리여리해서 소주와 어울리지 않는다.



철든놈 / 육류,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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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빛나가 아직 처가댁에서 지내고 있어

본의 아니게 자취를 하고 있는 요즘, 

저녁도 혼자 해결해야 하고, 혼자 잠들어야 하는 밤이 싫다.

다들 '불금'을 외치는 금요일 저녁, 내가 퇴근 의욕을 잃어 정신이 방황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요기도 하고, 반주도 하면서 

즐겁게 저녁을 때울까 하다가 친구 한 놈을 사당역으로 불러냈다.



여진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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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역 여진족 족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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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족발이 땡기는 금요일 저녁,

서울시청에서 사당역까지 가는 전철 안에서

사당역 족발집을 몇 개 검색을 해보았다.


블로그 상으로는 '한양왕족발' 이 가장 유명한 듯 하다.

역시나 금요일 저녁에 앞을 지나가니

추운 날씨에 밖에서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이 서성대고 있어

그냥 지나쳐 최근에 생겼다는 '여진족'을 가게 되었다.

여진족은 고려시절 북방의 오랑캐인 여진족이 아니다 ㅋㅋ

"여기가 진짜 맛있는 족발집" 이라는 뜻이었다.

간판을 찍었으면 설명이 간단했을텐데, 아쉽게 아직 블로거답지 못하다.



실내에 들어섰는데 다행히 딱 2명 빠지는 사람들이 있어

웨이팅 없이 안에 들어서게 되었다. 


메뉴판을 보자.



여진족에서는 족발을 진탕, 어리굴젓이 세트로 묶여서 판매되고 있다. 



족발 이외에 다른 메뉴들은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다.



족발이 나오기 전 기본 반찬들을 보자. 여기 족발들은 어리굴젓과 함께 먹으면 좋다.




족발이 나오기 전에 진탕이라는 것이 나왔다. 

보통 족발에 같이 마시는 술은 소주가 되기 마련인데, 

소주는 역시 국물요리가 있어야 더욱 마시는 맛이 난다. 

이 점에서 족발과 함께 제공되는 진탕이라는 것이 

맵지도 않고 시원한 국물이라는 점이 장점이 되겠다.



족발이 나오면 마음껏 먹으면 되겠다.






여진족의 족발은 정해진 시간에 족발이 나오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가면 뜨끈한~ 방금나온 족발을 맛볼 수 있다. 

족발을 두툼하고 큼지막하게 썰어내어 씹는 맛이 좋고, 

족발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주문을 했더니 껍질도 쫄깃한 맛이 살아있어 

콜라겐 영양을 마구마구 보충해주는 느낌이 들 것이다.




총평(★★★★☆ : 4.6 / 5.0)

서울에는 3대 족발집이 있다고 한다.

그 3대 족발집이라는 곳은 다 먹어봤고, 

엔간한 동네 족발 맛집 여러 군데를 먹어보았다고 자평하니 

나름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 집의 족발은 "꽤나" 괜찮은 맛이다. 

흔한 동네 족발 맛집보다는 우수한 맛이지만, 

식당 자체의 인테리어가 좁고 시끄러워 맛을 즐기기 보다, 

술마시는 분위기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쉬운 점을 남긴다.

맛에 집중하고 싶다면 지하1층에 룸으로 된 자리가 구비되어 있으니, 

미리 예약하고 룸에서 지인들과 함께 쫄깃한 족발의 맛을 보는 것이 좋겠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칼국수이다.

서울 시청 근처의 칼국수 집이 여러 군데 있기는 하나,

막상 가게 되는 곳은 2~3군데 정도.


그 중 오늘은 북창동에서는 가히 최고라 자부할 수 있다는

[현대칼국수] 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도는 맨 아래를 참고하시길.



현대칼국수 집 대문에 걸린 간판이다.

오래된 느낌이 물씬~



밖에서 찍었는데.. 문구가 안쪽을 향해 있어 거꾸로 보인다.

여름에는 문을 열어놓고 장사를 하기에 

문만 열어도 간판의 효과를 보려고 한 듯 하다.



어이쿠. 테이블이 좁아 사진이 잘못 찍혔다.



기본 상차림은 간단하게 김치종류 2개 뿐이다.



마늘향이 강한 겉절이와,

이 집에서 담근게 확실하다고 느낌이 오는 깍두기.



국수가 나왔다.

이 집은 칼국수, 수제비, 섞어. 이렇게 3가지 메뉴가 있는데

오늘 시킨 메뉴는 언제나 그렇듯이 "섞어"


면발도 기계가 아니라 이 집에서 손수 뽑은 듯

굵기가 통통하고, 일률적이지 않다.

재료가 굵직하게 썰려있는 다데기 양념과

청양고추를 넣고 먹기 시작했다.



깔끔하게 비우고 집을 나서면서 

내부 사진을 찍었으나... 실수로 지워버렸다.

저렇게 국물이 남을 경우에는

공기밥을 무료로 시켜서 말아 먹을 수 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이 날은 공기밥을 패스했다.

무료라서 그런지, 공기밥이 엄청 양이 적다. 세 숟갈 정도의 양.

알차게 먹었으니 오후도 힘을 내보자.


총평 (★★★★ : 4.2 / 5.0)

오래된 집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대칼국수는 모든 음식을 이 집에서 직접 해서 제공한다.

정해진 레시피에 따라 찍어낸 프랜차이즈 음식이 아니라,

그날 그날 주인장 손맛에 따라 맛이 조금씩 변하기도 한다.

시골 동네 장터에서 맛볼 수 있었던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맛도 맛이지만, 전통적인 시골 장터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재미가 있다.




여행사에 근무하는 분들은 아마 이 집을 대부분 알 것이다.

대한항공 서울여객지점 근처에 위치한 '장호왕곱창'

원래는 곱창집이라 하나, 

점심시간에 먹는 김치찌개와 내장찜인 '짤라'가 유명하다.



간판은 이러하게 생겼다.

대한항공에서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다보면 만날 수 있다.

점심시간 웨이팅의 압박이 상당하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방문하길 권장한다.



점심때는 단연 김치찌개를 먹어야 한다.

그리고 라면사리 하나는 기본으로 추가해주는게 좋다.

찌개가 끓기까지 시간적인 텀이 발생하므로

맛있는 짤라를 추가하는 것도 좋다.



이게 바로 그 "짤라" 다.

내장찜을 막 가위로 잘랐다 하여 짤라 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자~ 이제 김치찌개 사진이...

없다.

배고픔에 정신이 팔려..



총평 (★★★★ : 4.3 / 5.0)

김치찌개가 거기서 거기지~ 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그저 그런 김치찌개와는 차원이 다르다.

도대체 어떻길래? 라고 묻는다면.. 딱히 정의하기 어렵지만.

옛날 시골 증조할머니가 끓여주신 맛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여기는 낮술이 함께 해야 제 맛이다.

근무중이라 낮술을 못했으므로 심술나서 평점을 좀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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