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금연이 시작되었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뒤로 정식적으로 금연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 번번히 실패했던 금연에 다시 도전해보고자 한다.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 않은 쉬운 행동 하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인 줄 시도해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다. 금연은 힘들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사실 이번 금연은 마음의 준비만은 꽤나 다져왔다. 새해가 되면서 담배값은 4,500원으로 올랐고, 이는 직접적인 금전의 부담으로 다가왔다. 많은 이들이 금연에 동참했고, 나 역시 마음의 준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완전한 금연이라고 볼 수 없었다. 전자담배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전자담배는 냄새가 나지 않고, 불로 태우는 연기가 아니라 연초보다는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의견이 많다. 오죽하면 작년의 최고 인기 단어로 'vape' 라는 단어가 뽑혔을 정도다. vape는 '불연성 담배에서 나오는 연기를 들이마시다 ' 라는 뜻이다. 쉽게 말해 전자 담배를 피운다는 단어다.



전자담배는 흡연과 금연의 중간 다리적 역할을 한다는 데 있어서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문제점은, 흡연에서 금연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기도 한 반면, 금연에서 다시 흡연으로 돌아가는 징검다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나도 올해 들어 중간중간 연초를 몇 번 태우는 일이 발생되었었다.) 전자담배는 잘 사용하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같은 효과를 내기도 하는 반면에, 다시 담배로 돌아가는 데 있어 심리적 거부감을 줄여주는 나쁜 역할도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제,


다시 금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에 시작하게 된 계기는 친구들로부터 나왔다. 항상 마음 한켠에 두고만 있던 금연에 대한 의지를 다시 꺼낼 수 있도록 친구들이 조건을 만들어 주었다. 멋지게 라스트 흡연을 마치고 금연에 돌입!

저녁에는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는 생각은 했지만, 강력한 흡연의 욕구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사실 올해는 흡연의 시간적 텀을 많이 늘리는 '훈련'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습관적인 담배 욕구는 있었으나 그리 강력하지 않았다. 그런데 업무를 시작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모니터를 보고 있자니, 한번 밖에 나가서 시원하게 담배연기를 뿜어내고 싶다는 욕구가 엄청나게 강해졌다.



맙소사! 어떻게 참지?

'일성록 > 금연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연 4일차 : 외도  (2) 2015.03.25
다시 3일차  (0) 2015.03.23
금연의 의지를 확인하는 스마트폰 바탕화면!  (0) 2015.03.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