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에 모시던 부서장님과 함께 우리부서 old 멤버들과 한잔 하게 되었다. 


회사가 시청 근처에 있다 보니, 주로 회식 장소로 정해지는 곳은 무교동이나 북창동. 하지만 회식이 아닌 삼삼오오 먹는 장소로 무교동이나 북창동은 그리 좋은 곳이 아니다. 너무 회식 분위기가 나서 말이지.


우리는 지하도를 따라 을지로3가역까지 걸어 갔다. 을지로3가역에서 1번출구로 나가 첫번째 골목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만날 수 있다.


거기는 바로 '가야삼계탕'


추운 겨울 날 몸을 뜨끈하게 덥혀 줄 비장의 무기가 있는 곳이다.



가게 정면의 모습. 가게 이름 자체에 '삼계탕'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집은 삼계탕 전문집이고, 그 외에 각종 닭요리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안에 들어갔더니 방바닥이 뜨끈하니, 여기서 소주를 마셨다가는 금방 취하겠다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한다.


멀찌감치 있는 메뉴판을 보고 낙지4마리+닭도리탕을 시켰다. 中 사이즈는 42,000원, 大 사이즈는 49,000원. 우리는 인원이 5명이라 大를 시켰다.



먼저 밑반찬이 조촐하게 나온다. 닭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이 간단한 밑반찬에 소주를 벌써 3잔이나 마신다.



닭도리탕이 나왔다! 그런데 그 위에 진짜 큼지막한 낙지가 4마리가 들어 있다. 주인 아지메의 말에 의하면 닭은 이미 다 익었고, 야채와 낙지만 익혀서 바로 먹으면 된다고 한다.



낙지가 익어갈 때 쯤 주인 아지메가 낙지를 손수 잘라 주신다. 




낙지가 보글보글 끓는다. 이제 먹어야지.


다 먹고나서 볶음밥도 시켜 먹었다. 그게 또 별미인데.. 그 때는 이미 술에 취해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다.





총평 (★★★★☆ : 4.8 / 5.0)


원래 닭육수의 시원함은 진리다.

근데 거기에 낙지가 더해져 탁하지 않은 맑은 시원함이 더해진다.

탱글한 낙지를 건져먹으면서, 살짝 푸석한 닭가슴살을

얼큰한 국물에 푹 젹서 먹으면 궁합이 환상이다.

살을 에는 추위가 와도, 이 낙지 닭도리탕 하나면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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