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사과 까르네 3G 구매 후기 보러가기

 

 

지난 겨울, 만년필을 위한 노트를 고르면서 복면사과 까르네를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샀던 건 모두 타블렛 사이즈로 위클리 1권, 무선 2권, 유선 1권을 구매했다.
위클리는 처음 써보는 노트 양식이었고, 아무래도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어플로 일정을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손에 잘 안익어서 쓰는게 영 어색했고, 아직도 1권을 다 못썼다. 아니 52페이지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다 못쓰는게 당연한데.. 난 겨우 앞에 몇 장을 썼을 뿐이다. 무선은 개인 노트로 거의 일기로 작성했고, 유선은 독서노트로 활용했다. 독서노트는 책을 부분적으로 필사하는 것도 있고, 내 생각을 더해 쓰다 보니, 아무래도 글의 양이 많아져 유선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탄조 공방의 가죽 커버를 들여 위클리, 무선, 유선 각 1권씩 총 3권을 들고 다니며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그리고 만년필 생활을 시작하는 단계의 욕심에 업무노트는 미도리 MD 노트를 구매해서 따로 썼다.

그렇게 올해의 절반을 살아온 것 같다. 그렇게 손으로 쓰는 글씨 연습을 해오며 느낀 것은 그냥 차라리 하나 들고 다닐 때 모든 노트를 들고 다니자! 였다. 미도리노트와 복면사과 노트를 따로 구분해서 쓰니 업무노트의 휴대성이 떨어졌다. 그리고 종종 떠오르는 업무 아이디어들은 왠지 개인노트에 적기 싫어 메모를 꺼려하기도 했던 단점도 있었다. 노트를 통합하자! 이게 나에게 든 생각이다.

그러던 사이 어느새, 복면사과의 까르네는 3G를 지나 4G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예고된 사진을 보니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보다 감각적인 색이 출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쓰고 있는 노트들도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지름신은 그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이것이 새로나온 4G의 색인 라즈베리와 블루베리다. 유선과 무선 각각 색깔별로 1권씩 총 4매를 구매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미도리 MD 노트와 사이즈 비교를 위해 찍어 본 사진이다. 업무 노트는 이 전에 몰스킨 무선으로 많이 썼었는데, 미도리 MD 노트는 유선으로 구입했었다. 그리고 유선을 업무노트로 써본 결과, 업무에는 무선보다 유선이 조금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복면사과 까르네도 유선은 업무노트와 독서노트로 활용할 생각이다. 무선은 여전히 나의 개인노트로 쭉 쓸 계획이고.

 

그리고 위클리를 3권이나 구입했다. (무려 3년치..) 
사실, 위클리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할 용도로 구입했다. 무선도, 유선도 아닌 위클리를 선물용으로 구매한 것에는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위클리 노트는 시간관리나 할일관리를 위해 작성하는 노트다 보니, 조금이나마 선물받으시는 분의 생활에 도움이 되시라는 의미를 담기로 했다.
또한 복면사과의 까르네를 주변에 나름대로 홍보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렇게 가볍고, 팬시한 노트도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써보고, 선물받으시는 분이 맘에 들면 무선이나 유선도 구매하시겠지~ 하는 마음이다.
아, 그리고 이번에도 서비스 노트가 한 권 딸려 왔다. 복면사과님도 나의 마음을 눈치채신걸까, 선물용으로 구매한 위클리를 서비스로 주셨다. 덕분에 선물할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 4G에서는 더 이상 위클리가 안나온다고 하던데... 내가 쓸 분량을 위해 쟁여놔야 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는 걸로 하고, 베풀어야겠다.

그럼 앞으로 쓸 노트에 대한 나의 정리
  1. 위클리
  2. 유선 (업무노트)
  3. 무선 (개인노트)
  4. 유선 (독서노트)
이 순서대로 노트들을 끼워 다녀야 겠다. 이동간에는 이렇게 노트커버에 총 4권의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업무시간에는 커버에서 분리해 업무노트와 위클리를 따로 들고 다니는 방법도 써야겠다. 

지난 3월달에 구입한 미도리MD노트는 이만큼 썼다. (아직 많이 남음 ㅜㅜ) 

 

 

최근 노트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체득하는 데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1. 마인드맵을 그려본다거나, 

2. 포스트잇을 활용해 아이디어들을 그룹핑하고, 구조화하는 방법, 

3. 노트패드를 이용해 초안(draft)을 그려보고,

4. 업무노트를 이용해 이 모든 걸 다시 정리하는 것.


위 방법에 딱히 정해진 순서는 아직 체계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얼마 전에 선물용으로 몰스킨 노트를 샀다가 서비스로 받은 로디아 노트패드를 두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이기는 하다. (너무 작아서..) 적당한 크기의 로디아 노트패드를 사야할 듯 싶다.



이 사진이 위에 말한 방법들을 한 눈에 보이게끔 찍은 사진이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대략적인 느낌들을 노트패드에 적고, 그걸 바탕으로 포스트잇에 옮겨 적으면서 카테고리를 분리했다. 그리고 그걸 업무노트에 마인드맵으로 한 눈에 들어오게끔 정리를 했다. 


이렇게 만들고 나니, 스토리가 생기는 걸 느낄 수 있다. 근데, 아직 초보라 그런지 이 과정을 몇 번은 다시 만들어보는 작업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생각이 숙성되어 완성도가 생기고, 그렇게 하고 나서야 보고서를 만들 수 있을 듯.


노트 초보의 메모하기, 아직 발전 중~

이제 만년필을 사용한지 약 7개월 정도가 지났다. 입문용으로 샀던 라미 사파리 만년필을 주력으로 하여 파란색을 표기하기 위해 파이로트 카쿠노 만년필까지 사서 총 2개의 만년필을 사용한다. 

만년필을 사용하면서 알게 된 것은 볼펜과 달리 만년필을 쓸 종이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애정하며 사용해온 몰스킨 노트와 결별하게 된 이유도 만년필 때문이다. 몰스킨에서는 만년필을 사용하면 뒷면 비침이 너무 심해 글씨를 제대로 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처음 샀던 노트가 복면사과 까르네다. 현재 복면사과 까르네 노트는 개인용 노트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업무용으로 따로 쓰기 위해 미도리 MD노트를 구매했다. 사이즈는 A5로 정했다. A5보다 작은건 한 페이지에 너무 적은 양의 정보만 담을 수 있어 별로고, A5보다 크면 한 면이 너무 방대해지고 휴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표지는 아주 심플하다. 다만 표지가 하드커버가 아닌 그저 두꺼운 종이 정도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보는 것과 같이 비닐커버를 씌우거나, 아니면 돈이 여유있다면 가죽커버를 장만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표지를 넘기면 타이틀을 쓸 수 있는 내지 디자인이 나온다. 이 종이까지는 일반 내지와 달리 조금 두껍다. 나는 이 노트를 업무용으로 쓸 예정이라 "업무노트"라는 이름을 달아주었다.



내지 첫번째 면에는 불렛 저널 키 라고 불리는 '할 일 관리'에 쓰이는 코드를 적어두었다. 이 노트를 사용하는 메뉴얼쯤 된다고 보면 되겠다. 이 노트를 통해 처음으로 쓰는 툴이기 때문에 아직 100% 내면화 시키지 못했다. 아직도 불렛 저널 키는 나만의 쓰임새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시키는 중이다.

그리고 하단에는 올 해 내가 맡은 프로젝트들을 기재했다. 이 뒷장부터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기록으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이는 이 노트의 인덱스쯤 된다고 보면 될 듯.



내가 쓰는 노트는 Lined 줄로 된 노트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노트 가운데에 굵은 선이 하나 그어져 있어 노트가 전체적으로 4사분면으로 나뉘는 느낌을 준다. 이를 이용해 그날 그날의 to-do list를 관리하면서 추가적인 메모를 기록해가고 있다.



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에 대한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려 구상하는 메모다. 이렇게 일적인 메모도 하지만, 하루 중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간간히 개인적인 메모도 들어가긴 한다. 그러다보니 업무용 노트긴 한데, 남에게 보여주기에 조금은 민망하고 부끄러운 내용들이 들어갈 때도 있다. 



※ 미도리MD노트 사용 후기

 - 필기감 : 매우 우수 (번짐 없음, 비침 없음, 잉크 잘 마름)

 - 휴대성 : 매우 우수 (주관적이지만 A5 사이즈가 업무용으로 가장 적합하다)

 - 디자인 : 보통 (심플해서 좋긴 한데, 너무 밋밋하다는 느낌이 든다.)


※ 다음에 또 사게 될까?

 - 미도리MD노트의 명성대로 대단한 노트다. 하지만 지금은 업무용과 개인용을 나눠서 쓰다 보니, 뭔가 노트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다음에는 복면사과 노트를 여러 권 묶어 쓸 수 있는 노트커버를 적극 활용해 하나의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업무용과 개인용을 모두 통합해버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노트를 다 쓰고 나면 미도리가 아닌 복면사과 노트를 추가 구매하게 될 것 같다. (아직 미도리노트를 반 밖에 못써서 나중 일이지만..)

슬슬 문구 덕후의 길로 접어드는 내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는 중이다.


나는 원체 글씨를 잘 쓰지 못하기 때문에 글쓰기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메모는 비교적 왕성하게 하는 편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쓰거나, 일기를 쓰지는 않지만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  사용하는 노트가 2개다. 하나는 회사에서 나눠주는 다이어리. 이 다이어리는 주로 회의용으로 사용된다. 또는 일주일의 시작에 있어 나의 to-do 리스트를 '공식적'으로 쓸 때 주로 사용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A5 사이즈의 줄지 노트다. 여기는 오만가지를 쓴다. 아이디어를 끄적거리기도 하고, PPT를 작성하기에 앞서 대강의 스토리보드를 그려보기도 한다. 또는 정말 스쳐가는 인스턴트 메모도 이 노트에 한다. 

다이어리에 쓰는 회의내용 등은 다시 보고 회의록을 작성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3색 볼펜으로 색을 구분해 사용한다. 몇 회차에 걸쳐 회의의 주제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날짜와 안건 등 제목도 꼼꼼하게 기록하는 편이다. 하지만 줄지 노트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냥 스쳐가는 생각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글씨도 겨우 나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쓰고, 참 멋없게 쓴다. 말 그대로 '초안'들이니까.



개인적인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올 해, 2015년부터다. 몰스킨을 하나 장만했고 거기에 독서노트도 쓰고, 일기도 썼다. 그리고 내년을 위해 두번째 몰스킨도 샀다. 문구 덕후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시작이 된 것 같다. 몰스킨을 사면서도 이것저것 엄청 따져가며 골랐다. 무심코 서점에서 집어들었던 첫 번째 몰스킨은 검은색 무지 커버였다. 심플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나의 두 번째 몰스킨은 만화 심슨이 입힌 검은색이다. 나름대로 작은 변화를 준 셈이다. 그리고 노트 커버에 각인도 새겼다. 



뚱뚱한 3색볼펜으로 글을 장시간 쓰다 보면 손이 아프다. 손에 힘을 주어 글씨를 한자 한자 쓰다보니 오래 쓰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손에 힘을 빼고 슬슬 굴려가며 쓰다 보면 글씨체가 참 지렁이스럽다. 이번에 새로 산 몰스킨에 곁가지로 받게 된 싸구려 만년필에 눈이 갔다. 만년필은 볼펜과 달리 글자 하나하나에 힘을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잉크가 흘러나와 글씨를 쓰게끔 되어 있다. 그리고 만년필 펜촉의 특유한 사각거림이 있어 필기감이 꽤 괜찮았다. 


나의 첫 번째 만년필은 'preppy'라는 일본 제품이다. 투명한 플라스틱 몸체를 가지고 있는 이 녀석은 겉모습이 일반 볼펜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만년필 촉이 달려 있다. 나의 A5 사이즈의 줄지 노트에 만년필로 글씨를 써보기 시작했다. 손가락에 힘을 빼고 잉크가 흘러나옴을 느끼며 사각사각 글씨를 썼더니 볼펜으로 쓸 때보다 글씨가 이쁘다. 비교를 해보기 위해 같은 글자를 3색 볼펜으로 밑에 다시 써보았다. 볼펜 글씨는 여전히 못났다.


만년필을 하나 사야겠다. 얼마 전에 몰스킨을 구입할 때는 아주 특정 제품이 정해져 있었다. 몰스킨 제품이고, 플레인 무지 형식이고, 사이즈는 라지. 내가 선택해야 할 것은 커버의 색이나 꾸밈 무늬 정도였다. 그래도 몰스킨을 구입하기 까지 2주일은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사야 할 물건은 그저 '만년필' 일 뿐이고, 어떤 브랜드인지, 가격대도 설정하지 않았다. 


만년필에 대한 방대한 탐험이 시작되었다. 일단 나는 만년필에 대한 입문자니까 그렇게 값 나가는 것은 지양하기로 했다. 만년필로 유명한 몽블랑 같은 브랜드는 들고 다니면 폼은 좀 나겠지만, 실용적이지 못하다. 나는 실생활에서 글쓰기를 함에 있어 보다 편리한 펜을 찾는 것이다. 만년필을 구매하려고 여러 정보들을 알아보다가 알게 된 사실 몇 가지는. 첫째, 몰스킨과 만년필은 좋은 궁합이 아니다. 몰스킨은 종이가 얇아 만년필로 쓰면 뒤에 비침이 심하다는 것이다. 3색 볼펜으로 써도 비침이 살짝 있었는데 만년필은 매우 심한 듯 하다. 고민이 됐다. 몰스킨은 이미  샀는데.. 만년필을 포기해야 하나?


둘째, 만년필을 사용하기 좋은 노트는 따로 있다. 일본 미도리사의 MD노트나, 국내 제품인 복면사과 까르네. 만년필을 사용하는 자들에게 이 두 가지의 노트가 유명한 것 같다. 이 두가지 중에서도 특히 복면사과의 제품이 유명한 것 같다. 복면사과에서 사용하는 만년필이 사각거림의 느낌이 더 살아 있고, 비침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복면사과는 몰스킨보다 얇아서 쓰면서 한권 한권 채워나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셋째, 몰스킨처럼 하드커버가 아닌 노트들은 가죽 커버를 애용한다. MD노트나 복면사과는 커버가 내지보다 좀 더 두꺼운 종이로 되어 있다. 구김이나 접힘에 있어 취약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가죽 커버를 별도로 구매해서 멋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가죽커버에는 '탄조공방' 의 제품이 가장 유명한 것 같다. 고풍스러운 디자인에 내부에 노트를 몇 권씩 끼워다닐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다. 가죽이라는 소재가 그렇듯이 커버를 쓰면 쓸 수록 예스러움이 묻어나 더욱 멋지게 변한다. 


다시 내가 산 몰스킨을 바라보았다. 심플하지만 멋은 없다. 별 특징없는 모던한 양복을 입은 느낌의 몰스킨. 반면에 패셔너블하지만 전통의 멋스러움을 잃지 않은 느낌의 가죽커버를 입힌 노트. 그리고 만년필과의 궁합.


일단 몰스킨을 샀으니 후회없이 써봐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하지만 올 해처럼 띄엄띄엄 할 게 아니라, 되도록 많은 생각을 빠른 시간 안에 쏟아내어 글쓰기 실력도 좀 늘리고, 몰스킨을 끝내야 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곤 멋스러운 가죽커버를 입은 노트에 만년필을 쓸 것이다. 나중에 하나씩 구매를 하면서 포스팅을 하겠다.

#1. 고갈되는 지식 

무형의 여행상품을 판촉하기 위한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여행책자이다. 상품 마케팅 직무로 일을 하다보면 일 년에도 수 차례씩 여행 브로셔를 발간하는 게 일이다. 그런데 점점 날이 지날 수록 내 작문실력이 점점 줄어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실력이 주는게 아니라 가지고 있던 자원이 고갈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매번 자원을 쌓아두고자 나름 독서를 꽤 하는 편인데도 지식 자원은 채우는 속도보다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랐다. 여행도 자주 다니면서 감성 충전도 하고, 영화도 많이 보면서 모자른 감각을 키우고자 노력했다. 그래도 그 중에서는 책을 읽는 것이 가장 많이 도움이 되었다. 


#2. 어느 블로거의 노트

여기서 나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일이야 거의 반 평생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채우기에 급급하고 계속 소진해나간다면 언젠가 나의 열정마저 고갈되었을 때 어떤 결과가 찾아올지 두려워졌다. 그러던 차, 2014년이 저물어갈 즈음해서, 어떤 블로그를 보게 되었다. 그 블로그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노트로 꾸준히 적었던 것에 대해 분석한 글이었고, 그는 그 기록들을 통해 자신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얘기하고 있었다. 


'마인드와칭' 블로그의 '왜 적어야 하나? 2년간 노트를 쓰며 내게 일어난 변화'



#3. 글쓰기 열풍에 올라타볼까

최근 사회에는 '글쓰기' 열풍이 부는 듯 하다. 서점에 가보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지에 대해 적은 책들이 난무한다. 직장인들이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워 하는 것 중 하나가 보고서나 기획서를 작성하는 일이라고 한다. 거의 생각과 동시에 타이핑을 해서 글을 쓰는 요즘 사람들은 생각을 숙성시킬 여유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글을 쓰기 더욱 어렵다고도 한다. (사실 이 글도 생각나는 대로 타이핑하는 글이지만...) 자, 그 책들에서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무엇일까? 정답은 의외로 단순하고 당연한 것이다.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써야 한다. (읭? ㅋㅋ)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지 않은가? 수영을 잘 하기 위해서는 일단 물에 들어가야 한다, 연애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이성을 만나야 한다 등등.. 


그렇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은 글을 써봐야 한다. 그리고 남의 글을 많이 읽어보기도 해야 한다. 남의 글을 읽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글로 써보는 것이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나는 나와의 대화를 위한 일기를, 다른 작가의 생각을 내재화하기 위한 독서노트를,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적어보기로 했다. 


#4. 몰스킨과의 첫 만남

2015년 12월 16일 (일기를 써두었기에 날짜까지 기억할 수 있다.) 나는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몰스킨 노트를 발견하게 된다. 몰스킨 노트에 대한 명성이야 이미 자자하게 들었던 바 였고, 노트에 메모하는 습관에 대한 블로그 글을 쓴 사람도 몰스킨 노트를 사용하고 있었다. 무난하게 검은색으로, 그리고 줄이 없는 플레인으로. 사이즈는 '라지' 라고 되어 있지만 A4 사이즈의 절반 정도되는 적당한 것으로.


그로부터 근 1년이 지났다. 과연 나의 첫 노트는 성공이었을까?

... 아쉽게도 올 해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노트의 처음은 야심차게 시작했다. 2015년에 대한 나의 계획도 세워보고, 아기자기하게 독서노트도 작성했었다. 그리고 나의 딸이 태어나던 순간을 전후좌우 세세하게 기록을 했다. 2월달에는 아이가 태어나고 금전적으로 허덕이게 되자 그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었다.


2월에 작성한 나의 고민 이후에 작성된 메모는 9월로 퀀텀 점프를 했다!!

왜 실패를 했을까? 

나는 노트를 너무 신성시했다. 마치 조선왕조실록을 기록하듯이 실수없어, 누락없이 적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쁘게 적을 필요없는 노트를 필요 이상으로 어떻게 해야 이쁘게 기록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 손으로 쓰는 것에 대한 습관이 들지 못했다.(..라는 핑계도 대본다.) 습관이라는 것은 그것이 습관이 되기 전까지는 의식적으로 꾸준히, 반드시 행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노트라는 것이 '시간이 남을 때나' 작성하는 것으로 간주해버렸고, 그러다보니 항상 우선순위에 밀려 쳐박혀 있었다. 


그러다 왜 갑자기, 9월에 다시 시작하게 되었을까?

이에 대해서는 노트에 기록해두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에서. 9월에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책을 읽었다. 책의 주인공 꾸뻬는 행복이라는 화두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자신이 느끼는 것을 모두 기록한다. 그리고 그것이 큰 깨달음으로 돌아왔다. 일상의 사소함도 그것을 기록하는 자에게는 보다 큰 의미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9월부터 책을 많이 읽기 시작했다. 작지만 조금이라도 뭔가를 남겨보고자 거의 독서노트 위주로 지금까지 작성을 해오고 있다. 


#5. 나의 두번째 몰스킨

이제 몰스킨 노트를 산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즈음해서, 나는 다시 내년을 준비해보고자 한다. 비록 올해의 노트는 다 쓰지 못했다 하더라도 새로운 해에는 새로운 노트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양식도 없고 줄도 없던 플레인 양식의 노트는 나에게 너무나 많은 자유를 주어 무엇을 채워야 할지 고민했던 것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딱 정해진 양식과 그날 그날의 분량이 정해진 다이어리를 살까도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나는 다시 한번 올해와 같은 양식인 플레인으로 사기로 결심했다. 만약 다이어리로 선택을 하고 올해와 같이 2월에서 9월로 노트쓰기가 퀀텀점프라도 하게 되면 중간이 빈 채로 뒤에서 시작해야만 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 몰스킨 노트는 서점에서 구입하느라 각인 서비스를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온라인에서 다양한 몰스킨 표지 디자인 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각인도 신청했다. 각인은 나의 천주고 세례명인 'Gelasius' 와 '2016'을 나란히 적었다. 

(하리보 곰젤리는 서비스!)


왼쪽이 나의 첫 몰스킨이고 오른쪽이 나의 두번째, 2016년 몰스킨 노트이다. 심플한 검은색은 좀 지루할 듯 싶어 심슨이 그려진 표지로 골랐다. 색은 작년과 동일하게 검은색으로. 왠지 검은색 노트가 좀 더 클래식해 보이고, 오래 써도 지루할 것 같지 않다. 다만 노트를 묶어주는 띠의 색은 작년과 다르게 노란색이다. 심슨 커버의 포인트랄까. 깔맞춤을 위해 각인도 노란색 글씨로 신청했다. 


노트 첫 장을 펼치면 이렇게 심슨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적당히 심심해보이지 않을 듯.


맨 뒷면에도 심슨 그림이 그려져 있고, 올해 쓰던 것과는 다르게 포켓에 스티커도 들어있다. 나중에 뒷표지가 심심하지 않도록 스티커를 붙여 장식을 해봐야겠다.


인터넷에서 사니 이런 장점도 있다. 싸구려 만년필을 하나 같이 껴준 것이다. 만년필로 글씨를 써보았다. 끼워팔기로 넣어준 만년필이다 보니 고급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지만, 만년필을 이용해 좀 더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올해 내가 독서노트로 썻던 한 페이지. 이 페이지만 해도 나름 깔끔하게 잘 정리를 해보려고 애쓴 흔적이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정말 안이쁘게 쓰기로 작정했다. 원래 지저분한 아이디어 노트가 뭔가 더 있어보이니까.



ps1. 내년에 쓸 이 노트는 사진을 찍고 다시 비닐포장을 씌웠다. 그리고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다. 아직은 올해의 노트에 작성할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한달 정도는 더 올해의 노트에 쓸 예정이다.


ps2. 바로 어제였다. 내가 몰스킨 노트를 사도록 지름신을 불러와 준 블로거 분이 책을 내셨다. SNS에서 노트 작성에 대한 포스팅이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더니 결국엔 책도 내셨다. 난 당장 그 책을 샀다. 이 블로거 분은 몰스킨에 이어 자신의 책까지 지름신을 두번이나 불러와 준 분이다. 고맙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의미 있는 말들을 마음속에 새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메모를 실행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 10년 동안 메모를 하라. 그러면 누구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을 것이다." 

- 모든 혁신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지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실행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메모란 그 결과가 아주 극대화되서 나타나는 좋은 예시인 듯 하다. 우리의 머리는 순간 순간 많은 아이디어들을 떠올리지만 그것들은 이내 사라지고 마는 휘발성이 강한 존재이다. 그러한 작은 아이디어를 모아 편집하고, 주물러서 내 것으로 만들고 나면 나중에는 커다란 결과를 나에게 선물할 것이다. 나는 얼마 전 메모의 중요성을 깨닫고 몰스킨 노트를 하나 샀다. 독서노트로도 써보고, 일기로도 써봤다. 근데 블로그를 같이 운영하다 보니 손으로 적는 것에는 영 쉽게 손이 가지 않아 많이 적지 못했다. 앞으로 실행력을 더 키워 많은 메모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메모는 결점이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메모 하나만으로 인간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결점을 보완해준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

- 나도 원래 메모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해봤자 학창시절 학습노트를 작성하는 것 이외에는 메모를 굳이 하려고 들지 않았다. 그러나 취업을 하면서부터 달라졌다. 학업을 할 때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보다 빠르게 처리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스트잇을 활용해 메모를 하기 시작했고, 메모장을 하나 준비해 시간에 따른 메모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제 업무를 위한 메모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결점을 메우기 위한 메모, 내가 살아남기 위한 적절한 수단이 되어 주었다.


메모로 인한 나의 변화

메모에는 정답이 없다. 아무거나 떠오르는 대로 작성하면 된다. 쉽게 접근하라.. 이 책에서 가르쳐준 메모의 방법들이다. 내 관심사, 지금 막 떠오르는 것들부터 메모를 펼쳐 나가다 보면, 나무가 숲을 이루듯이 생각이 뻗어나갈 것이다. 메모는 여러 방면의 다양한 생각을 메모를 통해 수집함에 모아놓고, 수집함에 모아둔 메모들을 각자의 분류에 따라 정리를 하고, 그것들을 묶어서 하나의 커다란 생각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나의 메모는 업무와 개인적인 삶, 이렇게 크게 2가지로 분류될 것이다. 업무는 나의 업무능력을 보좌해주는 보조 기억력으로 사용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씽크탱크로 활용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개인적인 삶은 좀 더 사유가 있고, 내실있는 자기 반성을 통해 오래 숙성시킨 와인처럼 깊은 맛을 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목적이다.




한국의 메모 달인들

저자
최효찬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0-02-1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성공한 사람들의 메모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대한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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