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에 어울리는 종이를 찾다가 고심 끝에 구매를 하기로 결정한 건 복면사과 까르네(타블렛사이즈). 나중에 복면사과 노트도 도착하면 후기를 쓰겠지만 이 노트는 하드커버가 아니고, 다른 노트들에 비해 얇아서 사람에 따라 몇 권을 동시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나오게 된 것이 가죽노트. 탄조 공방의 주인장이 노트를 쓰면서 묶어서 사용할 수 있고, 튼튼하게 보호해줄 커버를 직접 만들게 되었고, 이를 판매하게 되었다고 한다.


탄조공방의 홈페이지에 갔더니 내가 원했던 다크브라운 색이 품절이라고 뜬다. (좌절 ㅠ) 탄조 커버를 사는 다른 방법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거나, 텐바이텐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는 것. 

일단, 나는 사이즈 선택의 문제로 전에 한번 실물을 본 적이 있다. 만약 탄조 커버를 구매하기 위해 이 글을 참조하는 사람이 있다면 온라인에서 구매를 해도 되나,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사는 방법을 추천한다.

텐바이텐에서는 다행히 다크브라운 색을 판매하고 있다. 타블렛 사이즈로 구매를 하면서, 각인으로 영문이름을 신청하고, 펜꽂이를 추가했다. 카드로 결재를 하고 오매불망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물건은 영업일 기준으로 4일만에 도착했다. 중간에 휴일이 껴 있었지만 다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주말까지 포함해서 배송을 기다리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배송까지 걸린데 시간은 4일로 보자.





택배 박스를 뜯었더니 요렇게 'TANZO' 라고 쓰인 작은 박스가 또 나온다.





박스를 열었다. 가죽에 스크래치가 나지 않도록 고운 포장지에 싸여 있는 나의 가죽 커버. 




포장지에서 가죽커버를 꺼냈다. 가죽에 처음으로 손을 댄 느낌! 다른 후기에서는 탄조커버가 생각보다 뻣뻣하다고 하던데, 내 느낌으로는 이 정도 뻣뻣함이 있어줘야 안의 노트를 확실하게 보호해줄 것 같다. 미도리 트래블러스노트 커버도 직접 만져본 적이 있는데 그건 너무 야들야들한 느낌이라 잘못 굴리다가 커버가 손상될 것 같다는 느낌이..

그리고 조그만 비닐에 들어 있는건 여분의 고무줄과 책갈피에 쓰이는 장식품이 들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 탄조 가죽 노트 커버에 사용된 가죽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길래 옮겨본다.


'부테로' 가죽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발삐에르社 (Conceria WALPIER s.r.l)에서 만들고 있는 식물성 탄닌 가죽의 아티클(article)이름 입니다.

3대째 이어지고 있는 전통적인 테닝기법과 최상급 프랑스산 원피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탈리아 식물성 탄닌 가죽 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풍부한 유분을 함유하고 있어 쓸 수록 표면의 광택이 살아나며 식물성 탄닌 가죽에서 보기 드문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 라인업이 장점입니다.





탄조 커버의 안을 보았다. 노트를 엮을 수 있는 줄이 4개가 있고, 책갈피로 쓸 수 있는 줄이 2개가 있다.사진으로 봤을 때 겉보다 안쪽의 표면잉 좀 거칠 것 같이 보이는데, 마감처리가 잘 되어 있어 매끈하다. 

그리고 카드나 명합 수납 공간 등은 아무 것도 없이 아주 심플하게 되어 있다. 나는 노트를 다이어리의 용도로 쓰는 것이 아니라 진짜 '기록'의 용도로 사용할 목적이 있기 때문에 카드나 명함 수납공간은 따로 필요 없다.

대신 펜꽂이를 신청했다. 펜꽂이가 있으면 노트 필기에 다소 방해가 되는 요인이 발생하겠지만 그래도 신청한 이유는 노트에 달랑 펜 하나만 들고 돌아다닐 때 펜꽂이가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라미 사파리 만년필을 펜꽂이에 꽂아보았다. 펜꽂이의 가죽이 생각보다 많이 타이트하다. 겨우겨우 밀어 넣은 듯. 한동안은 펜꽂이에 펜을 꽂아두어야겠다. 그래서 가죽이 조금 사이즈가 늘어나도록.. 해봐야겠다.





이제 뒷면 커버를 보았다. 하단 중앙에 탄조 공방의 각인이 찍혀 있다. 제품에 브랜드가 큼지막하게 들어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이 정도의 브랜드 노출이 맘에 들었다.





아까 비닐에 싸여져 있던 책갈피 장식품을 달아보았다. 예..예쁘다!!  





이제 막 구입한 탄조 커버는 짙은 갈색에 무광택이다. 하지만 사용하면서 손 때가 타고 가죽 내의 유분이 올라오면서 세월의 무늬들이 하나씩 하나씩 새겨질 것이다. 탄조의 튼튼함을 믿고 막 써야 겠다. 어디든 들고 다니고, 언제든 메모를 해야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