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취미는 독서

책을 사서 읽고 모으는 것을 취미로 삼은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다. 결혼하고 나서 서재 한편의 절반을 책장으로 꾸미고 책을 하나하나 모으는 재미도 쏠쏠했고, 아주 예전에 읽어 기억이 가물가물한 책들은 다시 꺼내어 읽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보통 소설책은 한번 읽으면 다시 안읽게 되고, 경영서나 사회계열의 어려운 책들은 필요할 때 발췌독을 하거나 다시 읽어보곤 했다. 그래서 나에게 책장은 소중한 곳이다.


#2. 서재를 정리하다

하지만 최근에 딸에게 필요한 책이 점점 많아지면서 내 책들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었다. 



일단 최근 몇 년간 읽지 않았던 책들을 모아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아버렸다. 그 때의 심정은 뭐랄까..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집안 형편이 어려워 내 자식을 남에게 입양시키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진짜로 그 정도겠냐만은.. 뭔가 아쉽고 허전한 마음이 크기는 컸다. 그래도 저것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3. e북의 발견

이제 책장은 딸에게 물려주고, 나는 나대로 마음의 양식을 채울 길을 찾아봐야겠다고 다짐했다. 2년전 태블릿이 생기면서 보기 시작한 e북이 있다. 나는 주로 리디북스를 이용했다. 왠지 책은 종이로 보는 것이 아직은 더 익숙하고 편하다. 그래서 많이 사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32권이나 되는군.



작년 가을쯤이었나, 도서정가제라는 것이 시행되었다. 예전에는 리디북스에서 50% 이상 세일하는 책들을 주로 사서 휘리릭 읽고 지나간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리디북스도 할인율이 10%로 고정되어 있다. 종이책을 사는 것에 비해 메리트가 많이 없어졌다.



e북 리더기라도 사야할까 싶어 인터넷을 뒤졌다. 교보문고에서 나온 샘, 예스24를 비롯한 크레마 연합 서점들의 크레마 샤인, 중국의 보위에. 아마존의 킨들..... e북 리더기도 참 많다. 하지만 난 이미 태블릿을 가지고 있는데 추가로 e북 리더기를 구입할 만한 여유도 없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이내 마음을 접기로 했다.


#4. 전자도서관을 발견하다!

e북 리더기를 사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던 중, 전자도서관을 알게 되었다. 수년 전 회사 앞에 있는 서울도서관에 카드만 만들어 놓고 한번도 이용해보지 않았는데, 그 시절엔 책은 모름지기 사야 하는 거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종이책만 빌릴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전자책을 대여할 수 있다니! 이런 IT강국 대한민국이 사랑스러워지는 순간이라니. 


#5. 서울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하다.

일단 서울도서관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서울도서관은 서울에 거주하는 서울시민이거나, 서울 소재의 직장에 다니면 회원증을 발급할 수 있다. 난 경기도에 살지만, 서울도서관 바로 옆에서 근무하는 서울 직장인. 그래서 일단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을 하고, 업무 중 짬을 내 서울도서관에 찾아갔다. 서울 도서관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계단이 있는데 계단을 올라 2층 우측으로 가면 회원증을 발급해주는 곳이 있다. 신분증과 서울 소재 직장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명함을 보여주니 그 자리에서 바로 회원증 발급!!




#6. 어떻게 빌리나?

서울도서관에서 도서를 대출할 수 있는 자격은 회원증 소지자다. 그리고 한번에 3권을 빌릴 수 있으며 14일동안 빌릴 수 있다. 대출 연장은 1회에 7일 연장이 가능하며 연체 시에는 늦은 일수 만큼 대출이 불가하다고 한다.



소장 자료를 검색해서 내가 원하는 책이 있는지 검색할 수 있다.  

나의 성향에 맞춰서 책은 소설 책으로, 그리고 한번 읽고나면 다시 읽을 필요가 없을 책들을 몇 개 검색해서 '책꽂이'라는 위시리스트에 저장을 해둔다. 그 중 하나를 일단 테스트해보기로 한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이라는 책을 골라 예약을 걸어두었다. 서울도서관에는 2권이 소장되어 있고, 모두 대여중이라 예약을 걸어두었다. 조만간 사기엔 좀 아깝지만 꼭 읽고 싶었던 책을 읽을 수 있게 될거라는 생각에 맘이 살짝쿵 설레기까지 한다.


#7. 어플을 설치하자.



내 폰은 안드로이드라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서울도서관' 을 검색하자 바로 공식앱이 나타난다. 다운 ㄱㄱ



어플에 들어가 로그인까지 마치고 났을 때 메인 화면. 




아까 PC로 예약을 걸어둔 책을 확인해보자. 역시, 바로 나타난다.

우측 하단에 있는 전자책으로 넘어가보자.



바로 전자책을 뒤져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하하핫~


오늘 한 일은 일단 여기까지. 앞으로 서울도서관을 이용해 전자책을 빌려 읽거나, 내가 좋아하는 종이책을 빌려서 읽어야 겠다. 더 이상 내 서재에 쓸 데없이 자리만 차지하는 책들은 이제 안녕. 9월달에 치를 자격증 시험만 끝나고 나면 원 없이 독서의 계절, 가을을 즐겨줄테니 조금만 더 참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