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을 쓰다 보니 한 자루의 만년필로는 필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왜냐하면 여러 색을 쓸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검은색 글씨는 주로 라미 사파리를 쓰고 있으니, 조금 더 저렴한 모델로 파란색 글씨를 쓸 만년필을 알아보다가 카쿠노 만년필을 사게 되었다.


아기자기하게 박스에 포장되어 있는 카쿠노 만년필.


만년필을 꺼내어 자와 함께 찍었다. 뒤에 뚜껑을 끼지 않았을 때 약 13cm 정도 된다.


뚜껑을 뒤에 꽂으면 약 16cm가 넘는 길이로 길어진다.


카쿠노 만년필 F 닙. 카쿠노 만년필의 특징은 닙에 그려진 *,< 찡긋 하고 있는 저 그림. 귀엽다.


라미 사파리 만년필과의 사이즈 비교.



<카쿠노 만년필 사용 후기>

라미 사파리보다 종이를 긁는 느낌이 더 강하다. 아무래도 파란색 글씨는 검은색 글씨보다 적게 쓰다 보니 길을 들이는 데 그만큼 시간은 더 걸리는 걸 수도 있다. 아니면 딱 가격차이 만큼의 질적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던가. 어느 쪽인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 산 라미는 EF닙이었고, 카쿠노는 F닙이다. 그래서 라미보다 많이 두꺼울 줄 알았으나, 실제 사용에 있어 두께감의 차이가 그리 크게 나지는 않는다는 느낌을 준다. 파이로트의 파란색 카트리지를 끼워 사용 중이며, 파란색의 발색은 조금 짙은 파란색의 느낌을 준다. 


뚜껑에 라미처럼 펜클립이 없기 때문에 잘 굴러다닌다. 그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 만년필의 그립부분은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각이 둥글게 처리된 삼각형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손에 쥐면 착 감기는 느낌이랄까. 그립감은 나쁘지 않다, 아니 좋은 편이다. (닙이 종이를 긁는 느낌을 빼면..)


남들에게 추천한다면? 

카쿠노 만년필은 카트리지까지 포함해 1만원대에 구입했다. 라미의 1/3 정도 수준. 저렴한 맛에 서브로 사용하기에는 나쁨이 없다. 하지만 만년필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카쿠노보다는 라미를 적극 추천할 것이다. 카쿠노 만년필은 만년필을 쓴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좀 비싼 볼펜을 쓰는 느낌을 주는 반면, 라미는 진짜 만년필을 쓴다는 느낌을 확실히 주기 때문이다. 단, 나처럼 서브로 쓸 계획이라면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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