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주일정도 엄마의 지극한 정성으로 준비되어온 이유식!

매일 저녁에 퇴근하고 나면 택배 한박스씩 오는 건 예사.

내용물은 모두 빛나의 이유식을 위한 도구들..


이번 달 카드값도 장난이 아니겠군~ 싶을 정도로 뭔 물건이 많다.


지난 토요일에는 아내가 빛나를 위한 이유식 만들기 실험을 했고

그래도 이유식이 잘 만들어진 것 같아 보였다.


드디어 오늘 이유식을 처음 먹었다고 연락이 왔다.

80ml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15분동안 5ml먹고 끝났다고..

모유 먹는 방식과 달라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거 같다.



빛나야~

이 세상에 태어나 모유 외에 처음으로 먹어본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이 잘 맞았는지 모르겠다만, 

아빠는 엄마가 만들어준 밥이 그렇게 맛나더라.

빛나도 잘 먹게 될거야~ 

사랑해~

이제 100일을 넘긴지도 한달이 되어가는 빛나.
오늘은 친구네 아이와 함께 아기수영장에 도전해보기로 한다.
"베이비엔젤스"라는 아기 수영장이 있는데, 전국에 체인점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듯 하다.
친구네 집과 만나야 해서, 둘 다 가기 좋은 용산쪽으로 정했다.

외출을 하려고 꽃단장을 마친 빛나.


수영을 하기 전에 유아 놀이방같은게 있어 수영시간 전까지 잠깐의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수영장측에서 유아 놀이기구를 협찬받아 쓰는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여기서 놀이기구를 써보고 개별적으로 구매를 하려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듯 하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스트레칭과 같은 준비운동을 한다.
우리 빛나는 졸려서 그런지 스트레칭때부터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수영장에 들어가면 각자의 탈의 침대가 있어 옷을 벗고, 방수기저귀로 갈게 된다.

물과 친해지는 순간.
여기서 물에 대한 적응을 마친 뒤에
본격적인 수영을 하게 된다.
물은 미지근한 정도에서 약간 더
따뜻한 정도의 온도로 맞춰져 있어
추위를 느끼지는 않을 듯 하다.
그리고 빛나는 여기서 어떤 다른 아기가 울자 자기도 따라 울기 시작했다.

큰일이다.
이런 낯선 환경에 전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졸립고, 낯설어서 그런지 물에 들어가는 걸 엄청 거부하며 울기 시작한다.
아내는 이내 수영을 포기하고 빛나를 진정시키기에만 전념하기 시작했다.


10분쯤 지난뒤, 겨우겨우 진정을 찾은
빛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
겨우 사진 몇장을 찍을 시간을 주더니,
다시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
결국 수영을 완전히 접고 수유실에 가서
젖을 먹이고 아이를 진정시켜야만 했다.

아래는 베이비엔젤스 용산점에 있는 놀이방 사진 몇개.





정해짐 시간에 제한된 수의 아이들만
입장이 가능하기에,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36개월 미만의 아이들만 입장이 가능하며, 수영 한번에 만원이다.
보호자 한명이 포함된 가격이며,
아빠가 추가될 경우 3천원을 더 내야 한다.

빛나의 생애 첫 수영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다음엔 컨디션을 잘 맞춰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


올해 5월 초에는 연휴가 이어진다.
난 하루 앞서 4월 30일에
민방위훈련이 있어 휴가를 내놓은 상태.
남들에게는 하루 더 쉬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사실 육아를 하루 더 하는 날일 뿐이다.

빛나가 요새는 손으로 물건을 잡는 것에
제법 능해지고 있다.
아직 눈으로 보는 걸 손을 뻗어 잡는 능력은 좀 떨어지지만
손에 잡히는건 움직여보고, 입으로 가져가 보기도 한다. (입으로 가져갈 때도 원하는 것처럼 한방에 입으로 가져가지는 못한다.)
말초신경에 자극을 주면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하며, 소근육 운동을 통해
자기 몸을 통제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5월 3일에는 어버이날을 미리 기념하며
할아버지댁에 방문했다.
가는 길에 멀미를 했는지, 도착하자마자
너무 크고 서럽게 울어 다들 당황했다.
애를 키우는 내내 저렇게 크게 울어본
일이 없는데, 울음이 길어지자
뭐가 잘못된건 아닌가하고 내심 걱정했지만 한시간정도 지나자
안정이 되어 잘 놀았다.

집에서 어른들이 대화를 하자
자기도 대화에 끼고 싶었던지
쉴 새없이 옹알이를 해댔다.
옹알이는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며,
아이와 나누는 일종의 대화로써
라포(관계)형성에 도움이 된다.
아이가 옹알이를 할 때는
그에 맞춰 호응을 해주면 된다.

쉽지 않았던 3박4일이 지났다.
내일이면 또 쉬지만,
오늘은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



뒤집기를 시도하다.

1~2주일 전부터 뒤집기를 시도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몸통 아래쪽에 놓인 팔을 빼지 못해 낑낑대거나,

90도만 틀어져 옆으로 눕기만 했었는데 

최근 며칠 새 뒤집기가 많이 늘었다.

이제는 아래 놓인 팔도 뺄 줄 알고, 뒤집은 상태에서 버둥버둥대는게 얼마나 귀엽던지.



이제는 안는게 힘들다.

빛나의 몸무게가 8킬로가 넘어간다.

그리고 내가 아이를 보고 있을 때, 근처에 엄마가 없으면 대책없는 울음이 시작되는데..

장모님 말씀에 의하면 이제 낯을 가리기 시작하는거라 한다.

얼굴을 알아보고, 자신과 친한 엄마가 안보이면 불안함을 느끼는 것일테지.

아직 아빠는 덜 친하고..



주로 안을 때 시야가 앞을 향하도록 안아주는 걸 좋아하는데

엉덩이를 받치고 있는 팔이 후덜덜 떨릴 정도로 힘들다.

하지만 아직은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눈을 마주치고 옹알이하는 걸 도와주거나

안고 집을 돌아다니는 일 밖에 없어 그거라도 열심히 해줘야겠다는 생각이다.



아직 손이 맛있니?

아이가 심심함을 느끼거나, 무언가 욕구가 충족이 되지 않을 때

손을 빠는 행동을 한다고 들었다.

우리 빛나는 누워있을 때 손을 빠는 행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구강기라는걸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 구강기란?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리비도 발달이론에서 발달 제 1단계로 1세반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유아는 모친의 젖을 빨고 입술, 구강점막, 혀에 쾌감을 얻는다. 

이 시기에 유아는 합체, 수용이나 자기/비자기의 구별과 같은 자아기능을 발달시켜 나간다.


백일이 지나도 밤에 세시간 정도 밖에 잠을 자지 않는 우리 빛나.

그래도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는 것 같아 고맙다.

지난주 금~일요일간 내가 코감기에 살짝 걸렸더니

아내가 아이와 떨어져 본가에서 지내라고 하여 또 아이와 며칠 떨어져 지냈다.


이젠 사소한 감기도 허용되지 않는 아빠의 세계다.

빨리 적응해야지. 그리고 건강해야지.


사랑해 빛나야.


빛나가 우리 집에 온지 이제 막 일주일이 지났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제일 많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 일주일이었다. 

(2번의 술자리가 있어 저녁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월요일 즈음에는 아직 아이를 안는 것조차 서툴러 내가 안으면서 빛나를 아프게 한 것인지, 

안기만 해도 울었었는데 이제 제법 안는 것이 익숙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제일 힘든건 빛나가 너무 늦게 잔다는 것이다. 

나는 밤 11시만 되도 너무 졸린데, 빛나에겐 밤 11시는 아직 초저녁인가보다.

두번 째 힘든 건 안고 있기. 육체적인 한계를 느끼고 있다. 

나의 이두근들이 부들부들 떨릴 때까지 아이를 안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불가항력적인 어려움은 역시 아이의 울음

아빠랑 잘 놀고 있다가도 실증이 났는지, 배가 고픈건지 계속 울 때가 있다. 

그럴 땐 대책은 단 하나. 다시 엄마의 품으로 안겨주는 것 밖엔..


초보 아빠의 힘든 첫 육아 일주일이었다.




And & End

그리고 마치면서.

일요일 저녁, 뜨끈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서 맥주 한 캔을 땄다가 

아내한테 한소리를 듣고 싱크대로 다 쏟아 버렸다. ㅠ 

간접흡연의 폐혜는 들어봤어도, 간접음주가 무슨 피해를 준다는 말인가!

아이에게 술냄새를 풍기는게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기에, 

내가 참아야 겠지만 나의 몇 안되는 행복 중 하나를 잃은 것 같아 너무 슬프다.



마지막 사진은 빛나가 처음으로 아빠 품에서 잠들었을 때 찍은 사진.

이 맛에 힘들어도 기쁜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는구나 싶다.




지난주 일요일, 막바지 집안 대청소를 마치고

우리 빛나가 태어난지 101일만에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퇴근 후, 집에 오자마자 대충 손과 발만 먼저 씻은 뒤에

빛나를 목욕시켰다.

목욕 물을 받고, 아내가 목욕시키는걸 도와주고, 목욕이 끝난 뒤 뒷정리를 했다.


그리고 내가 사온 저녁 찬거리를 가지고 밥을 하고.

밥은 내가 먼저 먹고, 아내가 나중에 먹는다.

그 사이 번갈아가며 빛나를 돌본다.


낮시간동안 하루종일 빛나와 함께 붙어 지내느라 하지 못했던

집안일 등과 샤워 등을 하느라 아내가 분주한 동안

내가 빛나를 돌본다.

돌본다는게 거의 안고 집안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게 전부다.


빛나는 아내를 보면 옹알이를 엄청 잘 하는데,

내 목소리에는 그다지 반응하지 않는다.

아직 낯설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가 빛나에게 말을 전달하는 방법을 모르는건지..


그러다 밤 12시가 가까워지면 빛나가 칭얼거리고

아내는 빛나에게 젖을 물린다.

젖을 먹고 나면 이내 잠이 드는데,

아내와 빛나가 안방으로 들어가고 나는 따로 펴둔 이부자리에서 잠을 잔다.


너무 곤하게..아무 것도 못한 채로 그저 잠이 든다.

아침이 되어도 뭔가 피곤이 가시지 않은 느낌으로 출근한다.


그래도 저녁에 빛나를 안고 다니면서

빛나가 내 손가락을 꼭 잡아줄 때면 

하루종일 힘들었던 일들도 전혀 힘들지 않았던 것만 같다.


사진은 지난주 토요일에 치룬 빛나 100일 사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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