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용금옥'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 에서 무려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정말 오래된 집으로, 1932년부터 운영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 '한국인이 사랑하는~' 이라는 말은

어휘를 꾸며주는 형용사로써 진짜 사랑하는 순위가 아니라는 점.

중요한 팩트는 오래된 한식당 100 군데 이다.


백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망하지 않고, 자리 한번 옮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한가지 메뉴로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들이 인정한 결과가 아닐까?



들어가는 입구는 오래된 집 답게 매우 좁고 길다.

겉에서 봐서는 안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주변의 건물도 상당히 낡아 족히 30년은 넘은 듯 한데

용금옥 건물은 왠지 1932년부터 그대로 있었을 듯한 모습이다.



들어가는 복도에는 용금옥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즐비해 있다.

창업주의 사진부터 각종 신문기사들까지.



안에 들어섰더니 늦은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앞에 4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하면서 식당 내부를 살짝 찍어보았는데

예전의 한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보수를 한 듯 한 모습이다.



순서를 맞아 안에 들어갔더니

통미꾸라지와 간미꾸라지를 선택할 수 있었다.

당연히 갈아서 넣은 미꾸라지를 선택했고,

곧바로 기본 반찬이 세팅되었다.



추어탕이 나왔고,

파를 넣고 먹었다.

맛은 육개장 비슷하면서 깊은 육수가 

역시 추탕이야~ 하는 느낌을 팍팍!! 준다.

다만, MSG를 많이 안쓰는 덕분인지 좀 심심한 기운도 있다.

그래서 보다 옛날 맛을 아직 간직한 것처럼 느껴지는지도...




마지막으로 어느 신문에선가 예전에 나와서 스크랩을 해두었던

한국인이 사랑한 오래된 한식당 100선에 대한 리스트이다.

이 리스트를 보고 문 닫기 전에 꼭 한번은 가봐야지~ 했던 기억이 난다.





총평 (★★★★ : 4.2 / 5.0)

난 맛이 좋아도 웨이팅은 싫다. 그 부분에서 점수가 깎였다.

하지만 좁은 한옥집을 개보수해서 영업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결과이다.

그럼 이 집은 기다려서 먹을만 한 곳인가? 라는 질문에 답해보자.

난 이 집의 맛은 15분까지는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어르신들이야 더 잘 느끼시겠지만. 옛날 그 추탕의 맛이라고 할까나.

할아버지를 모시고 이 곳을 방문한다면 감동하실 지도 모르겠다.

젊은 사람들에겐? 글쎄.. 입맛따라 다르겠지.



용금옥 / 해물,생선

주소
서울 중구 다동 165-1번지
전화
02-777-1689
설명
1932년에 창업한 이곳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 끓이는 서울식 추어탕의 원조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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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시장통 골목길에 위치한 허름하고 오래된 집이 의외로 맛집인 경우가 많다.

오늘은 그러한 컨셉으로 장사를 하는 회사 근처의 맛집을 가보기로 했다.

신입을 데리고 벙개모임을 하는 첫 번째인 만큼, 

이 동네에서 그래도 이 집은 한번 가봐야 우리 직원이지~ 싶은 곳으로 골랐다.


나도 신입때 가보고 몇 년을 다시 못가봤던 그 집.

보쌈과 굴전이 유명한 '인천집'을 방문했다.




인천집은 2층에 위치해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좁다.

자칫 여기가 올라가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좁아 쉽게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세 명이 갔으니, 일단 제육보쌈 中 으로 먼저 시켰다.

비도 오고 하니, 막걸리도 시켰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스윽 둘러보니 연예인 싸인이 눈에 들어온다.

오~ 하정우도 여기를 왔다 갔었군..



보쌈 고기를 썰고 계신 아주머니.

맛있게, 많이 많이 주세요~


기본적인 상차림이다.

기본 상차림에서는 특별한 것은 없다.


드디어 보쌈이 나왔다.

보쌈의 고기는 잘 익혀진 수육이 육즙을 그대로 품고 있어 맛이 좋다.

고기도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하지만, 씹는 맛도 여실히 느낄 수 있어 

제대로 된 수육을 즐기고자 한다면 인천집을 추천할 만 하다.

여기는 김치가 좀 특이한데, 일반적인 김치와는 모양부터가 좀 다르다.

겉절이처럼 배추의 색이 살아 있으면서도,

양념을 적당히 먹고 알맞게 익은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요리엔 좀 약하다보니, 이 정도로 밖에 설명을 못하겠지만.. 괜찮다.


준비된 앞접시에

수육은 새우젓을 찍어 놔두고,

김치를 포개어 먹으면서 생마늘을 쌈장에 찍어먹으면 아주 아주 기가 막힌 보쌈이 된다.


이 집에서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맛이 있는데, 

바로 이 사진의 주인공, 굴전 되시겠다.

요즘은 굴이 제 철이 아님에도 이 집의 굴전은

굴이 통통하게 살이 올라 씹는 맛이 있고,

굴의 향과 전의 고소함이 한데 어우러져 술맛을 돋게 해준다.





총평 (★★★★ : 4.2 / 5.0)

중년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식당 분위기와 맞게 

고된 일을 마치고 돌아선 중년의 직장인들이 가득 메우는 집이다.

오래된 세월만큼 잘 다듬어진 노련한 맛의 보쌈과

베테랑에게서 느껴지는 깊은 풍미가 곁들여진 굴전에,

퇴근길에 한마당 시원하게 풀어놓는 이야기와 함께 목을 축이는 막걸리!

이런 느낌을 원한다면 당장 찾아가봐야 한다.

다만, 아저씨들의 수다에 귀가 멀 정도로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



인천집 / 국수

주소
서울 중구 다동 60번지
전화
02-776-6583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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