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 막바지 집안 대청소를 마치고

우리 빛나가 태어난지 101일만에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퇴근 후, 집에 오자마자 대충 손과 발만 먼저 씻은 뒤에

빛나를 목욕시켰다.

목욕 물을 받고, 아내가 목욕시키는걸 도와주고, 목욕이 끝난 뒤 뒷정리를 했다.


그리고 내가 사온 저녁 찬거리를 가지고 밥을 하고.

밥은 내가 먼저 먹고, 아내가 나중에 먹는다.

그 사이 번갈아가며 빛나를 돌본다.


낮시간동안 하루종일 빛나와 함께 붙어 지내느라 하지 못했던

집안일 등과 샤워 등을 하느라 아내가 분주한 동안

내가 빛나를 돌본다.

돌본다는게 거의 안고 집안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게 전부다.


빛나는 아내를 보면 옹알이를 엄청 잘 하는데,

내 목소리에는 그다지 반응하지 않는다.

아직 낯설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가 빛나에게 말을 전달하는 방법을 모르는건지..


그러다 밤 12시가 가까워지면 빛나가 칭얼거리고

아내는 빛나에게 젖을 물린다.

젖을 먹고 나면 이내 잠이 드는데,

아내와 빛나가 안방으로 들어가고 나는 따로 펴둔 이부자리에서 잠을 잔다.


너무 곤하게..아무 것도 못한 채로 그저 잠이 든다.

아침이 되어도 뭔가 피곤이 가시지 않은 느낌으로 출근한다.


그래도 저녁에 빛나를 안고 다니면서

빛나가 내 손가락을 꼭 잡아줄 때면 

하루종일 힘들었던 일들도 전혀 힘들지 않았던 것만 같다.


사진은 지난주 토요일에 치룬 빛나 100일 사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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