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인 메일

나는 개인 이메일로 구글의 gmail을 사용한지 몇 년이 되었다. 나의 첫 이메일은 다음의 한메일이었지만, 부지불식간에 늘어난 광고성 메일들을 피해 새로운 계정을 만들 필요성을 느꼈고, 국내 주요 포털에서 운영하는 메일은 되도록 피하고 싶었다. 예전에 엠파스가 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메일을 운영하는 회사가 망할 경우, 내 이메일들의 보전이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택한 지메일. 그러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지메일은 내 생활 속으로 더욱 깊숙히 들어오게 되었다.



나의 회사 메일

해외에서는 이메일을 통한 업무가 일상적이지만, 실시간 대화를 통한 확인이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는 여행사 업무에서는 이메일보다는 메신저가 더욱 많이 쓰인다. 여행사에서 쓰는 이메일의 주된 용도는 공문을 보내거나, 가벼운 구두 상 확인에서 그치지 않고 서면으로 컨펌이 필요한 "중요 업무" 위주로 사용된다. 그러다보니, 많은 직원들이 이메일을 작성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가급적이면 이메일보다는 메신저를 이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나는 주로 해외의 관광청과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레 이메일을 통한 업무에 익숙해졌고, 회사내에서 이메일을 통한 업무 진행의 장점을 나홀로 주장하고 있지만 잘 따라오지는 못하는 것 같다.



업무도구에 대한 조사결과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최근 '근로자에 대한 기술의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직장인들이 업무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통신 및 정보 도구로 다음과 같이 선택을 했다고 한다.

1. 이메일 (61%)

2. 인터넷 (54%)

3. 유선전화 (35%)

4. 휴대전화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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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로 SNS (4%)가 차지했다. 인터넷과 이메일이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온지는 이미 꽤 되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아직 업무에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이 대중화가 되면서 SNS에 대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이메일은 장문의 정보 전달에는 적합하지만, 단문의 빠른 커뮤니케이션에는 SNS에 밀리고 있다.



이메일의 변화

그렇게해서 기존의 이메일이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내가 사용하는 지메일과 MS아웃룩에 도입된 기능인데, 바로 대화형 이메일이다. 이메일의 1차전달과 그에 따른 회신, 또 그에 대한 회신 등 같은 제목으로 묶인 이메일들을 대화형으로 묶어주어 업무의 흐름을 순서대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하루에 수십건씩 오는 이메일들을 읽으며, 지난 메일을 다시 뒤져가며 참조하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대화형으로 묶이다 보니 업무의 효율성이 올라갔다.



그리고 얼마 전, 지메일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이메일 어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바로 'inbox' 라는 것인데, 이는 업무 관리 기법중의 하나인 GTD방식을 도입했다. 모든 메일들은 분류되기 전에 inbox에 모이게 된다. 아직 처리 전인 모든 일을 모아두는 곳이다.

inbox에 모인 메일들은 자연스럽게 내가 처리해야 할 to-do 리스트가 되고, 이를 하나 하나 확인해가면서 Done 의 상태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나중에 다시 확인해야 할 내용들은 Pin 처리를 해서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거나, Snooze 기능을 통해 필요한 시점에 메일 알림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제목에 있는 단어들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필터링을 해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구글이 바쁜 스마트 워커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면서 입지를 더욱 키우고자 하는 듯 하다. (MS도 오피스365계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메일 필터인'클러터'를 내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아직 내가 사용해보지 못한 기능이라, 소개보다는 일단 존재 자체만 언급하기로 하고 넘어가겠다.)



SNS 협업이 성장하면서 기존 이메일 서비스의 강자로 군림하던 MS는 오피스365를 통해 '야머'라는 회사 내부 SNS 기능을 선보였다. 야머는 기업형SNS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이메일보다 빠르고 다양한 피드백을 소화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큰 틀은 페이스북에서 보던 인터페이스와 유사하다. 사내 지식공유나 시장 현황에 대한 이야기 등 업무적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현재 우리회사는 오피스365를 도입한지 근 2년이 되었지만, 야머는 아직 제한적인 사용으로 인해 발전이 매우 더딘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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