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회식을 위해 자리를 예약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얼마 전, 같이 출장을 다녀온 멤버로부터 추천을 받았던 식당이 생각나 바로 포털에서 검색을 했고, 그렇게 찾아낸 곳이 바로 '철든 놈' 이라는 고기집.


일반 고기집과는 다른 깔끔한 분위기에 정갈하게 먹을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고 한다.

예전에 '테이스티로드'에 방영이 되고 나서 저녁시간에 웨이팅도 생겼다는 소문을 들어 얼른 예약을 하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다들 퇴근하고 걸어갔다.



입구의 모습. 가게 이름이 그냥 '철든 놈'이 아니었다! (충격)

'구이의, 구이에 의한, 구이를 위한 구이혁명가'라니!

뭔가 있어 보인다.




가게 입구쪽으로 가자 저렇게 공장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이런 분위기는 강남의 '미즈컨테이너'와 흡사하다고 할까. 마초적인 남자느낌과 마이너적 감성이 묻어난다.



페브리즈맨이라니 ㅋㅋ 

페브리즈가 등에 메는 농약통에 담겨져 있다.

펌프질을 하면 페브리즈가 농약 뿌려지듯 나오게끔 되어 있는데.

농약통을 찍었어야 했다..





기본 세팅은 위의 사진처럼 되어 있다.

고기는 꼬치형식으로 초벌구이가 되어 제공되는데, 저 통에 넣고 2차 구이를 하게 된다. 저렇게 하여 연기가 나지 않는 고기집이 완성된다.

기본 반찬은 부실하다. 아니, 없다고 봐야할 정도다. 고기에 찍어먹을 소스와 매운 고추절임 정도.





레스토랑 내부는 저렇게 생겼다. 

주위를 한번 둘러봤으니 메뉴판을 한번 봐야 겠다... 고 했으나, 메뉴판이 아니었다. ㅋ

이렇게 생긴 고기집이 흔치 않으니, 고기를 맛있게 구워 먹을 수 있는 메뉴얼이 각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다.




각자의 앞접시와 젓가락 챙기는 건 역시 막내의 임무!

고기가 구워질 때까지 살짝 뻘쭘한 시간을 거쳐야 한다.




초벌구이가 된 돼지고기 꼬치가 나왔다.

보기만 해도 맛있게 생겼다.

실제 맛이 상당히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아까 보았던 나무통에 넣고 이제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면 된다.

3분마다 꼬치를 돌려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안그럼 한쪽이 타버릴지도.



고기가 익을 동안, 너무 뻘쭘해지지 않기 위해 샐러드를 시켰다.

샐러드가 사발에 한가득 나온다. 이건 4명이 하나 시키면 배부를 때까지 먹을 수 있을 양이다.





드디어 고기 먹방!

정말 맛있다. 도톰한 고깃살이 씹는 맛이 있으며, 육즙도 살아있다. 

특A급이나 될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여친과의 데이트라면 맛있게 먹고 만족해서 돌아갈만한 맛이라 하겠다.




마지막 사진은 2차로 갔던 을지로의 유명한 골뱅이집의 골뱅이!

따로 포스팅할 만한 가치가 느껴지지 않아 첨부해본다.

골뱅이는 국산이라 하며, 기존에 먹던 골뱅이와는 차원이 다른 크기다. 기존 것의 3배 정도는 되는... 가위로 잘라 먹어야 한다.

파를 많이 넣어 알싸한 맛이 맥주를 부르는 맛이다.





총평 (★★★☆ : 3.4 / 5.0)

과연 여친과의 데이트 장소로 추천할 만 하다.

최근 트렌드에 맞는 마이너적+마초적 감성이 묻어나는 인테리어와, 연기를 제거한 고기집!

그래도 회식에는 역시 연기가 자욱한 대포집에서 소주잔을 부딪히며 으쌰으쌰해야 그럴싸하다.

겉모습은 마초적이었지만, 속은 여리여리해서 소주와 어울리지 않는다.



철든놈 / 육류,고기

주소
서울 중구 저동2가 82-2번지
전화
02-2269-7992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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