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의 연봉이 낮다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여행업은 왜 연봉이 낮게 설정되어 있는지 그 이유를 살짝 거들떠보고자 한다.


1) 쉬운 진입장벽


일반여행업의 경우 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금은 2억원이며, 초기 인프라 구성에 들어가는 자금이 적고,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 이처럼 소규모 자본에 의한 경영이 가능하고 제도적인 진입장벽이 낮아 과다경쟁이 발생하게 된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회사들은 상장사 기준이기에, 상장하지 못한 여행 중소업체들의 환경은 더욱 열악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2) 수익구조상의 한계


여행상품에서 원가는 주로 항공사나 호텔로 지불하는 금액으로 구성되며, 이러한 매개를 이어주는 알선 수수료를 수익으로 삼고 있다. 즉, 내가 무엇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제조원가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상품을 구성하는 단계에서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실제로 고객이 예약하기 전까지는 주요 원가에 대한 비용발생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이용해 허구로 상품을 구성해 모객을 해놓고, 예약금을 받아 먹튀를 하는 사건이 이 업계에서는 종종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수수료를 과다하게 책정할 경우, 타사와의 가격경쟁력이 밀리고, 너무 적게 책정하자니 그 효율이 너무 떨어지게 되는 고민이 발생한다. 


3) 노동집약적 산업의 특성

노동집약적 산업이란 생산요소에서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주로 노동력에 의존하여 상품을 생산하는산업을 말한다. 자본집약적 산업과는 달리 낮은 기술수준과 적은 자본으로도 풍부한 노동력만 있으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산업이다. 여행업은 어느 업종보다 사람의 역할이 가장 많이 필요한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분류되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수익구조 자체가 중간 수수료로 부가가치가 낮아 근로 조건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여행사에서 근무하는 종사원의 역량으로 무형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여행산업의 특성 상 다양한 여행객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아직 자동화나 기계화보다는 사람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고용 창출의 효과가 높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제한적인 수익구조 안에서 이익을 많은 직원들에게 나눠주려다 보니 연봉이 적어지는 것이다.




기사를 보고 언뜻 생각나는 이유를 적어보니 위와 같이 3가지로 설명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내부적인 문제들 하나하나 다 열거하기엔 귀찮기도 하고, 언급하기에 조심스러운 점이 있어 생략하겠다. 

여행업 종사자들의 연봉 상승은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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