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없는 남자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4-08-2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리가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요?설령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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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소설은 꼭 읽어보고 싶은 맘이 든다.

페이스북에 이 책을 읽고 싶다고 남겼더니 제수씨가 선물해줬다.

스무살에 그럴 나이 아니잖아?

- 시간의 속도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어긋날 수도 있어.


항상 우린 누군가가 정해놓은 것처럼 나이에 걸맞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시간의 속도는 다를 수 있다.

책의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불륜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결혼 3년차에, 내년이면 딸이 생기는 가장의 입장에서 보자면 지극히 불경한 이야기들.

근데 너무 담담하게, 일련의 사건을 짚어보는 신문기사처럼 써내려갔다. 과하지도 않게, 그러면서도 디테일한 묘사도 빠짐없이.

유부남에게 어쩌면 허락될 수 있는 상상속의 불륜이 되는건 아닐까. 합법적인 불법을 저지르는 느낌.


나도 인간이니까 상처받을 일에는 상처받아. 조금인지 많이인지, 그 양까지는 모르겠지만.

- 아, 이 말 어디서 본거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이 책의 앞쪽이었을까, 아님 다른데서 봤던 기억인걸까.

상처를 받는 쪽에서 적었는지, 많았는지 모르면 누가 알아줘 대체! 준 사람은 주었던 사실조차 잊고 살텐데.


나는 상처받을 때 충분히 상처받지 못했다.

- 재밌네. 아까 나왔던 대화의 속내는 그랬던 것이다. 

그래, 사람이 살면서 상처받은 일에 충분히 아파하지 못했다면 그게 이상한거다. 

아픔을 느끼고, 치료든, 울음이든 그것을 승화시켜줄 매개가 필요한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든 생각. 이게 다야? 

담담하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다가 마치 "다음 이야기는 나중에 해줄게" 라고 하는거 같다.


이 책에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를 잃거나, 잃었다. 거기서 오는 상실감을 말하고 싶었던거 같다.

아련하게 그녀들을 기억하는 남자들,

한 여자를 잃는다는 것은 모든 여자들을 잃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그녀가 나의 세상이고, 이 세상에는 사랑하는 그녀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외치고 싶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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