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에 근무하는 분들은 아마 이 집을 대부분 알 것이다.

대한항공 서울여객지점 근처에 위치한 '장호왕곱창'

원래는 곱창집이라 하나, 

점심시간에 먹는 김치찌개와 내장찜인 '짤라'가 유명하다.



간판은 이러하게 생겼다.

대한항공에서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다보면 만날 수 있다.

점심시간 웨이팅의 압박이 상당하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방문하길 권장한다.



점심때는 단연 김치찌개를 먹어야 한다.

그리고 라면사리 하나는 기본으로 추가해주는게 좋다.

찌개가 끓기까지 시간적인 텀이 발생하므로

맛있는 짤라를 추가하는 것도 좋다.



이게 바로 그 "짤라" 다.

내장찜을 막 가위로 잘랐다 하여 짤라 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자~ 이제 김치찌개 사진이...

없다.

배고픔에 정신이 팔려..



총평 (★★★★ : 4.3 / 5.0)

김치찌개가 거기서 거기지~ 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그저 그런 김치찌개와는 차원이 다르다.

도대체 어떻길래? 라고 묻는다면.. 딱히 정의하기 어렵지만.

옛날 시골 증조할머니가 끓여주신 맛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여기는 낮술이 함께 해야 제 맛이다.

근무중이라 낮술을 못했으므로 심술나서 평점을 좀 깎았다.



매번 같은 말의 되풀이지만, 점심시간 메뉴를 정하는 것은 내년도 주요 사업 핵심 과제를 선정하는 작업보다 더욱 고결하고 진중하며, 수 많은 갈등과 번뇌에 휩싸이는 순간이다.

매주 월요일이면 여행업계지가 나와 기사들을 읽어보는 아침 시간을 가지곤 한다. 아직 짬도 안되는 것이 신문만 보고 있다고 뭐라 그럴 남의 눈치를 생각해 주요 기사만 훑은 다음에 인터넷 기사를 주로 확인하는 편이다.

오늘은 그 중, 매우 눈에 들어오는 기사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여행사 직원들이 추천하는 식당들에 관한 기사다. 여행사들은 시청을 중심으로 한 무교동 근처에 많은 회사들이 밀집해있다. 그러다보니 점심식사를 겸한 미팅을 한다거나, 저녁 접대가 있는 날이면 으레 무교동 근처에 모여 술을 마시곤 한다. 여행인들에게 있어 무교동은 업무의 중심지이자, 업무 이외에 일어나는 재미난 제 2의 업무(회식 등 ㅋㅋ)의 메카로 여겨지는 곳이다.




청진옥을 향한 사전 썰이 너무 길었다.

나는 아침에 여행인들이 추천하는 식당을 봤고, 그 중에 하나의 음식점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식당 100선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상위에 랭크되어 기억에 남는 집이었다. 바로 선지해장국으로 유명한 "청진옥"


청진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식당 19위에 랭크되어 있다. 1937년에 오픈했다고 하니 올해(2014년)를 기준으로 무려 78년째 성업 중인 곳이다. 흔히 오래된 곳은 그만큼 유지할 수 있었던 비법이 있기 마련이다. 청진옥도 과연 그런 비법이 있는 맛집일까?



장소는 수 많은 여행대리점들이 입점해 있다는 르메이에르 건물 1층에 위치해 있다. 르메이에르 건물 앞에서 보면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식당은 건물 안쪽으로 돌아가면 볼 수 있다. 현대식의 주상복합 건물 1층에 위치한 것 치고는 인테리어가 매우 오래된 느낌을 주려고 디자인했음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내부로 들어왔더니 더운 여름에 오래된 집이지만, 에어컨이 엄청 빵빵하게 가동되고 있어 살짝 쌀쌀한 느낌마저 든다. 내부의 인테리어 자체는 오래된 느낌을 주고자 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라 청결해보인다. 종종 혼자 와서 식사를 해결하는 모습도 보인다.




먼저 밑반찬인 깍두기가 먼저 나왔다. 깍두기는 평범한 느낌이었다.




드디어 선지해장국이 나왔다. 첫 눈에도 양이 어마어마하게 푸짐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속은 선지와 양 등의 내장으로 가득해 밥을 안먹고 건더기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다.

국물을 수저로 떠서 먹어보았다. 와우~ 이런 진한 진국은 어디 가서도 맛보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보통 선지해장국은 고기의 잡내를 없애기 위해 많은 양념을 쳐서 맵고 짜게 만들게 되는데, 이곳은 맑은 국물이지만 잡내가 전혀 없다. 아니, 오히려 테이블에 개인적으로 추가할 수 있도록 놔둔 것이 소금이 아니라 미원이다?! 조미료에 길들여진 입맛이라면 미원을 더 쳐서 먹으라는 말인가? 이렇게 국물에 자신감이 넘치는 집은 처음이다. 

청진옥에 처음가는 분들이 있다면 간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일단 건더기를 건져 먹다가 나중에 밥을 말아서 먹을 때나 양념장(다대기)을 추가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만큼 국물이 제 맛을 내고 있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메뉴판을 한번 보자.

내가 먹은 선지해장국은 9천원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데서는 해장국을 7천원 정도에 먹을 수 있지만, 이 곳은 9천원이라니. 좀 비싼가? 

내 생각은 전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만큼 속을 꽉 채웠고, 저 정도의 국물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9천원이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할 것이다.




총평 (★★ : 4.8 / 5.0)

국물이 끝내준다. 진짜 맛있다.

그리고 속도 꽉 차 있어 양이 푸짐하다. 그래서 9천원이 아깝지 않다.

만점에서 살짝 감점된 요인은 위치가 너무 안쪽에 있다는 점.

날이 조금씩 더워지면서

맥주를 마시자니 너무 배가 부르고,

소주를 마시는데 안주가 더운 요리는 싫을 때..


딱 이맘때쯤부터 찾기 좋은 요리가 있다.


간장새우와 문어숙회로 유명한 문어야.



골목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 찾아가는 사람들은

다소 찾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

북창동 먹자골목에서 남대문쪽에 가까우며

"해마루"라는 큰 고기집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카톡으로 예약하면 서비스나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문어숙회는 엄청 맛나다기 보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문어숙회의 맛을 잘 내고 있다.

싱싱하고 쫄깃한 식감이 술 안주로 적당하다.



이 집의 별미는 간장새우다.

최근 간장새우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받고 있는데

문어야의 간장새우는 가히 그 중에서 일품으로 꼽을 수 있다.




** 총평 (4.0 / 5.0)

문어숙회와 간장새우를 세트로 시키면 술안주로 매우 적당하다.

하지만, 그 양이 적어 식사를 겸하기엔 다소 아쉽다.

문어야에서는 문어라면도 같이 판매하고 있으니

라면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운 뒤 먹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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