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아이를 장모님댁에 맡기고 목욕탕에 다녀오겠다고 하여, 저녁을 먹고 집에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얻은 저녁 자유시간!

회사 동기와 함께 서울의 3대 탕수육 중 하나라고 불리는 유명한 중국집을 가보기로 했다.

위치는 삼각지역 11번출구 쪽에 있어 회사에서 멀지 않다.



주변의 환경을 봤을 땐 이런 곳에 중국집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길이다. 

대로변에 위치한 1층짜리 중국집 건물은 매우 작다. 

내부에는 테이블이 촘촘하게 자리를 하고 있어 작은 실내에도 불구하고 서른명은 들어갈 수 있을 듯 하다.




다른 손님들도 탕수육의 명성을 듣고 와서 그런지 다들 탕수육을 시켜놓고 먹고 있었다.

우리는 일단 탕수육에 군만두, 소주 한병을 시켰다.



별다를 것이 없는 기본적인 중국집의 기본반찬이다. 

양파와 단무지. 

여기에는 특별할 것이 전혀 없었다.




군만두가 나왔다. 무지 빨리 나온다. 이미 한번 튀겨놓았던 만두를 주문을 하면 다시 튀겨 나오는 것 같다.

군만두의 튀김은 겉의 바삭한 식감과 만두피 안쪽의 쫄깃함을 모두 유지하고 있다. 

역시!!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만두소는 내실이 탄탄하고 육즙이 가득 배어 나오는데, 그 풍미가 남다르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탕수육이 나왔다. 보통의 탕수육보다 튀김의 겉면이 아주 살짝 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갈색으로 튀겨졌다. 

소스는 과일을 많이 써서 그런지 달콤 새콤하면서 적당한 점성을 가지고 있다.

명화원이 탕수육으로 입소문이 난 데에는 바로 고기에 있는 것 같다.

소스가 뿌려진 채로 나와 탕수육의 튀김이 소스에 젖어있지만, 이상하게도 눅눅하지 않고 튀김의 바삭한 식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다른 곳보다 살짝 더 튀긴 것 같은 갈색의 튀김옷에 그 비결이 있는 듯 하다. 




이렇게 탕수육과 군만두를 앞에 두고 우리의 반주가 시작되었다.

음식을 다 시키고 소주를 반병 정도 마시고나서 보이는 것은 이 집의 영업시간.

저녁 8시에 영업을 종료한다는 것을 보았다. 지금시간은? 저녁 7시 40분.

마음이 급해졌다.

술잔을 드는 손과 탕수육을 집는 젓가락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튀김류에 소주만 마셨더니 뭔가 개운하지 못한 것 같아 짬뽕을 하나 시켰다. 

이렇게 짬뽕을 시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한 그릇을 시켰는데 아예 두 그릇에 나눠서 담아주었다.

센스있게 짬뽕을 나눠주어 소소한 서비스에 감동을 했다.

그리고 맛본 짬뽕의 맛은?

아~ 이 집은 탕수육만 잘 하는 것이 아니었다! 

짬뽕은 해산물로 육수를 낸 것 같은데, 육수의 시원함이 남달랐다. 많이 들어간 야채에서 우러나온 국물과 해산물의 육수가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그리고 인위적이지 않은 칼칼한 매콤함이 탕수육과 군만두를 먹은 느끼한 속을 꽉 잡아주는 듯 하다.

이 집에 왔다면, 마지막에 짬뽕을 꼭 먹기를 추천한다.




남자 둘이 와서 이렇게 싹 비웠다.

오랜만에 아주 맛있게 저녁 한끼를 매우 든든하게 채운 것 같다.

그 와중에 소주는 2병으로 늘어나 각 1병씩 마시고 나니 딱 좋은 정도.

이렇게 먹고나서 가격은 3만3천원!

가격마저 착하다. 



다 먹고 고개를 돌리니, 직원들이 영업을 마치고 나서

군만두를 만들고 있다.

아마도 내일 장사를 위한 만두를 미릴 빚어두는 듯 했다.

이 집의 맛은 저 손에서 나오겠지?

아~ 잘 먹었다!!!




총평 (★★★★★ : 4.8 / 5.0)

과연! 서울 3대 탕수육 집이라 일컬어질 만한 실력을 갖춘 집이다.

탕수육 뿐만 아니라 군만두와 짬뽕도 일품이었다.

유명한 집이라고 찾아가본 식당 중에 많이 실망한 적도 있지만, 이 집은 정말 만족을 했다.

살짝 점수를 깎은 것은 다소 좁은 실내와 이른 듯한 영업 종료시간..

맛이라는 본연에 충실한 진짜 맛집이었다.


명화원 / 중화요리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14-28번지
전화
02-792-2969
설명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쫄깃한 면발과 넉넉한 고기를 진한 춘장에 볶아낸 ...
지도보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