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줄거리!

편지를 대필해주는 남자 주인공.

남의 연애 편지, 안부 편지 등을 대필해주며

남들의 따뜻한 인간관계를 엮어주는 것이 직업이다.


그는 지금 이혼소송 중이다.

아름다운 사랑으로 시작된 결혼이었고, 남들 부럽지 않은 행복한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변하며 그 사랑은 식었고, 이제는 남이 되려고 한다.



그는 외롭다.

외로운 그에게 찾아온 것은 인공지능을 갖춘 컴퓨터의 OS 였다.

그는 컴퓨터 OS에게 그의 외로움을 풀어놓는다.

섹시한 컴퓨터 목소리의 주인공은 스칼렛 요한슨.



컴퓨터 목소리만을 듣고 스칼렛 요한슨을 떠올려 버렸으니

이건 엄연한 반칙이다.

누군들 스칼렛 요한슨과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장담한단 말인가.



그렇다. 그는 컴퓨터OS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실재하지 않는 그녀, 하지만 항상 옆에 있는 그녀.

사랑은 상대를 소유하는 것이라 착각하는 인간.

그는 그녀를 소유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상 영화 Her 의 줄거리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영화는 단순히 인간과 컴퓨터간의 사랑이야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명제를 남긴 데카르트.

이 명제 하나로 데카르트는 철학계의 스타가 되었다고 한다.

17세기의 철학자인 데카르트의 입장에서는

기계의 인공지능에 대해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했기에, 사유할 수 있는 것을 존재의 증거로 삼았을 것이다.



이 영화는 '생각이 있으면, 모든 것은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컴퓨터 OS인 "사만다"는 실재하는 걸까?

볼 수는 없지만 그녀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반면, 테오도르라는 존재는 객관적으로 실체(몸)를 가진 존재이다.

실체를 가진 테오도르과 실체는 없지만 존재하는 사만다.

어쩌면 테오도르는 자신의 실체를 통해 존재를 느끼는게 아니라,

사만다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만다와 테오도르의 정신적 교감은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기계가 사유를 할 수 있는 존재라면, 기계에게도 영혼이 있다고 봐야 할까?

영혼? 있다고 본다고 치자.

그럼, 기계의 영혼과 사람의 영혼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성립될 수 있는 이야기인가?


사랑은 소유욕을 가지고 있다.

"난 당신 것이기도 하고, 당신 것이 아니기도 해요"


사만다의 이 말은 테오도르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걸까?

상대의 외도를 목격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되버린 것일까?

아니면 이건 사랑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허망함이었을까.






그녀 (2014)

Her 
8.4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호아킨 피닉스, 스칼렛 요한슨, 루니 마라, 에이미 아담스, 올리비아 와일드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26 분 |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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