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하게 봄자락의 기운이 올라오는 요즘,

맛있는 안주에 소주 한잔을 기울이는 저녁이 기다려진다.

밖으로 나돌아 다니기에도 좋고,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훈훈한 음식을 먹고 나왔을 때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


퇴근 시간 무렵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약속을 만들어본다.


오늘의 멤버는 회사 동기인 의범이형과 병수형.

나름 인사이동 시즌을 앞두고 있을 때여서

서로 알고 있는 정보들을 교환하는 정보회의 성격을 좀 띄는 자리기도 했다.


오늘의 추천 메뉴는 의범이형의 아이디어였다.

동대문에 맛있는 닭한마리 골목이 있다기에

무려 택시를 타고 종로에서 동대문으로 이동~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길은 4호선 동대문역 8번출구 신진시장 옆 신한은행 뒤로 들어가면 닭한마리골목이 나온다.

골목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다 닭한마리 원조라 외치는 집들이다.


의범이형은 지난번에 왔던 기억을 되살려 길을 찾았고,

우리가 가게된 곳은 명동이 아닌 동대문에 위치한 "명동 닭한마리" 거성점 이었다.






가게 안은 약간은 오래된 듯한, 

그리고 많은 손님들이 드나들어 세월이 만든 흔적이 가득한 집이었다.



어디나 "원조"를 외치는 집의 증빙자료라고 볼 수 있는

각종 티비에 출연했던 모습들이 벽면 한가득 올라있다.




이미 자리에도 앉기 전에

닭 한마리는 먼저 세팅이 되어 불판위에 올라와 있었다.

2인분으로 세팅되어 있었는지, 세명이 가니 닭고기와 육수를 조금 더 추가해서 불을 켰다.



팔팔 잘 끓은 닭고기는 

저렇게 매콤한 양념장을 "직접" 만들어 먹게끔 되어 있다.

고추 양념장에 식초, 부추, 와사비를 넣고 잘 비벼

매콤 새콤한 장을 잘 만드는 것이 비결.


양념장 만들기에 실패하면 자칫 닭한마리 자체에 대한 

맛의 평가도 바뀔 수 있으니, 처음 가신 분들은

비율을 잘 맞추는 경험자를 따라해보는 것이 좋겠다.





닭을 다 먹고 나면 이렇게 칼국수를 그 국물에 그냥 풍덩~

팔팔 끓여낸다.

닭고기를 한참 우려낸 국물이라 그런지 매우 시원하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우리처럼 고추 양념장을 칼국수 안에 직접 넣어버리면

저렇게 붉은 색을 띄는 칼국수 국물을 만날 수 있다.





** 맛 총평 (4.5 / 5.0)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있다.

고기 맛 자체가 명품이라기 보다는

닭을 끓여내는 육수가 이 집만의 숨은 노하우가 분명 있는 듯한

시원하고 잡내가 전혀 안나는 깔끔한 맛이 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주와 함께

새콤달콤한 양념장에 찍어먹는 닭한마리는

가히 최고의 안주가 되어 술을 술술 마시게 되리라.




마눌님과 함께 미용실에 갔다가

마눌님 케어를 해주신 보조 언니가 추천해준 미용실 근처 호떡집.

그들은 일하면서 종종 간식으로 사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호떡 하나만 먹어도 엄청 든든해진다고 하여

궁금해서 찾아가게 된 호떡 집!




역시 화덕에 구웠더니 "화제"가 되는게 아니라 "화재" 가 되어버린 그 호떡!

저 브로셔를 찍고 나서 주인은 후회를 했을까, 안했을까.




한 쪽 벽에는 상세한 예시 그림과 메뉴판이 걸려 있었고,

그 위에 걸려있는 그 가게의 좌우명인 듯한 저 문구.

저렇게 오래된 폰트가 아니라 좀 더 키치한 느낌으로다가 잘 살렸더라면

좀 더 재미진 문구가 되었을 수 있었을텐데.. 좀 아쉽다.

읭? 나 여기서도 일 하고 있늬?




저 중에 주인이 있는건지, 알바만 세명이서 잠깐 가게를 보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군미필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아해 세명이 호떡을 열씨미 만들고 있다.




반죽을 굽기 전 이렇게 이쁘게 숙성을 시켜놓았다.

노오란게, 포동포동하고.. 아주 맛있을 것 같아 보인다.




빨간 반죽은 불닭호떡이고 노란건 알곡호떡이다.

위에서 봤던 반죽을 일단 저 기름탕에서 반신욕을 시켜준다.

그리고 나서 사진은 없지만 화덕에 들어가 저 기름기를 쏙 빼주신다.




한입을 베어물고 찍었는데,

너무 뜨거운 나머지 한입을 제대로 베어물지 못했다.

밀가루만 먹었다..




속이 꽉 찬 알곡호떡의 모습!

두개 다 맛본 결과, 불닭호떡은 그저 그러하며, 알곡호떡은 맛있었다.

그리고 정말 크기가 커서, 하나만 먹어도 든든한게 사실이었다.




뭔가 허전한데, 밥먹기는 조금 이른 낮 시간에

간식으로 요기하기 좋은 음식이다.

근데.. 자주 찾게 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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