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시장통 골목길에 위치한 허름하고 오래된 집이 의외로 맛집인 경우가 많다.
오늘은 그러한 컨셉으로 장사를 하는 회사 근처의 맛집을 가보기로 했다.
신입을 데리고 벙개모임을 하는 첫 번째인 만큼,
이 동네에서 그래도 이 집은 한번 가봐야 우리 직원이지~ 싶은 곳으로 골랐다.
나도 신입때 가보고 몇 년을 다시 못가봤던 그 집.
보쌈과 굴전이 유명한 '인천집'을 방문했다.
인천집은 2층에 위치해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좁다.
자칫 여기가 올라가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좁아 쉽게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세 명이 갔으니, 일단 제육보쌈 中 으로 먼저 시켰다.
비도 오고 하니, 막걸리도 시켰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스윽 둘러보니 연예인 싸인이 눈에 들어온다.
오~ 하정우도 여기를 왔다 갔었군..
보쌈 고기를 썰고 계신 아주머니.
맛있게, 많이 많이 주세요~
기본적인 상차림이다.
기본 상차림에서는 특별한 것은 없다.
드디어 보쌈이 나왔다.
보쌈의 고기는 잘 익혀진 수육이 육즙을 그대로 품고 있어 맛이 좋다.
고기도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하지만, 씹는 맛도 여실히 느낄 수 있어
제대로 된 수육을 즐기고자 한다면 인천집을 추천할 만 하다.
여기는 김치가 좀 특이한데, 일반적인 김치와는 모양부터가 좀 다르다.
겉절이처럼 배추의 색이 살아 있으면서도,
양념을 적당히 먹고 알맞게 익은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요리엔 좀 약하다보니, 이 정도로 밖에 설명을 못하겠지만.. 괜찮다.
준비된 앞접시에
수육은 새우젓을 찍어 놔두고,
김치를 포개어 먹으면서 생마늘을 쌈장에 찍어먹으면 아주 아주 기가 막힌 보쌈이 된다.
이 집에서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맛이 있는데,
바로 이 사진의 주인공, 굴전 되시겠다.
요즘은 굴이 제 철이 아님에도 이 집의 굴전은
굴이 통통하게 살이 올라 씹는 맛이 있고,
굴의 향과 전의 고소함이 한데 어우러져 술맛을 돋게 해준다.
총평 (★★★★ : 4.2 / 5.0)
중년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식당 분위기와 맞게
고된 일을 마치고 돌아선 중년의 직장인들이 가득 메우는 집이다.
오래된 세월만큼 잘 다듬어진 노련한 맛의 보쌈과
베테랑에게서 느껴지는 깊은 풍미가 곁들여진 굴전에,
퇴근길에 한마당 시원하게 풀어놓는 이야기와 함께 목을 축이는 막걸리!
이런 느낌을 원한다면 당장 찾아가봐야 한다.
다만, 아저씨들의 수다에 귀가 멀 정도로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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