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결혼소식을 듣기 위한 술자리를 가졌다.
종각역 3번출구 쪽에서 만나 골목을 돌아다니며
오늘은 어디서 맛있는 저녁을 먹을까~하며 돌아다니다
발견하게 된 집, 인사동 석쇠구이!
"맛을 모르면 찾기 어려운 집"
이 문구가 강력하게 끌렸다.
들어가는 가게 입구도 엄청 좁고 길게 되어 있으면서,
입구에서 고기를 굽고 있어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고기 굽는 곳을 지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복도가 나오는데
아주 찜통처럼 더웠다. 설마 이 더위에 석쇠구이를 먹으라는 건 아니겠지?
다행히 룸 안쪽은 에어컨이 틀어져 있어 시원하고 쾌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밖에서 고기를 다 구워주고
안에서는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고기냄새가 밸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간장석쇠구이를 시키고, 소주를 시켜 먹었다.
아! 맛있다.
직접 불에 익혀 불맛이 강하게 나면서,
돼지불고기의 양념이 강하지 않게 은은하게 잘 배어나 향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사동 느낌의 전통적인 인테리어와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 쾌적한 공기가 있는 고기집이라니.
여자들이 좋아할 만 한 집이다.
고기를 다 먹고나면 국수를 서비스로 먹을 수 있는데,
이 국수가 또 일품이다.
가게 주인 아주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10가지가 넘는 재료가 들어가 푹 우려낸 멸치국물이며, MSG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맛이 일단 간결하고 담백하다.
고기를 먹고 난 더부룩한 속을 국수가 잡아준다.
아직 살짝 남은 고기와 함께 국수를 먹으니 마치 육쌈냉면을 먹는 느낌도 난다.
국수의 국물까지 싹 비워내고 이 집을 나서는데
꼭 다시 한번 와보리라 다짐할 정도로 괜찮은 집이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다.
총평 (★★★★ : 4.2 / 5.0)
고기를 맛있게, 적당히, 잘~ 익혀서 내어주어 먹기 편하고 맛도 일품이다.
하지만 직접 불 앞에서 구워 먹는 것이 아니라 접시에 담아주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고기가 식어 맛이 떨어진다.
정갈한 인테리어에 깔끔한 음식에 이끌리게 된다.
10명 미만의 그룹 으로 찾아가는게 좋을 듯 하며,
고기냄새가 밸 걱정을 하는 여직원들이 많은 팀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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