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법칙이란?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 이상의 의도적인 연습에 의해서 달성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2008년에 '아웃라이어'라는 책을 쓴 말콤 글래드웰에 의해 일반인들에게 유명해진 이론이다. 1만 시간이면 하루에 서너시간을 투자할 경우 대략 10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10년 법칙'이라는 말로도 쓰인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은 미국 콜로라도 대하교의 K.앤더스 에릭슨이 1993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나왔다고 한다. 이를 말콤 글래드웰이 에릭슨의 연구를 요약하면서 유명해진 것이라고 한다.


이 빠마머리가 말콤 글래드웰이다.


하지만,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다.

나도 노력만 하면 전문가가 되고, 성공할 수 있을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먹은 이들에게는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하는게 이번 포스팅의 주제이다. 


"1만 시간 훈련한다고 누구나 리오넬 메시, 크리스타아누 호날두가 될 수는 없다!"

'스포츠 유전자(The Sports Gene)'의 저자인 데이비드 엡스타인은 '1만 시간의 법칙'이란게 실제로는 허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질'이 있는 인물이라면 짧은 시간에도 전문가가 될 수 있고, 그런게 아니라면 더 오랜 기간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각자의 자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이 사람이 스테판 홀름이다.


데이비드 앱스타인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딴 스웨덴 선수 스테판 홀름으로 예를 들었다.

어려서부터 홀름은 2만 시간 이상을 훈련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는 높이뛰기를 한 지 8개월밖에 안 된 바하마의 도널드 토머스 선수에게 패하고 말았다. 홀름이 토머스에게 패한 이유로 남보다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유전자의 힘 면에서 홀름이 토머스에게 뒤진 것이라고 한다.


노력은 성과의 12%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 또 재밌는 연구를 한 학자가 있다. 미시간 주립대 교수 잭 햄브릭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교육, 전문 직업, 스포츠, 게임, 음악 등의 영역에서 지속적인 연습과 성과 사이의 관계에 대해 조사를 했다. 

분석 결과로 꾸준한 훈련은 전체적으로 성과의 12%만을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성과의 88%는 지속적인 연습의 결과라고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임, 음악, 스포츠의 경우는 각각 26%, 21%, 18%로 노력의 영향력이 다소 높았지만, 교육은 4%, 전문 직업은 고작 1%에 불과했다.



햄브릭 '1만 시간의 법칙'에서 주장하는 노력에 대한 중요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는 시작하는 연령, 지능, 성격, 작업기억 능력 등이 노력보다 더욱 중요한 요소일 것으로 짐작된다고 하지만, 이는 향후의 연구로 증명되어야 할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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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문제는 표본집단 구성의 한계 때문이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통계의 왜곡'에서 발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엘리트 바이올린 연주자를 대상으로 산출한 '평균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1만 시간의 법칙을 믿는 수 많은 '일반인' 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연구 자체가 '엘리트'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1만 시간을 투자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통계의 왜곡에 대한 것은 농구로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비교하면 큰 키와 득점력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미국 프로농구 (NBA) 선수들로 제한했을 경우에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다. 


키 160cm로 활약한 선수도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허구인가?

자, 이러 저러한 이야기들을 풀어놨으니 이제 정리를 해보자.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은 과연 거짓이고, 허구인걸까?

거짓도 아니고, 허구도 아니다.  '노력'이라는 행위는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의 요소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법칙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통계가 명백히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은 이 사람들의 주장을 다시 한번 자기식으로 해석하면서 뜻이 왜곡된 듯 하다.

그렇다면 '1만 시간의 법칙'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1. 전문가가 되려면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필요 1순위는 아니다.

2. 애초에 재능이 없으면 1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

3. 재능 이외에도 여러가지 환경 요건에 따라서 효과는 극과 극이 될 수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은 '누구나' 1만 시간을 '무엇에든' 투자를 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는게 아니다. 잠재된 능력을 최고치로 이끌어 내는 데 필요한 시간이 평균적으로 '1만 시간' 이라는 통계이다. 피아노에 재능도 없던 중년의 남자가 갑자기 하루에 서너시간씩 피아노를 배운다고 해서 10년뒤에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할 실력이 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행사에서는 보통 단수가격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단수가격(Odds Price)은 상품에 댛나 가격을 책정할 때 10,000원, 50,000원 등으로 하지 않고, 9,900원, 49,900원 등으로 단수(홀수)를 붙여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여행상품가는 보통 몇 십만 원에서 몇 백만 원에 이르기 때문에 보통 동남아 399,000원 또는 유럽 2,490,000원 등으로 책정된 상품가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책정해놓으면 동남아의 상품가는 40만원보다 싸보이고, 유럽은 250만원보다 싸보이는 느낌을 받게 된다. 

국내 백화점들은 의류 제품의 약 80% 정도에 단수가격전략을 적용하는데, 이러한 방법을 썼을 때 약 20% 정도의 매출 상승 효과를 일으킨다고 한다. 


2014년부터 여행상품가는 기본상품가에 유류할증료 등을 포함한 총액표시제를 실시하게 되었다. 기존에는 상품가를 399,000원에 노출시켰다면, 총액표시제에 따르면 유류할증료 54,300원을 더한 453,300원으로 표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습관적으로 단수가격의 상품가로 결정을 하던 여행사 직원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먼저 상품가 총액을 단수가격으로 맞추는 것이다. 총액을 천원단위, 또는 만원단위 상으로 단수로 맞추면서 기본상품가를 조절하다보니 매출과 수익에서도 일부분 수익이 플러스 되거나 마이너스가 되는 등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리고 어떤 직원은 기본상품가의 단수가격을 유지한 채, 고객에게 보여지는 총액요금에서 역(逆)단수가격전략을 내세우게 되는 것이다. 이는 기본 상품가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매출이나 수익을 그대로 보전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단수가격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최종적인 구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이제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900원이라는 가격에 속지 않는다고 한다. 기존 단수가격에 이미 식상한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는데다, 조금만 더 내리면 짝수로 상품가를 맞출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은 걸 보니, 제품과 가격에 대해 매우 자신감이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또는 상품가가 좀 더 복잡해짐으로써 노골적인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원가에 기반한 상품가격을 책정한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자, 여기서 역단수가격에 대한 작은 시나리오를 만들어보자.

앞서 예로 든 역단수가격인 453,300원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고 치자. 여기서 상품가를 100원 올린다고 하면, 과연 고객들은 그 차이를 인지할까? 453,300원이나 453,400원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판단이 들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만약 모든 상품의 상품가를 야금야금 100원씩 올린다면?

월 평균 10만명의 고객을 해외로 보내는 여행사에서, 상품가를 100원씩 올렸을 경우 매출은 1천만원이 상승한다. 이게 바로 티끌모아 태산만들기 아닌가? 난 여행 상품의 단수가격 정책을 무너뜨리게 해준 총액표시제도를 열렬히 환영한다. 



작년 7월부터 총액표시제를 시행했으니, 벌써 1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럼 과연 얼마나 효과를 얻었냐구?

글쎄, 올해 시장상황이 좋아 너도 나도 잘되는 분위기였다. 메르스가 오기 전까지는.. 여러가지 외부 변수가 너무 많기에 단순히 상품가격 전략이 바뀌었다고 하여 그에 대한 효과가 얼마나 있었는지 알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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