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햇님이한테서 아침부터 연락이 왔다.
피가 너무 많이 나와서 병원에 가는 길이라고 한다.
걱정되어 바로 전화했지만 혼자서 다녀오겠다고 해서 나는 사무실에 있었지만
걱정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지 않은가.
일이 전혀 손에 잡히지 않는다..
병원 진료 결과,
그동안 고여있던 피가 한번에 빠져나온 것이고,
아이한테는 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
휴... 다행이다.
5월 24일.
이번 주에는 햇님이의 짜증과 우울함이 거의 극에 달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짜증이라고는 하지만
그에 반응하지 않으려 애쓰는 나도 짜증이 쌓여만 간다 ㅠ
그래서 되도록 햇님이의 짜증을 유발하지 않으려
말을 아끼고 행동을 조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주중에는 한번 술을 마시고
화장실에 게워내면서 미처 처리를 깔끔하지 못하게 처리를 하고 출근한 적이 있다.
너무 미안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그 덕분에 햇님이의 짜증은 더해졌다.
토요일 오후 2시에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이 날은 정말 짜증이 극에 달하고 있는 듯 했다.
뭘 해도 내가 맘에 안드는 듯 했고,
어떻게 있어도 짜증이 가라앉지 않는 듯 했다
뭐, 물론 나도 엄청 잘 대해주지는 못했다.
집안일을 시켜도 엉성하게 할 뿐이고..
다행히 아이는 잘 크고 있었다.
고인 피도 이제 거의 다 빠져 아이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라 한다.
이제 2주 뒤에 병원에 방문해서 산전검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아이의 키는 1.68cm.
2주 뒤에는 아이의 팔 다리가 형성된 모습도 볼 수 있을거라고..
그리고 아직 한달 더 조심하면서 생활하라는 당부도 있었다.
지금같은 지옥이 아직 한달 더 남았다..
얼른 안정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성록 > 오 마이 베이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딸을 생각하며 (0) | 2014.08.26 |
---|---|
잔인한 6월, 임신3개월차를 정리하며 (0) | 2014.06.30 |
사람이 되어가는 깨뽕이. (2014.05.16) (0) | 2014.05.19 |
[스크랩] 모성애와 관련된 다섯 가지 새로운 발견 (0) | 2014.05.13 |
깨뽕이의 두번째 일기 (0) | 2014.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