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지난 포스팅 : 공유경제, 새로운 패러다임인가?
지난번 시간에는 공유경제가 최근 뜨거운 이슈로 자라나게 되었음을 인지하고, 공유경제는 어떻게 발달하게 되었는지. 지난 과거를 돌아보는 포스팅을 했었다. 원래는 성공사례 기업들에 대해 차례대로 포스팅을 해볼까 하다가 전에 모아두었던 자료 중에서 기업들의 실패사례를 다시 읽어보았더니, 이게 먼저 와야 할 듯 싶어 포스팅하게 되었다.
흔히, 성공사례를 먼저 보게 되면 어떠한 환상이 생겨 객관적인 판단이 다소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먼저 실패사례부터 다뤄보게 되면 조금 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지 않을까 싶어서..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와이 컴비네이터’의 샘 알트만은 “우리는 공유경제가 뜰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여기에 더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 컴비네이터는 에어비앤비의 초기 투자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2012년 이후 적어도 수십 개의 공유경제 스타트업들이 실패했다. “비행기 여행을 위한 우버”라고 자신을 홍보한 플로리다의 ‘블랙젯’, “과외 교사를 위한 에어비앤비”라고 홍보했던 뉴욕의 ‘튜터스프리’도 그 목록에 포함된다. 대부분은 수요공급의 임계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거나 예상보다 높은 운영비 등으로 고전하다 자금 부족에 시달렸다.
① 튜터스프리
2011년 튜터스프리를 세웠다가 2013년 8월 문을 닫은 공동창립자 아론 해리스는 “필요한 만큼 빠르게 성장하기 위한 일정 수준의 수요를 꾸준히 만들어내기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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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젯 투자자였던 퍼스트 라운드 캐피탈의 하워드 모건 공동창립자는 “6개월마다 고객을 다시 찾아야 한다면 고객들이 회사를 잊어버린다”며 “전용기를 타는 것은 매일 하는 일이 아니다. 정말 부자라면 자기 비행기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과 비교해 최근 자신이 하루 동안 3번이나 우버의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② 라이드조이
카풀 스타트업 라이드조이를 예로 생각해 보자. 창립자 세 명 중 한 명인 캘빈 왕은 창립 첫 번째 해였던 2011년에 사용자가 한 달에 약 30%씩 늘었으며, 2만5,000명 이상의 승객과 운전자들이 등록했고, 탑승이 완료된 횟수는 1만 번으로 추정됐다고 말한다. 프리스타일 캐피탈 등의 초기 투자자들로부터 130만 달러를 모금했던 라이드조이는 2013년 봄쯤에는 무료 카풀과 극심한 경쟁을 해야 했다. 대학 웹사이트에 있는 카풀 게시판이 경쟁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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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승객들은 중개자 역할을 한 라이드조이를 피하기 시작했다. 많은 승객들이 라이드조이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서 거래 수수료 10%를 지불하는 대신 운전자들에게 직접 현금을 건넸다. 사용자 2만5,000명이 있다고 해도 사업을 유지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왕은 “절대로 재고를 충분히 갖출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드조이는 2013년 여름 사업을 접은 후 자금의 약 절반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고 왕이 밝혔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기업가이자 라이드조이의 투자자였던 알렉시스 오하니안은 “그저 시기나 실행 방법이 빗나간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단거리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2살짜리 기업 ‘리프트’가 7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을 언급했다. “시장이 정말 원했던 것은 단거리 카풀이었던 것 같다.”
한 가지 단점은 공유 사업이 만들어내는 수익의 상당 부분이 방, 주차 공간, 자동차 등 ‘공유 자산’의 소유주에게로 직접 돌아가기 때문에 이것의 기반이 되는 사업은 지속적인 현금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③ 하이기어
럭셔리 자동차 공유 사업 ‘하이기어’를 창립한 알리 모이즈는 “단위 경제가 매우 형편없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이기어는 일일 125달러에서 600달러 사이의 비용으로 서비스 이용자들이 메르세데스, BMW, 아우디, 애스턴 마틴 등의 고급 차량을 운전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하이기어는 영업 4개월만에 매출 100만 달러를 올렸고 럭셔리 자동차 소유주 400명 이상이 서비스에 등록했다. 하지만 하이기어가 수수료로 받은 요금은 30%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평균적으로 1건당 90달러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었고 나머지 70%는 차주에게로 돌아갔다. 또, 하이기어가 유료 고객 1명을 얻기 위해서는 온라인 광고에 300달러 가량을 지출해야 했다. 모이즈는 “럭셔리 차 100대를 산 뒤 기존 렌트카 서비스처럼 렌트를 하는 것이 비용이 덜 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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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한 범죄 조직이 훔친 신용카드와 가짜 신분을 이용해 하이기어의 보안 검사를 우회하고 총 4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차 4대를 훔쳤다. 모이즈는 높은 보안 및 보험 비용을 감당하는 대신 사업을 접었다.
④ 네이버로우
네이버로우(Neighborrow.com)는 사람들이 진공청소기, 망치, 믹서 등의 가정용품을 빌려줄 수 있게 돕는다. 하지만 뉴욕에 살고 있는 창립자 아담 버크는 “전동 드릴이 없으면 죽고 마는 비상 상황에 놓일 일은 절대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네이버로우를 5년간 운영한 뒤 2011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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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공유 스타트업 기업가들 몇몇은 고객 서비스에 비용을 많이 지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⑤ 도그베케이
로스앤젤레스에서 반려동물 소유주와 반려동물 돌보미를 연결시켜주는 2년 된 스타트업 ‘도그베케이(DogVacay.com)’는 운영 예산 중 약 절반을 직원 52명 중 30명이 일주일 내내 24시간 동안 고객 지원을 하는 데에 지출한다. 도그베케이는 벤치마크, 안드레센 호로비츠 등의 투자자들로부터 2,2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돌보미들은 스스로 요금을 책정한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 마리를 돌보는 데에 30달러 정도다. 도그베케이는 그중 15%를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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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 허숀 도그베케이 공동창립자는 “우리는 리크루터를 고용해 일자리를 찾고 있지 않은 사람들까지 직원으로 채용한다”고 말했다. 은퇴한 수의학 기술자나 동물과 함께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밤낮 언제든지 고객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돌보고 있는 개가 아이들이 열 수 없게 만든 잠금장치 2개를 열어버린 뒤 요리된 칠면조 머리를 먹어버렸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의 질문이다. 이것은 최근 미시간주 칼라마주 부근에 사는 어느 돌보미의 집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도그베케이는 돌보미의 반려동물을 포함해 돌보미의 집에 있는 모든 반려동물에 대해 동물병원 비용 2만5,000달러를 보장하는 300만 달러 규모의 보상책임보험을 들었다. 허숀은 이 보험이 유용했다고 말한다. 몇 달 전에는 워싱턴DC 부근의 어느 돌보미 집에 머물던 4개월짜리 버니즈 마운틴 독 한 마리가 양말 두 켤레와 사각팬티 하나를 삼킨 뒤 탈이 났다. 이 강아지의 수술비로 6,000달러가 들었다.
규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도시에 따라 사람들이 낯선 사람에게 아파트를 빌려주는 것을 막거나 돈을 받고 차를 태워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이 있을 수 있다. 우버 서비스는 뉴올리언스, 마이애미, 포틀랜드, 오리건에서 금지돼 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호텔 경영인, 택시기사, 오프라인 소매점 등 전통적 산업단체로부터 나오는 반대 목소리에 직면하고 있다.
레인 카셀만 우버 대변인은 “기존 교통수단 제공업자들의 요구에 따라 더 비싸고, 느리고, 신뢰성이 떨어지는 교통수단을 보호하기 위해 반소비자적 규제를 도입한 도시들이 있다”며 “이 산업은 진화 중이며 우리는 전 세계 정부 및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있다. 우버 플랫폼이 경쟁, 경제, 안전면에서 여러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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