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으로는 벌써 2014년이 지난지 한달이 넘었다. 

원래 1월초에 독서목록을 정리하고자 했으나, 빛나가 태어나면서 정신없었던 핑계도 좀 대야겠고, 2015년의 독서 방향에 대해 조금 더 정리를 해보고자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다.

사실, 아이를 낳게 되면 독서와 거리가 멀어질 것이란 인생 선배들의 조언에

내심 쫄아서 독서목표를 낮춰야 하나, 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역시 목표는 목표다. 읽을 시간이 없는 건 핑계고.

태블릿을 이용해 출퇴근시간에만 읽어도 작년에 읽은 만큼은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자투리 시간이야 만들기 나름이고.

어디가서 책을 좀 읽는 편이라 자부할 수 없는 소박한 양의 책을 읽었다.

그래도 한권 한권이 나에게는 소중한 마음의 양식이 되었다고 느끼기에

그 소중한 책들의 이름을 나열하고, 

감히 평점을 매겨보았다. 


* 정리 양식

 - 책 제목 (저자) : 읽게된 경로. 별점


1. 라스베이거스에 반하다. (유강호) : 1월 독서통신 ★☆

2. 생각이 많으면 진다. (임건순) : 2월 톡서통신 ★★☆

3. 미생 3권 (윤태호) : 3월 온라인교육 교재 ★★★

4. 광고효과와 매체계획 (이강원,박원기,오완근) : 개인 프로젝트 참고도서 ★★★☆

5. 열정이 있다면 가볍게 떠나라 (조승희) : 3월 독서통신 ★★

6. 구글 완전 활용법 : 업무능력 200% 업그레이드 (강재욱, 김응석 외3명) : 5월 독서통신 ★★★★☆

7. 비즈니스 트리즈 (한국트리즈협회) : 6월 독서통신 ★★★★★

8.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 : 7월 독서통신 ★★

9. 조금은 삐딱한 세계사 (원종우) : 7월 리디북스 아이패드 ★★★★★

10.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 8월 리디북스 아이패드 ★★★★★

11. 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 4월 책 구입 ★★★★

12. 칼의 노래 (김훈) : 8월 리디북스 아이패드 ★★★★★

13.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 9월 리디북스 ★★★★☆

14. 여자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 9월 제수씨 선물 ★★★☆

15. STOP SMOKING (알렌 카): 9월 독서통신 ★★★

16. 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 책장에 있던 그냥.. ★★★☆

17. 시나공 토익 Part1,2,3,4 실전 STEP1 : 10월 온라인 교육 교재 ★★

18.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 11월 리디북스 ★★★☆

19. 애자일 셀링 (로버트 월런, 나빈 재인, 마이클 힐드) : 11월 프로젝트를 위한 구입 ★★★☆

20. 김기훈의 토익 숏컷 파트 5&6 : 11월 온라인 교육 교재 ★

21~23. 장길산 1~3권 (황석영) : 11월 리디북스 구입 ★★★

24. 모바일 트렌드 2015 (커넥팅랩) : 12월 보고서 작성용 구입 ★★★


2014년에는 나름 다양한 방면의 독서를 하고자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총 24권 중 

소설이 9권

경제/경영 4권

예술/대중문화 4권

어학 2권


나머지

자기계발, 인문, 역사/문화, 정치/사회, 컴퓨터/IT 분야는 각 1권씩이다.


역시 소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경제/경영이 뒤를 이었다. 

2014년에는 예술/대중문화 분류가 많이 늘었는데 여행과 관련이 깊었던걸로 보인다.


2015년 목표

아무래도 아이가 생겼으니 육아와 교육 관련 분야를 우선적으로 늘려야 겠다.

그리고 과학, 예술, 정치, 사회 분야를 고르게 읽어봐야겠다.

얇고 넓은 지식을 만들기 위한 2015년이 되어야겠다.





여자 없는 남자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4-08-2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리가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요?설령 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하루키의 소설은 꼭 읽어보고 싶은 맘이 든다.

페이스북에 이 책을 읽고 싶다고 남겼더니 제수씨가 선물해줬다.

스무살에 그럴 나이 아니잖아?

- 시간의 속도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어긋날 수도 있어.


항상 우린 누군가가 정해놓은 것처럼 나이에 걸맞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시간의 속도는 다를 수 있다.

책의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불륜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결혼 3년차에, 내년이면 딸이 생기는 가장의 입장에서 보자면 지극히 불경한 이야기들.

근데 너무 담담하게, 일련의 사건을 짚어보는 신문기사처럼 써내려갔다. 과하지도 않게, 그러면서도 디테일한 묘사도 빠짐없이.

유부남에게 어쩌면 허락될 수 있는 상상속의 불륜이 되는건 아닐까. 합법적인 불법을 저지르는 느낌.


나도 인간이니까 상처받을 일에는 상처받아. 조금인지 많이인지, 그 양까지는 모르겠지만.

- 아, 이 말 어디서 본거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이 책의 앞쪽이었을까, 아님 다른데서 봤던 기억인걸까.

상처를 받는 쪽에서 적었는지, 많았는지 모르면 누가 알아줘 대체! 준 사람은 주었던 사실조차 잊고 살텐데.


나는 상처받을 때 충분히 상처받지 못했다.

- 재밌네. 아까 나왔던 대화의 속내는 그랬던 것이다. 

그래, 사람이 살면서 상처받은 일에 충분히 아파하지 못했다면 그게 이상한거다. 

아픔을 느끼고, 치료든, 울음이든 그것을 승화시켜줄 매개가 필요한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든 생각. 이게 다야? 

담담하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다가 마치 "다음 이야기는 나중에 해줄게" 라고 하는거 같다.


이 책에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를 잃거나, 잃었다. 거기서 오는 상실감을 말하고 싶었던거 같다.

아련하게 그녀들을 기억하는 남자들,

한 여자를 잃는다는 것은 모든 여자들을 잃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그녀가 나의 세상이고, 이 세상에는 사랑하는 그녀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외치고 싶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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