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년필을 사용한지 약 7개월 정도가 지났다. 입문용으로 샀던 라미 사파리 만년필을 주력으로 하여 파란색을 표기하기 위해 파이로트 카쿠노 만년필까지 사서 총 2개의 만년필을 사용한다. 

만년필을 사용하면서 알게 된 것은 볼펜과 달리 만년필을 쓸 종이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애정하며 사용해온 몰스킨 노트와 결별하게 된 이유도 만년필 때문이다. 몰스킨에서는 만년필을 사용하면 뒷면 비침이 너무 심해 글씨를 제대로 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처음 샀던 노트가 복면사과 까르네다. 현재 복면사과 까르네 노트는 개인용 노트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업무용으로 따로 쓰기 위해 미도리 MD노트를 구매했다. 사이즈는 A5로 정했다. A5보다 작은건 한 페이지에 너무 적은 양의 정보만 담을 수 있어 별로고, A5보다 크면 한 면이 너무 방대해지고 휴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표지는 아주 심플하다. 다만 표지가 하드커버가 아닌 그저 두꺼운 종이 정도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보는 것과 같이 비닐커버를 씌우거나, 아니면 돈이 여유있다면 가죽커버를 장만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표지를 넘기면 타이틀을 쓸 수 있는 내지 디자인이 나온다. 이 종이까지는 일반 내지와 달리 조금 두껍다. 나는 이 노트를 업무용으로 쓸 예정이라 "업무노트"라는 이름을 달아주었다.



내지 첫번째 면에는 불렛 저널 키 라고 불리는 '할 일 관리'에 쓰이는 코드를 적어두었다. 이 노트를 사용하는 메뉴얼쯤 된다고 보면 되겠다. 이 노트를 통해 처음으로 쓰는 툴이기 때문에 아직 100% 내면화 시키지 못했다. 아직도 불렛 저널 키는 나만의 쓰임새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시키는 중이다.

그리고 하단에는 올 해 내가 맡은 프로젝트들을 기재했다. 이 뒷장부터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기록으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이는 이 노트의 인덱스쯤 된다고 보면 될 듯.



내가 쓰는 노트는 Lined 줄로 된 노트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노트 가운데에 굵은 선이 하나 그어져 있어 노트가 전체적으로 4사분면으로 나뉘는 느낌을 준다. 이를 이용해 그날 그날의 to-do list를 관리하면서 추가적인 메모를 기록해가고 있다.



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에 대한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려 구상하는 메모다. 이렇게 일적인 메모도 하지만, 하루 중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간간히 개인적인 메모도 들어가긴 한다. 그러다보니 업무용 노트긴 한데, 남에게 보여주기에 조금은 민망하고 부끄러운 내용들이 들어갈 때도 있다. 



※ 미도리MD노트 사용 후기

 - 필기감 : 매우 우수 (번짐 없음, 비침 없음, 잉크 잘 마름)

 - 휴대성 : 매우 우수 (주관적이지만 A5 사이즈가 업무용으로 가장 적합하다)

 - 디자인 : 보통 (심플해서 좋긴 한데, 너무 밋밋하다는 느낌이 든다.)


※ 다음에 또 사게 될까?

 - 미도리MD노트의 명성대로 대단한 노트다. 하지만 지금은 업무용과 개인용을 나눠서 쓰다 보니, 뭔가 노트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다음에는 복면사과 노트를 여러 권 묶어 쓸 수 있는 노트커버를 적극 활용해 하나의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업무용과 개인용을 모두 통합해버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노트를 다 쓰고 나면 미도리가 아닌 복면사과 노트를 추가 구매하게 될 것 같다. (아직 미도리노트를 반 밖에 못써서 나중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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