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가 우리 집에 온지 이제 막 일주일이 지났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제일 많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 일주일이었다.
(2번의 술자리가 있어 저녁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월요일 즈음에는 아직 아이를 안는 것조차 서툴러 내가 안으면서 빛나를 아프게 한 것인지,
안기만 해도 울었었는데 이제 제법 안는 것이 익숙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제일 힘든건 빛나가 너무 늦게 잔다는 것이다.
나는 밤 11시만 되도 너무 졸린데, 빛나에겐 밤 11시는 아직 초저녁인가보다.
두번 째 힘든 건 안고 있기. 육체적인 한계를 느끼고 있다.
나의 이두근들이 부들부들 떨릴 때까지 아이를 안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불가항력적인 어려움은 역시 아이의 울음.
아빠랑 잘 놀고 있다가도 실증이 났는지, 배가 고픈건지 계속 울 때가 있다.
그럴 땐 대책은 단 하나. 다시 엄마의 품으로 안겨주는 것 밖엔..
초보 아빠의 힘든 첫 육아 일주일이었다.
And & End
그리고 마치면서.
일요일 저녁, 뜨끈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서 맥주 한 캔을 땄다가
아내한테 한소리를 듣고 싱크대로 다 쏟아 버렸다. ㅠ
간접흡연의 폐혜는 들어봤어도, 간접음주가 무슨 피해를 준다는 말인가!
아이에게 술냄새를 풍기는게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기에,
내가 참아야 겠지만 나의 몇 안되는 행복 중 하나를 잃은 것 같아 너무 슬프다.
마지막 사진은 빛나가 처음으로 아빠 품에서 잠들었을 때 찍은 사진.
이 맛에 힘들어도 기쁜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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